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있어도 뭐가 그렇게
바쁜지 모르겠어요^^;”
산업디자인학과 전공을 살려 일을 하고 있지만, 인테리어 관련 분야도 도전 하고 싶다고 한다. 그래서 평소 여행을하거나 나들이를 다니며 느꼈던 분위기를 집안으로 가지고 오고싶다는 성소연씨.
재충전 할 수 있는 집으로 만들기 위해 가끔은 혼자 이리저리 가구를 옮기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고…
집을 구하는 조건 1순위는 출퇴근.
이 집에 이사 온 지는 5개월 정도 됐어요. 전에 살던 곳에서는 통근 시간이 매일 약 50분씩이었죠. 저만의 시간이 없어지는 것 같아 회사와 적당한 거리 유지(?)가 되면서도 날 좋을 때는 걸어 다닐 수 있는 동네를 찾았어요.
운이 좋게 다리 하나만 건너면 여의도 한강공원과 가까워요.
독립 4년 차에 큰돈은 아니지만, 알뜰히 모든 돈으로 전셋집으로 옮겼답니다. 물론 현실상 부모님의 도움을 안 받을 수는 없었지만요. 직장 때문에 청주에서 올라와 한양살이를 하는 저에게 집은 안정감을 찾을 수 있는 소중한 곳이에요.
저희 집에 놀러 온 걸 환영해요.
현관에 들어와서 전체 소등 스위치를 딱! 켜주면 이렇게 따뜻한 느낌을 받으며 들어갈 수 있어요.
원룸 형태의 오피스텔이라 따로 나누어진 공간은 없어요. 문을 열었을 때 침실이 다 보이는 게 싫어서 블라인드를 설치했어요.
전셋집이라 커튼 박스 안이 아니면 블라인드 설치가 안 돼요. 그래서 접착식 블라인드로 설치했죠.
블라인드를 넘기 전 건식 화장실
건식 화장실이에요. 이 집을 고르게 된 가장 큰 이유였어요. 1분 1초가 아까운 출근 전, 어느 군인들보다 빠르게 씻고 화장하고 머리 말리고 이 공간에서 저도 모르는 또 다른 제가 있는 것 같아요.ㅋㅋ
자투리 공간에는 이렇게 자주 쓰는 물건들을 올려 놀았어요.
화장품류는 모두 하부 수납장으로 넣어 보관해요. 크기가 작은 물건들은 나와 있으면 지저분해 보일 수 있는데 감추어 두니 좋은 것 같아요.
이렇게 화장실과 세면 공간이 나누어져요. 화장실 안에는 수납장이 없으므로 작은 선반을 달고 나머지 수건들은 밖에 정리해 두었어요.
화장실에도 딱 필요한 디퓨저, 샴푸, 린스, 바디워시 정도만 놓았어요. 화이트 정리함, 바구니, 디스펜서 등등 모두 화이트로 통일시켰어요.
제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에요.
좁은 집에 큰 테이블을 놓으려니 배치나 높이 때문에 가장 많이 고민했어요. 혼자 사는데 식사, 작업 공간 등을 만들기엔 너무 좁아 여러 가지 것들을 할 수 있는 테이블이 필요했어요.
무인양품의 테이블이 딱 좋은 사이즈였지만 예산을 투자할 계획이 없어 전에 쓰던 가구를 리폼을 했어요. 다리를 잘라 제가 편히 쓸 수 있도록 높이를 맞췄었어요.
한두 명의 친구들이 놀러 와도 수다 떨기 좋은 곳이기도 해요.
저는 전구 빛을 좋아해요. 소파 쪽에 따로 스탠드를 두는 대신 천장에 매립된 등을 전구 빛이 나는 등으로 교체했어요. 그리고 더 분위기를 즐기고 싶을 때 코튼볼 조명을 켜기도 하죠.
내일을 위해 에너지를 충전하는 침실
소파에 앉아 바라본 모습이에요. 저는 집이 더 넓어 보이기 위해 침대 프레임 없이 매트리스만 사용했어요.
여기서도 살짝 공간 분리를 했어요. 소파 공간과 침실을 분리해 주기 위해 낮은 화이트 수납장으로 답답하지 않게 했어요.
