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
아기를 낳고 미니멀라이프에 푹 빠진 초보엄마 춘희씨. 춘희씨는 매일 무언가를 처분하며 단순한 삶을 꿈꾸고 있다. 얼마전 새 아파트에 입주하면서 꼭 하고싶어 했던 헤링본마루와 도배, 주방 구조변경 정도만 하고 이사했다. 전망이 좋은 정남향집.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따뜻한 춘희씨의 집을 소개합니다.
현관
현관에서 들어오면 바로 거실로 연결되는 것이 조금 부담스러워서 입주하고나서 파티션을 설치했어요. 낮은 장을 두고, 자동차 키나 시계, 향수 등 외출 전에 빠트리기 쉬운 것들을 올려 두었어요.
드라이플라워 액자에요. 이사를 하면서 액자는 절대 걸지 않을 거라 다짐했는데, 친척언니가 집들이 선물로 요걸 들고 오는데 너무 마음에 들어 현관에 두었어요.
버릴 땐 과감하게!
도배를 하기 전 모습이에요. 미니멀스타일과는 거리가 먼 모습이죠.
가구는 최대한 깔끔하고 단순하게
페인트와 건축을 하는 지인들 덕분에 지금의 모습을 갖출 수 있었어요^^
가구는 최대한 깔끔하고 단순한 디자인을 선호해요. 꾸준히 오래 사용하려면 심플함이 정답인 듯 해요:)
저 소파는 제가 저희 집에서 제일 사랑하는 가구예요. 알칸타라 소재로 관리도 쉽고 진드기도 살지 못하는 소재라서 정말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어요.! 요즘은 가끔 소파 밑에 아기매트를 깔아 놓지만 아이가 크면 예쁜 러그를 깔고 싶네요~^^
우리집은 트리도 미니멀이에요. 크리스마스 기분은 내고 싶은데 주렁주렁 트리를 설치하자니... 일이 커질 것 같아서 다이소에서 5000원짜리 전구만 사서 걸었는데 제법 예쁘죠??
거실 오른 쪽에는 주방이 있고, 복도 끝 왼쪽방은 안방, 오른쪽방은 아이 놀이방이에요. 장난감을 끌고 놀러가는 중이네요..^^
귀여움도 놓치지 않을 꺼에요.
현관에서 들어오면 바로 앞에 있는 아이 공부방이에요.
한창 동물친구들에게 관심 가질 나이잖아요. 수시로 포스터를 바꿔줄 수 있도록 액자에 걸지 않고, 그냥 붙여 두었어요. 아이가 기린을 참 좋아해서 매일 이 방을 들어오면 기린에게 인사를 하고 놀기 시작하네요.
16개월인 아이가 숫자놀이를 할 수 있도록 벽에는 고래 자석 보드를 붙여줬어요.
재미있는 숫자놀이 시간이에요~~
오랜 기다림 끝에 완성된 주방
주방은 ㄷ자구조를 싱크대 일부를 절단해서 ㄴ자구조로 만들었어요. 원래는 상부장도 없애며 주방을 아예 다 바꾸고 싶었지만 최소한의 비용으로 주방을 넓게 쓸 수 있는 선택이었어요.
저기 표시된 현관과 주방사이의 벽이 애매하기도 하고, 답답해 보이기도 해서 과감하게 철거하기로 했어요.
원래는 파티션 없이 수납장으로만 공간을 분리했지만, 하는 김에 파티션을 설치하자는 생각에 목공작업을 하고, 망입유리 설치까지 기다린 시간만 무려 2달이넘어요...
없을 때도 그럭저럭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파티션이 없는 모습은 상상도 할 수 없어요^^;
아이와 가족들도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 바로 주방이에요^^ 오래 기다린 보람이 있어요~
식탁 위에 스피커를 두고, 벽에는 선반을 달아 작은 홈카페처럼 지내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우리 집 모습이에요. 책을 읽고 커피를 마시며 창밖을 바라보고... 겨울이라 나뭇가지가 앙상하지만 그런대로 또 운치있게 느껴지기도 해요.
창밖을 바라보며 커피와 함께 책을 읽고, 노래를 듣는 시간이 주는 기쁨이 커요:-)
최대한 깔끔하게 꼭 필요한 것들만 올려 두려고 노력했어요. 조리도구는 벽에 걸어 정리하고, 자주 사용하는 조미료들도 바로 앞에!! 이쪽저쪽 찾으러 다니지 않아서 좋아요ㅋㅋ
딥슬립을 부르는 안방
안방에는 침대와 서랍장뿐이에요. 서랍장은 화장대처럼도 사용하구요. 질리지 않는 디자인이라 10년도 사용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안방만 헤링본으로 하지 않고 같은 마루지만 일자 시공을 했어요. 안방만은 차분한 느낌이고 싶어서요.
오로지 잠에만 집중할 수 있는 수면방이랍니다 :-)
화장실로 가는 방향 양쪽으로 이불장, 옷장이 있어요. 이사를 오면서 필요 없는 옷들을 다 버리니 이불이며 옷이며 다 들어가도 공간이 남네요.
밖에서도 안에서도 놀고 싶은 우리 아이 놀이방
요즘같이 추운 날엔 밖에 나가서 놀 수가 없어서 주로 집 안에서 숨바꼭질을 해요. 기린 미끄럼틀 밑에 숨어있는 것을 찾으면 세상 행복한 표정으로 웃는데.. 그렇게 사랑스러울 수가 없어요..ㅎ 저도 어쩔 수 없는 아들바보인가봐요 :)
물건을 최소한으로 줄이면 ‘쾌적한 환경’과 더불어 ‘삶의 행복’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미니멀리즘’의 핵심이에요. 저는 진짜 ‘소중한 것’을 위해 앞으로도 필요이상을 탐하지 않고 살아가려고 해요. 완전한 미니멀리스트가 될 수는 없겠지만.. 하루하루 이러한 마음가짐으로 살다 보면 언젠가는 저도 진정한 미니멀리스트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