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씩 고쳐나가다보니, 변해가는 집과 함께 저도 성장했어요."
집꾸미기를 좋아해서 작은 소품부터 하나씩 셀프인테리어를 시작했어요. 지금도 저희 신혼집 인테리어는 현재진행형이에요. 계절따라, 기분에 맞춰 매일 다른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죠.
Before. 거실과의 첫 만남
셀프인테리어의 시작은 체리색 몰딩이 아니면 아쉽죠. 처음 집을 만났을 때, 넓은 거실과 탁 트인 전망에 반해 계약을 했어요. 시공할 때 이 장점을 최대한 살리려고 노력했어요.
After. 햇살이 가득한 거실
공사 후 거실 모습입니다. 화이트 베이스에 식물들로 내추럴한 공간을 연출했어요. 무엇보다 베란다에 설치한 폴딩도어로 탁 트인 시야를 확보해 공간의 장점을 톡톡히 살렸죠.
항상 폴딩도어를 열어두던 여름에는 소파를 베란다에 두고 사용했었는데, 추운 겨울이 된 지금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왔어요. 소파 위 벽면에는 초록빛이 가득한 액자를 걸어뒀어요. 초록색은 삭막한 공간에 생기를 불어넣어주는 힘이 있지요.
헤링본 패턴은 예쁘지만, 이미지가 너무 강해 잘 어울리는 러그를 찾기 어렵더라구요. 겨울을 맞이해 러그를 한동안 찾아 헤매다가 페르시안무늬 카페트를 만났어요. 어렸을 적 집에 있던 카페트랑 똑같은데, 요즘 다시 인기를 끌고 있더라구요. 역시 유행은 돌고 도나봅니다.
고심끝에 고른 조명은 거실의 포인트역할을 제대로 해내고 있어요. 포도송이처럼 동글동글한 모양이 매력적인 제품이에요.
현관으로 이어지는 벽면에는 선반을 설치해 포인트를 줬어요.
액자나 책, 달력같은 소품들로 때에 따라 다르게 스타일링해요.
남서향 집이라 오후면 해가 집안 깊숙이 들어와요. 그래서 햇살 좋은 날엔 소파에 앉아 서서히 스며드는 햇빛을 바라보곤하죠.
사실 현재 소파가 있는 자리가 TV자리였는데요. 이번에 가구를 옮기면서, 항상 꿈꿔왔던 'TV없는 거실'을 만들어보기로 했어요.
이리저리 옮겨본 끝에 완성한 모습이에요. 물론 소파 맞은 편 TV가 편하고 생활에 맞는 부분도 있죠. 하지만 공간이 바뀌면, 생활도 변화하기 마련이니 한번쯤 도전해보고 싶었어요.
TV대신 화장대 용도로 공방에서 맞춤 제작했던 가구를 배치해봤어요. 항상 TV를 바라보던 시선 위치에는 액자를 걸어서, 갈 곳을 잃은 시선을 자연스럽게 이끌도록 만들었고요.
폴딩도어로 활짝, 베란다
여름내내 활짝 문을 열고 지낸 베란다 공간입니다. 폴딩도어덕분에 확장된 공간 활용을 극대화 할 수 있었죠. 채광도 정말 좋아서 테이블과 의자를 두고 사용하고 있어요.
날씨 좋은 날에는 테이블 가득 한 상 차려서 집들이를 하기도 했죠ㅎㅎ
겨울에 추울 것 같다고 고민하시는 분들 많으실텐데, 걱정하지마세요. 가정용으로 단열, 방풍 성능을 강화한 제품이 따로 있거든요. 겨울에도 햇살 좋은 날에는 베란다에 나가면 온실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단열이 잘 되더라구요.
Before. 주방의 과거
거실처럼 주방도 체리색 몰딩의 저주에 빠져있었죠. 주방 입구쪽 천장은 가벽으로 답답하게 막혀있었구요.
10년 넘게 교체없이 사용된 싱크대와 누렇게 변한 상부장은 이미 수명을 다했다고 판단했어요. 그래서 리폼 없이 모두 교체하기로 결정했어요.
After. 모던한 주방으로 환골탈태
깔끔한 화이트와 진한 그레이컬러로 모던한 주방을 완성했어요.
답답하게 막혀있던 천장부분 가벽을 철거하니 주방이 한 눈에 들어와 훨씬 보기 좋아졌구요.
