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꾸미고나니
보여주고 싶은 욕구가 생기더라고요.”
올해 초 신혼집을 꾸미면서 집을 꾸미는 일에 취미를 갖게 되었어요. 원래 아기자기한 소품 구경하는 것을 즐기기도 하고요. 아기자기한 소품들을 보면 갖고 싶어지고, 그것들을 예쁘게 배치해서 사진찍고 나면 행복해요. 요즘 가장 큰 관심사가 예쁜 집 사진 구경하기 그리고 소품구경이랍니다.
신혼집은 양가 부모님들과 가까운 곳으로 구했어요. 남들은 불편할 거라고 하지만, 사람마다 다르니까요. 저희 부부에게는 딱 맞는 환경인것 같아요. 보고 싶을 때 뵐 수 있고, 밥 한끼 그냥 가볍게 먹기도 좋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이전부터 살던 익숙한 동네라 편안해요.
많이 오래된 집이라서 보일러 배관까지 다 시공하고, 샷시도 교체하고.. 뼈대만 남기고 싹다 고친 케이스에요. 총 시공비용은 3800만원정도 들었는데, 공사규모에 비하면 저렴한 편이라고 생각해요. 옛날 아파트만의 독특한 구조와 취향껏 올리모델링이 가능하다는 점도 이 집을 선택한 큰 이유 중 하나죠.
현관부터 소개할게요. 개인적으로 모노톤을 좋아해서 중문 컬러는 남색으로 선택했고, 바닥 타일 또한 톤을 맞췄어요. 현관 오른쪽 공간에 앉아서 신발을 신을 수 있게 의자를 만들었어요. 그리고 의자 밑으로는 신발을 넣을 수 있게 맞춤 제작했죠.
의자 위의 벽면이 허전해보여서 엽서와 클립을 이용해 꾸며봤어요. 엽서를 클립에 끼우고 3M 양면테이프로 벽면에 고정했습니다.
하나하나 신경써서 고른 것들이라 볼 때마다 뿌듯해요^^
중문을 열고 들어오면 또 다른 데코 공간이 있어요. 퍼즐 모양의 아크릴 유리를 낱개로 구매해서 제가 원하는대로 배치해 꾸며봤어요. 같은 제품이더라도 다양한 형식으로 연출할 수 있어 좋습니다. 가격도 저렴하고요.
퍼즐모양 아크릴유리로 데코한 벽면 뒤로는 거실 공간이 있어요. 옛날 아파트 특성상 들어오면 바로 거실이 보이는 구조였는데요. 길게 가벽을 세워 복도식 아파트처럼 연출해봤어요.
가벽을 사선으로 나눠 포인트로 파벽돌과 후로링을 매치했어요. 별장 같은 느낌도 들어서 마음에 들어요. TV를 넣을 수 있어서 공간활용면에서도 아주 만족스럽고요.
거실 한켠에 대형화분을 놔주었어요. 식물이름은 드라코인데요. 허전해보이던 부분도 채워주고 공기정화 효과까지! 특히 뒷 배경인 가벽의 재질과 정말 잘 어울려서 인테리어 효과가 아주 좋아요. 옆에 있는 잡지꽂이는 철저히 인테리어용인데요ㅋㅋ 가구보러 다닐 때 챙겨두었던 카탈로그 몇 개 넣어두었어요.
TV 맞은편 모습이에요. 전체적인 톤을 화이트와 그레이로 맞춰 스타일링했어요. 거실은 밝게해야 질리지도 않고 넓어보일 것 같더라고요.
소파 위 쿠션은 레노마홈 매장에서 데코용으로 수입한 제품들인데요. 사고 싶어서 조심스레 여쭤봤더니 판매해주신 제품이에요. 가격은 사악했지만 조금 무리해서 구입했어요.. 소재도 특이하고 디자인도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제품이라 너무 갖고 싶었거든요.
거실 테이블에는 최근에 구입한 드라이플라워를 놓아줬어요. 스티파라는 드라이플라워인데요. 색감이 너무 예뻐서 보자마자 구입해버렸어요. 드라이플라워는 시들지도 않고 신비로운 느낌이 있어서 인테리어 소품으로 참 좋은 것 같아요.
거실의 또 다른 식물! 대형로즈마리에요. 흔들릴 때마다 향기로운 로즈마리향이 솔솔나지요. 화분에 별도로 바스켓을 씌워줬더니 밋밋하지 않고 세련되보이더라고요. 알아보니 로즈마리는 햇볕에 두어야 된다고 해서 창가쪽으로 장소를 옮겨줬어요.
저녁에 조명을 켜고 거실에 앉아있는 시간이 좋아요. 은은한 조명 아래서 음악 듣는게 요즘 취미생활이 되었죠. 여자는 화장빨 집은 조명빨.. 맞는 말 같아요ㅋㅋ
다음으로 주방입니다. 개인적으로 헤링본을 너무너무 좋아해요. 그래서 바닥도 헤링본으로 하려했으나.. 가격 깡패인거 아시죠?ㅋㅋ 그래서 가구만이라도..라는 생각으로 헤링본 제품들을 구입했죠. 거실 테이블도 헤링본, 식탁도 헤링본이랍니다.
