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현재 서비스직에 근무 중이며 결혼 1년 차가 되어가는 거제도에 사는 새댁입니다. 거제도는 공기가 참 맑고 인정이 넘치는 곳이에요. 저희가 살고 있는 아파트도 조용한 곳에 위치하고 있고 특히 저희 집은 남동향으로 아침햇살이 참 예쁜 집이랍니다.
15년 된 아파트와의 만남
저희 집은 15년 된 아파트였지만 다행히 전에 계시던 분들이 이사 오면서 도배를 다 새로 해 놓은 상태였기 때문에 꽃무늬 벽지는 아니었어요. 오래된 아파트의 전유물인 체리색 몰딩과 전체적으로 칙칙한 느낌의 바닥재와 몰딩이 남아있었습니다.
공간 분석 후, 베이스를 잡고 내가 원하는 시공과 구입해야 할 가구, 소품을 공간에 그려보면서 하나씩 집 꾸미기를 시작하였습니다.
중문 시공하기
저희 집에서 가장 먼저 필요했던 것이 중문 시공이었습니다.
오래된 아파트의 특징인 미흡한 방음과 겨울이면 새어 들어올 찬 바람이 걱정되어 중문부터 새로 시공하였어요.
거실 중문 시공 후
중문 주문 시 소통 오류로 중문 컬러가 잘못 제작되어 나와버린 탓에 추가 비용을 들여 결국 화이트 시트지로 모두 다시 입힌 중문이에요.
인테리어를 시작하면서 여러 우여곡절이 많았어요. 저희 집의 몰딩과 걸레받이, 방문, 중문 모두 시트지로 입힌 인테리어가 절반 이상의 역할을 했다고 해도 무방합니다. 중문이 생기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겨울에 방풍이 잘 된다는 점이에요. 오래된 아파트라 추운 날씨면 외풍이 들어올 것 같아 걱정했는데 칼바람을 잘 막아주어 좋고, 소음이 차단되어 중문 시공은 꼭 하길 잘했다고 느꼈어요^^
체리색 장판, 안녕-
중문을 열고 들어오면 저희 집의 메인 장소인 거실이 나와요. 저희 집은 22평 아파트에요.
인테리어 컨셉은 첫째도 깔끔, 둘째도 깔끔이었어요. 전 복잡하고 화려한 스타일보다 심플하고 모던한 스타일을 추구하기 때문에 집의 느낌도 그랬으면 좋겠다 싶었어요. 그래서 가구도 최소한으로 선택했고 전체적인 컬러도 여러 색감이 튀어나오지 않게 유의했죠.
한참 그레이 패브릭 소파에 꽂혀 장만한 3인용의 아담한 소파와 깔끔한 액자를 사용해서 최소한의 소품으로 심플한 느낌을 냈어요.
지금까지는 거실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왔는데 요즘 들어서는 날씨가 좋아서 좋아하는 음악을 켜고 베란다에 마련해놓은 공간에 앉아 있어요. 요즘 새 아파트들은 확장형이라서 베란다가 없는 경우가 많은데 저희는 베란다 공간이 있어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어서 참 좋아요.
칙칙한 주방을 환하게
가장 빨리 바꾸고 싶었던 1순위인 화장실 다음으로 2순위가 주방이었어요. 주방을 보면서 오래된 아파트임을 새삼 느꼈죠. 이 전에 사용하시던 분은 좁은 싱크대에 식탁을 따로 붙여서 사용하셨던지라 주방이 굉장히 좁다고 느꼈는데 막상 짐이 다 빠지고 보니 공간이 넓게 나오더라고요.
시공을 한 주방의 모습이에요. 냉장고는 부엌 안에 있으면 답답할 것 같아서 뒤 베란다 쪽으로 뺐는데 부엌 공간도 훨씬 넓어 보이고 사용하는데 불편함도 없어서 좋아요.
기존에 있던 상, 하부장을 모두 뜯어내고 따로 주문 제작하여 꾸몄어요. 대리석으로 마감된 아일랜드 식탁이 붙어있는 ㄱ자 구조로 빠져서 음식을 여유 있게 할 수 있어 좋아요. 식탁 겸 조리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으니 아일랜드 싱크대로 잘 선택한 것 같아요.
주방에는 빵순이인 저에게 꼭 필요한 토스트기와 커피 머신기가 있어서 참 든든해요.
냉장고가 있는 뒤 베란다에는 세탁실이 있어요. 공간이 안되면 설치도 어렵다는 트윈 워시 세탁기도 마치 일반 세탁기가 들어가듯 제자리를 찾았어요. 다만 창고처럼 사용하게 되는 베란다 특성상 깔끔함을 잃지 않기 위해 하얗게 페인트칠을 했더니 마치 새 아파트처럼 굉장히 깨끗해졌어요.
화장실 시공
이 집에서 빨리 바꾸고 싶었던 공간 1순위가 화장실이었어요. 타일부터 색 바랜 욕조와 샤워기, 세면대 수전이 하나로 연결된 듯한 희한한 구조까지 얼른 바꾸고 싶어 가장 먼저 업체 사장님과 조율했던 곳이었죠.
화장실은 전체적으로 어둡게 잡았어요. 화이트는 감당이 안 될 것 같았고 깔끔함의 진리인 그레이와 블랙 컬러를 문과 타일에 시공했어요. 완성하고 나니 어느 공간보다 화장실이 가장 마음에 들었답니다.
거울장 안으로 필요한 수납이 모두 들어가니 넉넉하여 좋고 젠다이 위에는 신랑이 많이 사용하는 전기 면도기와 디퓨저만 올려놓았어요.
수면에 수면을 위한 침실
안방은 특별하게 침대 머리 쪽 벽면만 짙은 회색 컬러를 넣었어요. 특이하게도 이 아파트만 모든 방에 몰딩과 걸레받이가 따로 없었어요. 그래서 그런지 도배를 끝내고 나니 더 정돈된 느낌을 줬던 것 같아요.
안방은 전체적인 구조를 잡으면서 아무래도 장롱이 없으면 안 될 것 같아 안방은 심플하게 장롱과 침대로 마무리했어요. 장롱이 마치 붙박이장을 한 것처럼 규격에 딱 맞게 들어가서 모두들 붙박이장 한 거냐고 물어볼 정도에요ㅎㅎ
아내의 파우더룸, 남편의 서재
여기는 화장대와 서랍장, 전신거울, 행거를 가져다 놓고 쓰는 파우더룸이에요.
그리고 여기는 신랑을 위한 컴퓨터 방이에요. 이 방은 나름 블랙 컬러로 잡고 서랍장이나 스탠드 조명, 선반 등을 컬러에 맞췄어요. 두 개의 방 중 하나는 아마도 미래의 아이 방이 되겠죠?
힐링할 수 있는 집
집은 지친 몸과 마음을 힐링 시켜주는 공간이라고 생각해요. 훗날 다른 집으로 이사를 가게 된다면 긴 복도가 있는 집에 복도를 갤러리처럼 꾸며서 들어오면 기분 좋아지는 집으로 꾸며보고 싶어요. 이 집에 살면서 앞으로 저와 우리 가족은 항상 사랑이 넘치는 긍정적인 가족이 되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