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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공
2024.7.29 15:01

90년대 구축을 베이직하면서 트렌디한 집으로🤍

#아파트 #40평대 #화이트 #전체시공
조회수95,110| 보관함32| 댓글1

 

안녕하세요, 저는 결혼 6년 차 부부의 아내를 맡고 있는 그리공입니다. 올해 초 약 10여 년의 직장 생활을 마무리하고, 꿈에 그리던(?) 전업주부의 삶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집을 꾸미기 시작한 건 결혼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살림을 꾸리면서였지만 일과 병행하며 집을 가꾸는 건 쉽지 않더라고요. 하지만 이제 진정한 집순이의 삶을 살게 되며 그동안 하지 못했던 살림들을 하나하나 차근히 배우며 해나가고 있답니다. 저는 집 안에서 누구보다 가장 바쁜 삶을 살고 있는 만큼, 계절이나 생활 편의에 따라 집 구조도 자주 바꾸는 편이에요. 아직 저희 부부에게는 아이가 없어서인지 이런 부분에서 특히 자유롭다는 것을 느끼는 중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집은 그간의 긴 전세 유목민 삶 끝에 얻게 된 저희의 '첫 집'이에요. 30년이 넘은 구축 아파트를 매매해 전체 시공을 진행하면서 애정을 담뿍 담아 꾸민 곳이랍니다. 90년대 아파트의 모습을 그대로 품고 있던 저희 집이 결국 어떻게 변화했는지 재미있게 지켜봐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집 정보

 

 

| 아파트 48평
| 화이트, 모던 스타일
| 구축 올 리모델링 (턴키 인테리어 업체 의뢰)
| 약 7천만 원 소요

 

 

 

인테리어를 하며

 

| BEFORE

 

 

 

이 집은 93년에 준공된 30년이 넘은 구축 아파트인지라, 리모델링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였어요. 인테리어도 90년대에 걸맞게 복잡하고 난해한 요소가 가득했고, 구축 아파트의 장점과 단점이 아주 명확히 눈에 띄는 모습이었습니다. 기본적인 샷시조차 수리되어 있지 않았지만, 다행히 보일러나 누수 같은 이슈는 없어서 전체적으로 철거 후 시공을 진행했답니다.
 

 

 

| 쉽게 변화를 줄 수 있는 집으로

 

 

저는 워낙 지겨움을 금방 느끼는 변덕쟁이라, 이번 인테리어에도 이 부분을 제일 고려했어요. 그래서 언제든 마음이 내킬 때마다 컨셉을 바꿀 수 있도록 전체적인 바탕을 하얀 도화지처럼 두었답니다. 또 쉽게 바꾸기 어려운 큰 가구들이나 고가의 가전 같은 제품들은 너무 유행타지 않는 베이직한 디자인으로 선택했어요.
 

 

 

인테리어나 홈스타일링도 트렌드가 빨리 변하는 분야 중 하나이기 때문에 너무 유행 타는 제품을 구매하면 금방 싫증이 나거나 유행이 지나 촌스러워지는 경우가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묵직한 비중을 가진 것들은 베이직하게 하되, 쉽게 교체가 가능한 자잘한 소품이나 패브릭들로 트렌드를 열심히 쫓아가려고 했어요.
 

 

 

하나의 홈스타일링 팁이 있다면 집을 늘 단정하고 깔끔하게 유지하기는 어려워도 매일 간단한 정리 루틴만 지키면, 꽤 깨끗한 집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거예요. 거실을 예로 들면, 소파 위의 쿠션이나 블랭킷을 흐트러지지 않게 제자리에 놓는 것이나 리모컨이나 충전기가 나뒹굴지 않게 숨겨두는 것들이죠. 이렇게 사소한 정리 루틴만 잡아주면 마치 매일 집을 깨끗하게 가꾸는 사람처럼 보인달까요? 모두 기억하고 활용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 집을 꾸미고 얻은 것

 

 

전쟁 같은 일터에서의 팍팍한 삶이 전부였을 땐 예쁘게 꾸며진 다른 사람들의 집을 구경하면서 늘 나는 언제 저렇게 살아보나 부러워하기만 했었어요. 집을 가꾼다는 것이 괜히 뭔가 특별한 분야 같기도 했고, 제 스스로도 무언가 새로운 분야에 들어가 보는 것을 주저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 우연히 좋은 기회로 집을 가꾼다는 것을 공통의 관심사로 가진 좋은 분들을 만나 다양하고 값진 경험들을 하면서 점차 집 꾸미기라는 분야에 더 빠져들게 되었어요.
 

