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꾸민다고 하면 아주 큰 일 같지만,
저한테 집 꾸미는 일이란
정리정돈과 꽃으로 포인트를 주는 게 전부에요.”
안녕하세요. 약 2년동안의 장거리 연애 끝에 작년 11월 첫 눈 오는 날 결혼식을 올린 신혼부부입니다. 결혼 후에도 4개월 정도 주말부부로 지내다 한달 전에서야 드디어 살림을 합쳤답니다! 남편은 연애 때부터 저를 믿고 제 의견을 전적으로 따라주는 편이었어요. 그래서 신혼집 인테리어도 최대한 제 의견에 맞추어서, 제가 원하는 대로 집을 꾸밀 수 있도록 해주었어요^^
집은 바깥에서 힘든 일상 마무리 후 편하게 쉴 수 있는 따뜻한 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지금 저희 부부의 러브 하우스가 그런 공간이랍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신혼집인만큼 깨끗하고 제 정성이 들어간 집으로 만들고 싶어 올 수리 리모델링을 했어요.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완성되어 가는 집 모습을 보니 뿌듯하더군요. 지금부터 저희 부부의 러브하우스를 소개할게요^^
남편의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현관
가장 먼저 소개해드릴 곳은 저희 집 현관이에요. 리모델링할 때 저희 남편의 의견이 들어간 곳은 총 두 곳인데요. 첫번째는 현관의 전신거울입니다!
남편이 티비에서 본 인테리어 팁으로, 좁은 현관에 거울을 한쪽 벽 전체에 붙이면 바닥부터 천장까지 공간이 다 비치기 때문에 확장된 효과가 있다고해요! 갈색거울로 은은한 분위기까지 추가! (남편 칭찬해~)
살짝 띄워진 현관장 하부에는 자주 신는 신발을 넣어 깔끔하게 보관하고 있어요. 실제로 사용해보니 생각보다 유용하더라고요!
심플하고 모던하게
저는 인테리어할 때 전체적인 컨셉은 깔끔하고 심플하게 잡되, 각각의 공간마다 다른 느낌을 주었어요! 거실은 최대한 심플하고 모던한 느낌을 줄 수 있게 주로 블랙과 그레이 등 무채색 위주의 가구와 소품들로 배치하고 초록초록한 식물과 액자로만 인테리어를 했어요.
리모델링 할 때 ‘이게 과연 따뜻할까?’라고 고민했던 폴딩도어는 해놓으니 집이 진짜 따셔요~! 그리고 모던한 느낌이 더 강해진듯한 느낌적인 느낌!
폴딩도어 위에 봄맞이 플라워레슨 후 제가 직접 만들었던 꽃다발을 분해하여 꽃 한 송이, 한 송이 드라이 중이에요 ^^;
소파를 사용하고 있는데, 사실 남편과 저는 바닥에 앉는 걸 더 좋아해요. 이상하게 소파 위보다 러그 위에 앉아 담요 덮고 있는게 더 좋더라고요 (웃음)
가끔 요 러그 위에서 벌어지는 용돈벌이배 블랙잭 한판! 혹독하게 연습해서 언젠간 남편을 꼭 이기겠다는..!
소파 맞은 편에는 거실장 없이 TV만 있어요. 리모델링해서 가장 좋은 점은 콘센트 위치를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것! 덕분에 TV 뒤로 지저분한 선들과 콘센트를 깔끔하게 샤샥 숨길 수 있었죠.
저는 꽃과 초록초록한 식물을 좋아해요. 한 번씩 꽃 시장을 가거나, 퇴근할 때 버스정류장 근처 꽃집에서 꽃과 초록식물 쇼핑을 즐겨요.
집 분위기도 바꿀 겸, 새로 들이는 꽃들로 곳곳에 포인트를 주곤해요. 드라이할 수 있는 꽃들은 또 드라이 하여 집안 곳곳에 두기도 한답니다.
이렇게 꽃들은 조명과 함께하면 분위기가 더 좋아지는 것 같아요! 꽃은 언제나 옳은 법이죠!
일상 속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힐링방
이곳은 힐링방(남편방)이에요. 같이 영화도 보고, 남편이 게임하며 힐링할 수 있도록 결혼 전부터 꾸며주기로 약속했던 방이라.. 힐링밤 겸 남편방을 만들어주게 됐어요~!
기대서 영화도 보고 게임도 할 수 있도록 활용도가 좋은 소파베드를 선택했고, 조명으로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해봤어요.
남편이 가장 좋아하는 컬러는 "블랙"이에요. 모던함을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컬러가 아닌가해요. 그래서 이 방에 사용된 가구들 모두 블랙으로 통일했어요. 벽지도 컨셉에 맞게 가장 어두운 다크그레이로 도배하고, TV를 놓을 곳에 콘센트 설치 공사를 했어요.