파티션이 침대와 소파가 있는 양쪽에서 보이는 공간이라 제가 좋아하는 소품과 식물들로 꾸몄어요.
이 수납장도 전에 사용했던 가구라 우드톤에서 화이트로 페인팅했어요. 천으로 살짝 덮어줘서 깔끔해 보이도록 했어요.
편안함이 느껴지는 공간을 만들고 싶어서 스탠드와 모서리를 이용한 코튼볼로 트리를 만들었어요. 누워서 보면 공간감이 느껴지죠.
스탠드 밑에 사는 작은 친구예요.
침대 옆 그레이 톤의 철문을 열면 보일러실이 있는 구조에요. 제 맘대로 페인팅을 하면 안 되기에 여기에도 주름 블라인드를 붙여 주었답니다. 자주 드나드는 공간이 아니기 때문에 하이브로우 박스를 놓아 주었어요.
이 박스는 여러모로 쓸 수 있어서 좋아요.
신축 첫 집주였기 때문에 집 컨디션은 물론이고, 제가 좋아하는 화이트 톤의 집이라 화이트의 제품들로 채우니 집이 더 넓어 보이고 깔끔해 보여요.
빌트인 미니 드레스 룸
옷이 행거에 나와 있으면 아무리 정리해도 지저분해 보이는 것 같아요. 행거를 절대 꺼내놓지 않겠다는 다짐 하에 살고 있지만 어떻게 될지는 저도 잘 모르겠네요. ^^
시즌별로 컬러별로 그때그때 바꾸어요. 원목 옷걸이며 수납장, 수납 박스 모두 화이트네요. 그리고 옷을 꺼내기 전 어떤 옷인지 잘 알 수 있는 철제 프레임과 구멍이 난 바구니를 선택했어요.
액세사리 보관함을 사서 작은 물건들을 정리해 놓았어요. 바쁜 아침 시간에 준비하는 시간을 줄여줘요.
혼자 먹어도 정성 있게, 맛있게
작지만 가끔 저의 끼니를 만들어 내는 부엌입니다.
혼자 살면서 요리를 잘해 먹지는 않지만 요즘 그릇을 주섬주섬 모으는 취미가 생겼어요.
밥을 가끔 먹다 보니 혼자 먹어도 정성껏, 맛있게 이쁘게 담아 먹으려고 노력해요. 이렇게 이쁘게 모아 둔 그릇들로 예쁘게 담아 먹으려 합니다.
이번 태국여행에서 사 온 우드트레이와 커틀러리류는 단돈 27,000원에 구입해서 잘 쓰고 있어요. 한국에서는 꽤 비싼데 말이죠.
큰 테이블에서 식사하는 편이라, 자주 사용하지는 않지만, 이동식 아일랜드 식탁이 있어서 요리할 때 보조용으로 딱 이에요.
아일랜드 식탁 위에는 식량들이 차곡차곡 들어있어요. 없는 부엌살림이기에 더 깔끔히 정리해야겠다 싶었어요.
저희 집에 또 놀러 오세요.
현관 턱 부분에 있는 짙은 회색 대리석이 바닥에 쭉 깔려있었어요. 전체적으로 산만하게 만드는 것 같아 카펫을 깔아 주었죠.
가까이서 보면 세로줄이 보여요. 내가 깔려고 하는 공간의 사이즈만 재서 필요한 만큼만 주문할 수 있어서 경제적인듯해요.
먼지도 잘 타지 않고 청소기로 쓱쓱 밀면 끝! 들어올 때 호텔마냥 기분도 좋아져요.
약 8평쯤 되는 곳을 각각의 공간으로 나누어 생활해보고 있는데 어떻게 보실지 모르겠네요. 지금이 완성된 거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계속 꾸밀 생각이에요. 조만간 미니멀한 쇼파 테이블로 바꾸면 다른 가구들의 공간 활용이 가능해질 것 같아요.
제가 사는 집뿐만 아니라 청주에 있는 부모님 댁도 작업할 예정이에요. 저와 동생이 학교와 직장으로 독립해서 살고 있어 제 방과 동생 방이 비어버린 지 오래거든요.
나중에 어디를 바꾸든 또 집꾸미기를 만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