 

 

저는 제가 늘 안정적인 것만 추구한다고 생각했는데, 집 꾸미기라는 새로운 분야에 눈을 뜨게 되면서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도, 새로운 분야의 도전에도 재미를 느낀다는 걸 깨닫고 있고 물론 걱정되는 부분들도 많지만 앞으로 하게 될 또 다른 경험들을 기대하며 지내고 있답니다. 앞으로를 기대하게 만들어준 집 꾸미기에 정말 감사해요.
 

 

 

공간 둘러보기

 

| 거실
 

벽지, 마루, 천장 목공 (에어컨 단내림), 실링팬, 간접 조명

 

 

그럼 거실부터 소개해 드릴게요. 
 

 

 

저희는 아직 아이가 없어서인지, 평일 저녁이나 주말엔 주로 소파 지박령이 되어 TV로 영화나 드라마를 많이 보는 편이에요. 왠지 집안일을 할 때에도 빨래를 갤 때면 자연스럽게 거실로 가지고 나와서 개게 되더라고요.
 

 

 

그만큼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인 만큼, 머무르는 시간 동안 편안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신경 썼어요. 오래 보아도 눈이 피곤하지 않은 아이보리, 베이지 톤에 포근한 패브릭 소재를 많이 사용했답니다. 
 

 

 

거실은 가구 배치를 자주 바꾸는 공간 중 하나예요. 그래서 가장 큰 가구인 소파는 무조건 모듈 소파로 고집해서 골랐답니다. 또 가구가 걸리적 거리는 일이 없도록 최대한 동선을 고려해서 꾸며보았어요. 인테리어 효과를 주는 아이템이더라도 최대한 벽 쪽으로 밀어 가운데에는 넓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이요.
 

 

 

| 주방

 

주방 가구 시공 (싱크대 상, 하부장/ 내력벽 하부장) 주방 타일, 벽지, 조명 시공

 

 

다음으로는 주방을 소개해 드릴게요. 이곳은 집의 평수 대비 매우 협소하게 나와있어서 시공 전에 고민을 정말 많이 했던 기억이 나요. 원래는 주방 쪽에도 베란다가 있었지만 전 주인분께서 일부 확장을 해두셨고, 구축엔 꼭 하나씩 있다는 내력벽으로 인해 구조를 변경하기에 제약이 많았습니다.
 

 

 

그럼 주방에서도 많은 변화가 있었던 조리 공간부터 보여드릴게요. 이곳은 공간이 좁더라도 답답해 보이지 않도록 만들고 싶어서, 전체 상부장은 포기하고 하부장과 한쪽 벽면에만 선반형 상부장을 짜서 넣었어요. 모두가 수납이 부족할 것 같다고 하셨지만, 첫 집인 만큼 아파트의 보편적인 주방의 모습은 피하고 싶어 고집대로 진행했답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대만족이었어요. 수납이 여유 있지 않을 거라는 건 애초부터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주방 하부장과 내력벽을 이용해 짜넣은 홈카페존 수납장을 십분 활용하고 있답니다. 덕분에 정리 스킬이 나날이 늘어가고 있는 것 같은 기분입니다.
 

 

 

요즘 신축 아파트에는 대면형 주방이 많이 보이죠? 하지만 저희 집은 구축 특성상 조리 공간과 다이닝 공간이 분리되어 있는 구조였습니다. 처음엔 이런 구조가 어색하게 느껴졌지만 지금은 오히려 식사하는 데 집중할 수 있어 좋더라고요.
 