그리고 TV 크기에 욕심이 많은 남편이라, 작은 방에는 조금 큰 55인치형 TV를 선택했어요. 그래도 영화보고 게임하려면 이 정도 크기쯤 되야 할맛 나겠죠~?
화이트톤의 깔끔한 서재
그 다음은 서재 겸 제 공간입니다. 이 공간은 여성여성한 느낌의 공간이에요! 베이비 핑크 벽지에, 화이트 가구로 꾸몄어요.
거실에 포인트로 두었던 꽃들 중 드라이된 꽃들은 이 공간에서 한번 더 활용이 되요.
사실은 서재라고 하긴 민망한 곳이긴 한데요~ 남편에게 요리를 해줄 때마다 이 곳에서 요리책과 노트북을 이용 해 요리공부를 한 뒤에 주방으로 향하죠!
효율적인 주방 공간 계획
주방은 리모델링 할 때 마지막까지 걱정하고 고민했던 공간이에요. 주방이 좁아서 어떻게 배치하는 게 조금 넓게 공간을 활용할 수 있을지 많이 고민했거든요.
제가 직접 주방사이즈를 재서 싱크대 크기와 싱크대 구성을 짰어요! 좁은 주방이지만, 넓은 조리공간과 편리한 공간의 주방으로 만들고 싶었어요.
그리고 상부장은 창으로 보이는 뷰를 가리는 것 같아 과감히 없애버렸어요. 답답하지 않고 탁 트인 느낌이 살아서 만족스러워요.
저희 부부는 조금 특이하게 식탁을 세로로 벽에 붙여서 사용하고 있어요.
식사할 때도 이렇게 상을 차려두고 나란히 앉아 식사하는데요.
2인 식구라 가능한 배치인 것 같아요. 그런데 이렇게 배치한게 오히려 공간을 더 여유롭게 사용할 수 있어 좋더라고요~ 식탁 위 조명은 저희 부부의 저녁식사를 더 분위기 있게 만들어준답니다.
로망이 현실로! 나만의 홈카페
식탁 뒤쪽으로 남편방과 화장실 사이에 작은 공간이 남아 평소에 꿈꿨던 홈카페를 만들어봤어요! 따뜻한 느낌의 우드톤으로 된 수납장과 선반을 구매해서 아기자기하게 꾸며봤습니다.
리모델링의 장점이 제가 원하는 곳에 어디든 시공이 가능했던 점이라, 수납장 바로 뒤에 콘센트를 설치했어요. 덕분에 지저분한 선들을 쏙 숨겨서 깔끔하게 꾸밀 수 있었죠.
남편의 의견이 반영된 두 번째 공간
다음으로 소개해드릴 곳은 실용적으로 꾸민 공간, 화장실이에요! 남편의 의견이 들어간 두 번째 공간이기도 하죠.
남편은 호텔에서 볼 수 있는 면도경과 해바라기샤워기를 설치하길 원했어요~ 면도경 활용도는 저한테도 정말 굿굿!
화장실은 습한 공간이기 때문에 쉽게 때가 많이 타는 공간이기도 하잖아요. 그래서 화이트톤보다는 어두운 그레이톤의 타일이 좀 더 깔끔해보일 것 같다고 생각해서 바닥과 벽면 둘 다 최대한 비슷하게 어두운 그레이톤으로 맞췄어요. 덕분에 훨씬 청소하기 수월하답니다~!
포근포근한 우리 안방, 우리 침대
마지막으로 저희 신혼부부의 은밀한 공간, 침실입니다. 침실은 하루 중 가장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었어요! 그래서 티비도 따로 침실에 두지 않았고요.
침대 맞은 편 모습이에요. 그레이벽지에 다크브라운의 원목 침대와 화장대는 참 잘 어울려요! 아늑하고 편안한 느낌을 주는 색상들이라 침실 분위기에도 맞고요.
침실은 온전히 숙면을 취하는 공간, 포근포근한 공간이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씻고 나와 침실조명만 켜놓고 침대에 누워 쉬면 하루 피로가 다 풀린답니다~
앞으로도 항상 우리에게 최고인 집
결혼 후 가장 큰 변화는 저희 부부, 둘 만의 애틋한 공간이 생긴 것이 아닐까해요. 저희 부부가 자주하는 말이 “우리집이 제일 좋다”, “우리집이 제일 최고다” 인데요. 저희 부부의 첫 공간이자, 집안 곳곳에 저의 정성이 들어간 집이라 벌써 정이 많이 들었어요. 정이 깃든 이 곳에서 남편과 알콩달콩, 행복하게 하루하루 살아가려고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