처음 이사를 할때 식탁 배치를 어떻게 할까 고민 많이 했는데, 1년 동안 살면서 다양하게 바꿔가며 시도해봤어요. 원형 테이블을 놓고 사용하기도 하고, 원목 테이블을 중간에 배치해 ㄷ자형 주방을 만들어보기도 했죠.
현재는 수납장과 시트를 이용해 셀프로 만든 흰색 아일랜드 식탁을 두고 사용하고 있어요.
식탁 위에는 식물로 포인트를 줬어요. 벽면에 걸린 선인장 액자도 플랜테리어의 일부분이죠.
싱크대쪽에도 자그마한 식물을 올려뒀어요.
자주 사용하는 컵들은 상부장 하단에 철제 선반을 달아 수납했어요.
창틀에는 선반을 달아 자주 사용하는 양념들을 나란히 세워두웠구요.
창가 옆에 가스렌지가 있는 벽면에는 행거를 설치해 냄비를 걸어두었어요. 후드 위쪽에 있는 마그넷들은 여행다니며 하나 둘 모은 것들인데요. 개성있는 디자인과 다양한 색상때문에 포인트로 아주 좋아요.
Before. 욕실
욕실도 과거 사진 먼저 보여드릴게요. 거실과 주방을 체리색 몰딩이 지배했다면, 욕실에서는 천장에 있는 꽃무늬 타일과 욕조쪽 누런 실리콘이 저를 반겨줬죠.
욕실은 일부만 바꾼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 생각해서 타일부터 수전, 도기 천장까지 전부 교체하기로 결정했어요.
After. 자연주의 욕실
깨끗한 흰색 타일과 우드톤 원형 거울을 달아 내추럴한 욕실을 만들었어요.
나무로 된 거울 프레임은 어느 정도 깊이가 있어 물건을 올려둘수도 있어요.
저희 집 욕실에는 슬라이드장이나 수납장이 따로 없어요. 비누는 자석 비누홀더를 사용해 매달아 놓고 변기나 욕조 위 공간에 세면도구들을 올려두면 충분하거든요.
물기가 닿으면 안되는 휴지나 수건들은 벽면에 선반을 달아 수납하고 있어요.
저희집 욕실의 특별한 점, 욕조쪽 벽면에 자그마한 창문이 있어요. 이 덕분에 환기도 쉽게 해결하고 창턱 위에 이것저것 올려둘 수 있어 좋아요.
소중한 취향이 담긴 작업실
서재 겸 작업실로 사용하고 있는 공간이에요. 벽 중간에 가벽을 세워서 작업 공간을 확실하게 분리했어요.
작업하다보면 책상 위는 금방 너저분해지지만, 최대한 정리해 사용하고 있어요. 벽면에 달아놓은 유텐실로와 책상 밑 서랍장에 업무에 필요한 모든 것을 수납하고 있죠.
유텐실로 옆으로는 스트링 선반을 설치해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꾸몄어요.
자그마한 소품들을 워낙 좋아해서 하나 둘 모으다 보니 어느새 선반 위를 가득 채웠네요.
선반 밑에는 흰색 캐비닛을 배치했어요. 은근 속이 깊어 수납공간이 넉넉한 제품이라 활용도가 높아요. 캐비닛 위에는 제가 좋아하는 소품들로 예쁘게 스타일링해봤구요.
벽장은 원래 체리색이였는데, 화이트 인테리어에 맞게 차분한 그레이 색상으로 셀프페인팅해줬어요.
휴식을 책임지는 아늑한 침실
마지막으로 침실입니다. 침실은 그냥 딱 침대, 서랍장만 놓고 잠만 자는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아, 최근에 거실에서 옮겨온 TV를 시청하는 용도가 추가됐네요.
겨울을 맞이해 침구는 차분한 그레이 색상 제품으로 교체했어요.
안방 화장실과 연결된 벽면에는 서랍장을 두고 사용하고 있어요. 저희 결혼사진도 한 자리 차지하고 있죠.:)
침대 맞은편 벽은 짙은 색으로 페인팅해 시크한 공간을 만들었어요. 집안 모든 공간이 다 화이트라 어느 한 공간은 이렇게 짙은 컬러로 칠해보고 싶었어요.
마침 거실을 탈출한 TV를 놓아 두었더니 잘 어울려서 만족스러워요.
리니에게 집꾸미기란
제가 생각하는 집꾸미기는 '삶을 만들어 가는 것'이에요. 단순히 예뻐보이려 겉모습만을 꾸미는 것이 아니라 내가 생활하는 공간, 그 삶을 가꾸는 일이라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