 

 

조리 공간의 첫 번째 목표가 '효율적인 동선과 구조'였다면, 다이닝 공간의 목표는 '레스토랑 같은 무드'였어요. 거실 다음으로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인 만큼 머무르기만 해도 기분이 환해질 수 있도록 예쁜 그림과 펜던트 등을 달아주었어요.
 

 

 

| 침실
 

벽지, 문틀 아치 목공, 필름 시공, 간접 조명

 

 

침실은 편안한 분위기가 될 수 있도록 꾸며보았어요. 이를 위해 시간대 별 채광은 어느 정도인지까지 고민했답니다. 또 다른 공간과 마찬가지로 베이스를 화이트 톤으로 잡고, 가구나 패브릭 등으로 홈스타일링했어요.
 

 

 

저희 집 침실은 드레스룸부터 욕실까지 연결된 특이한 구조에 꽤 넓은 편이라 처음엔 가구를 많이 넣을까 고민했어요. 하지만 잠자는 시간 외에는 잘 머물지 않아서 침대, 협탁, 옷장 등 꼭 필요한 가구만 최소한으로 두기로 결정했습니다. 덕분에 침실이 편안한 분위기가 된 것 같아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해요.
 

 

 

| 화장실

 

 

거실과 침실 화장실은 이전의 모습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크게 달라졌어요. 우선 공용 욕실은 기존에 있던 욕조를 철거하고 통유리 샤워 부스를 넣었는데요. 아무래도 둘이서만 사용하다 보니 욕조보다는 샤워 부스가 사용하기도 편하고 청소하기도 쉽더라고요. 대신 욕조가 아쉬울 것을 대비해 침실 욕실에 욕조를 만들었어요. 가끔 반신욕할 때 사용하기 좋습니다.
 

 

 

이곳은 침실 화장실이에요. 두 화장실 모두 모자이크 타일 느낌의 300*600 타일을 선택했는데, 예산적 여유가 있었다면 600각 타일에 졸리 컷까지 했을 것 같네요. 하지만 차선으로 선택한 타일도 시공하고 나니 큰 차이는 없더라고요. 아쉽긴 하지만, 지금의 화장실도 매우 만족스럽답니다.
 

 

 

저희 집은 욕실 자체가 넓은 편이 아니라서 최대한 깔끔하고 사용하기 편리하며, 물때가 끼더라도 티가 덜 날 수 있도록 고려해서 타일과 욕실 가구를 선택했어요. 또 여기에서 더 포인트를 주고 싶어서 벽 조명이나 거울 같은 것은 별도로  찾아서 구매했습니다.
 

 

 

| 베란다

전체 철거 및 방수작업, 베란다 타일 및 페인트 시공, 빨래 건조대 설치, 붙박이장 시공

 

 

이전에 지냈던 전셋집들은 모두 베란다가 없는 아파트였어서 늘 베란다 정원을 가꾸고 싶다는 로망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거실의 넓은 베란다를 확장하지 않고 베란다에 식물을 하나씩 늘려가고 있습니다.
 

 

 

베란다가 거실을 중심으로 양쪽으로 넓게 있어서, 가장 넓은 거실 전면의 베란다는 식물을 키우는 베란다 정원으로 꾸며두었어요. 또 여기에 론체어를 가져다 두어 날씨가 좋을 땐 커피도 한잔할 수 있도록 작은 카페처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한쪽은 창고 겸 빨래 건조대로 사용하고 있어요. 또 다른 한쪽은 실외기와 상부장이 있어서 직접적인 사용은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물건들을 수납하고, 재활용하는 공간으로 빼두었는데 아무래도 바깥에서 보이면 정돈되어 보이지 않아서 평상시에는 가림막 천을 이용해 가려둔답니다.
 