싱크대 공간에도 역시나 저의 헤링본 사랑은 이어집니다. 시공할 때 벽 타일모양을 헤링본스타일로 연출부탁드리고 바닥 또한 타일로 제작했어요. 제가 워낙 잘 흘리다보니 바닥이 타일로 된게 좋더라고요.
공사 전에는 전형적인 옛날 아파트 주방모습이었어요. 가스렌지가 있는 공간에 냉장고를 두고 ㄷ자형 싱크대 구조로 바꿨어요.
식탁 전등갓도 예쁜 아이로 교체해주고, 오른쪽 벽면에 ㄴ자로 데코 공간을 만들었어요.
라탄으로 감싸진 포트와 컵을 올려두어 장식해봤어요. 여기에 드라이플라워와 조명까지 더해주니 분위기가 한껏 UP! 생화도 좋지만 요즘 드라이플러워 매력에 빠져버렸어요. 향기는 없지만 변하지 않고 오래 두고 볼 수 있고 은은한 색감이 빈티지 느낌이 나서 좋더라고요. 참 저 드라이플라워의 이름은 메갈리아에요.
식탁 위에도 같은 톤의 제품들로 소소하게 데코해봤어요. 라탄바구니 안의 식물들은 수경재배로 키우고 있는데요. 요 녀석들때문에 요즘 부쩍 수경재배에 관심이 생겼어요. 정말 작은 친구들인데 잘 자라주는게 너무 기특해요. 볼때마다 귀여워해주고 있답니다.
테이블 매트도 라탄재질로 된 것을 사용하고 있어요. 이건 야식 먹으면서 찍어뒀던 사진이에요. 저랑 신랑이 워낙 먹는 걸 좋아해서 종종 야식을 즐기곤 해요.(이래서 부부인가봐요)
다음으로 변화를 많이 준 작은 방을 소개할게요. 리모델링 전에는 딱 고전적인 방 그 자체였죠. 붙박이 장도 뜯어내고…
벽까지! 뚫어서 세탁실로 연결되게끔 리모델링 계획을 세웠어요.
시공 후 모습입니다. 세탁실 입구는 원래 주방 냉장고쪽에 있었거든요. 그 부분을 막아버리고 이곳으로 입구를 따로 만들었죠.
벽지는 선호하는 색인 남색으로 했고요. 활용도가 좋은 행거를 설치했어요. 방 중앙이 너무 텅 빈 것같아 보여서 러그를 깔아줬어요. 색상은 역시나 회색으로!
이곳은 화장실 입구쪽 빈공간에 가벽을 세우고 슬라이딩 도어를 설치해 만든 공간이에요. 간단하게 손만 씻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어요. 커다란 원형 거울은 큰맘 먹고 장만했는데 인테리어 포인트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어 만족스러워요.
여분의 핸드 타올들은 라탄 바구니에 수납하고 있고요. 벽면에 후크를 달아 수건을 걸어둘 수 있게 했어요. 저희 집 리모델링 중 제일 마음에 드는 곳 중 하나여서 애정하는 공간이랍니다.
마지막으로 침실입니다. 침실은 편안히 쉴 수 있는 공간을 구상해봤어요. 침대 헤드 쪽 벽지는 남색으로 포인트를 주고, 나머지 벽면은 회색으로 도배했어요. 그리고 우드 블라인드로 빛을 가려줬어요. 꿀잠을 위해^^
평소에 그림이나 사진을 좋아해서 액자 몇개를 구입했어요. 신랑이 벽에 못 밖는 걸 싫어해서 침대 헤드에 나란히 올려두었어요. 흑백 사진과 빈티지한 느낌의 그림들을 매치했더니 분위기가 더 사는 것 같아요.
침구도 벽지색과 톤을 맞춰 구매했어요. 구스다운 이불은 처음 사용해봤는데 정말 가볍고 좋더라고요.
침대 양쪽에 협탁을 두고 위에 드라이플라워와 스탠드를 올려두었어요. 역시 인테리어는 조명이죠.
여기에 추가로 좋은 향기가 나는 양키캔들까지! 워머랑 함께 사용하고 있는데 은은하게 퍼지는 향이 정말 좋아요.
처음이라 더 소중한 보금자리
인테리어에 대해 잘 알지 못하지만, 집 구석구석 애정을 쏟지 않은 곳이 없어요. 처음 시작하는 집이고 처음 내 마음대로 꾸며본 집이죠. 소품 하나하나 발품 팔아가며 열심히 골랐어요. 앞으로 더 예쁘고 아늑한 공간으로 꾸미고 싶어요. 되도록이면 오랫동안 함께하고 싶은 보금자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