얼마 전 본가에 내려가 방 정리를 하던 중 기타를 발견했는데요. 기타줄도 끊어져있고.. 다시 사용할 일도 없을 것 같아서 인테리어 소품으로 리폼해 서울로 데려왔습니다.
인터넷으로 찾아보다가 발견한 참고 사진들을 보고 기타를 부시기로 결정했습니다. 총 비용은 집에 있던 것 + 지인찬스를 사용해 500원 어치 사포 한 장 값만 들었습니다. 아 그리고 조금의 노가다가 필요합니다.
STEP 1 - 기타 분해하기
우선 기타 줄을 풀어줘야하는데요.
찾아보니까 사용하지 않을 때는 기타 줄을 느슨하게 풀어줘야한다고 하더라고요. 그것도 모르고.. 끊어진 기타줄.. (사실 기타줄만 갈면 되는데, 다시 칠 일이 없을 거 같아서 그냥 부실 겁니다.)
그냥 돌려주기만 어느순간 저절로 풀립니다.
여기서부터 되돌릴 수 없습니다. 전 상관없지만요. 혹시 모르는 고민하실 분들을 위해서.
딱 한 대 내리쳤는데, 생각보다 시끄럽고 먼지가 방안에 폴폴 날릴 것 같더라고요.
밖으로 나왔습니다. 좋은 작업대가 있어서 올려두고 뿌셨는데 나중에 보니까 뒷면에 기스 장난아니게 생겼어요. 따라하실 분은 바닥에 폭신한걸 깔고 하시길 추천드립니다
그럼 장갑끼고 본격적으로 부셔보겠습니다.
어느정도 손들어갈 구멍만 뚫고 나중에는 손으로 잡아 뜯었습니다.
스트레스 해소 제대로 했습니다.
상판 모두 제거한 모습!
STEP 2 - 사포질은 만족할 때까지
이제 본격적인 노가다 시작ㅎㅎ 테두리에 남은 상판 잔여물들을 최대한 제거해줍니다.
동네 문방구에서 구입한 사포로 열심히 문질러줍니다. 200~300번* 사포를 사용했습니다. 사실 3장 중에 1장만 사용해도 충분합니다. (또 나가기 귀찮아서 넉넉하게 샀는데, 실제로 한 장도 다 못 썼어요.)
사포질까지 모두 완료!
STEP 3 - 바니쉬로 색감 내기
뜯어보니 색감이 너무 밝더라고요. 제가 원하는 색감은 티크우드 정도였는데.. 그래서 지인한테 바니쉬를 공수해왔습니다.
페인트처럼 색을 입히는 건 아니고, 코팅해주는 역할이라고 합니다. 흔히 니스라는 일본어로 더 알려져 있죠. 바니쉬말고 스테인을 사용하면 원하는 티크우드색감을 낼 수 있다는데, 새로 사기엔 너무 돈 아까우니까요.
그래도 나름 색 차이가 확연히 납니다.
전체 1회 도포해준 모습! 냄새가 엄청 심합니다. 마스크 꼭 착용하고, 환기 잘 되는 야외에서 작업하시길 추천드립니다.
하루 동안 말려 주고, 다음 날 한 번 더 칠해줬습니다.
STEP 4 - 조명으로 마무리
인테리어에는 조명이 필수죠. 크리스마스 시즌에 사용했던 줄전구를 활용해봤습니다.
윗부분은 돌돌돌 감아주고, 몸통쪽은 투명 테이프로 고정해줬습니다.
이렇게 테두리를 따라 한 바퀴 돌려주고 남은 전구는 안쪽에 넣어줬습니다. 건전지는 뒤쪽으로 숨겨주면 끝!
버려진 기타의 재탄생
대학생 때 통기타 한 번 배워보겠다고 한 달 정도 썼었나요. 잡동사니와 함께 창고에 있던 녀석이 이제야 제자리를 찾은 듯 합니다.
얼마 전 집꾸미기 공간 스타일링 서비스로 인테리어 도움을 받았는데, 바뀐 집을 보니 괜히 뭐 하나라도 제 손으로 하고싶어지더라고요.
기타를 다시 배우는 것보다 리폼하는게 훨씬 쉬웠어요. 이제 길가에 버려진 가구들을 보면 리폼해볼까 하는 생각도 들더라니까요ㅋㅋ
다음에는 리폼한 제품들로 직접 꾸민 집 제보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