 

 

| 드레스룸

기존 미닫이문, 문틀 제거 및 아치 목공/필름 시공, 붙박이장 시공, 마루, 벽지

 

 

다음으로 소개해 드릴 공간은 드레스룸이에요. 저희는 2인 가구지만 둘 다 옷을 좋아해서 옷이 정말 많은 편입니다. 그래서 최대한 많은 양을 수납할 수 있도록 드레스룸의 양쪽 벽면을 모두 붙박이장으로 짜서 넣어주었어요. 아마 집을 리모델링하며 가장 큰 예산이 들었던 부분 중 하나가 아닌가 싶네요. 하지만 그동안 다양한 드레스룸을 사용하며 느낀 결과, 문을 달아 가려두는 것이 가장 좋은 옷 수납 방법이기에 후회는 없답니다.
 

 

 

붙박이장을 짜고 남은 한쪽 벽면에는 화장대를 짜서 넣었어요. 수납도 많이 되고, 화장대 가구를 따로 놓지 않아도 돼서 정말 좋아요. 또 화장대 쪽에는 펜던트 등과 비정형 벽 거울도 별도로 달아주었는데, 덕분에 깔끔하지만 너무 평범하지 만은 않은 예쁜 드레스룸이 되었답니다.
 

 

| 남은 방 : 서재, 홈 짐
 

저희 집에는 도면상 총 5개의 방이 있지만 침실, 드레스룸을 제외하고는 방답게 사용할 수 있는 방은 2개가 더 있어요. 그래서 남은 2개의 방은 하나는 서재로, 하나는 홈짐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럼 차근히 하나씩 보여드릴게요.
 

 

 

먼저 서재 방은 주로 제가 취미 생활을 하거나 컴퓨터 작업을 할 때 사용하는 방이에요. 늘 편안히 작업할 수 있도록 책상과 수납장을 메인으로 두었습니다. 또 가끔 손님들이 오실 때를 대비해 침대도 하나 더 놓아두고 있답니다.
 

 

홈짐으로 사용하고 있는 방은 전 주인분께서 베란다를 확장을 해놓으셔서 엄청 넓었던 곳 중 하나예요. 이번에 들어오며 붙박이장도 철거하고 나니 공간이 너무 넓어져서 어떻게 쓸까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러다가 강제로라도 운동을 해보자 싶어서 홈짐을 만들어 보았어요. 물론 지금도 가뭄에 콩 나듯 들어가는 방이긴 하지만요.
 

 

 

| 현관 및 복도
 

 

마지막으로 현관을 소개해 드릴게요. 이 집은 평수에 비해 현관이 너무 협소한 편이었는데요. 가진 신발이 많아서 수납에 가장 큰 신경을 쓰되, 들어오자마자 너무 답답한 느낌이 나지 않도록 신경 썼습니다. 또 현관은 집안에 복을 불러들이는 공간이라고 해서 최대한 깔끔하고 화사하게 만들어보려고 했어요.

 

 


현관의 또 다른 포인트는 바닥의 콩자갈 시공이에요. 예전부터 현관이나 베란다에 콩자갈 시공을 한 번쯤 해보고 싶었는데 베란다는 너무 공간이 넓어서 현관에 도전해 보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가정집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분위기라 만족스러워요.
 

현관도 좁은데 중문까지 답답하게 막혀있으면 더 좁은 느낌이 날 것 같아, 중문은 통유리 스윙 도어로 골라보았어요. 여기에 포인트로 돌 모양 손잡이를 달았는데, 손님들이 오실 때마다 예쁘다고 칭찬해 주시는 포인트 중 하나랍니다.
 

 

 

집들이를 마치며

 

 

여러분께 집은 어떤 공간인가요? 제게 집이란 곳은 '천국'과도 같아요. 아무리 좋은 곳으로 여행을 다녀와도 꼭 돌아오고 나면 “집이 최고다!”라는 말을 하게 되는 것처럼요. 집은 저에게 정신적으로든 육체적으로든 안정감과 편안함을 주는 존재인 것 같습니다. 

그럼 지금까지 저희 집들이를 눈여겨봐주신 여러분께 감사 인사를 드려요. 모두 소중한 공간을 가꾸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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