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평 아파트 거실을 홈카페로 만들었어요 ☕️

안녕하세요. 투이홈(@two_ii.home)입니다. 저는 올해 결혼 7년 차로, 현재 두 아이의 엄마이자 유통업에서 공간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어요. 평소 다양한 컨셉으로 매장을 꾸미며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을 키워 내 집 마련을 하면 집을 꼭 직접 꾸며보겠다고 다짐했는데, 결혼과 동시에 신혼집을 얻으면서 기회를 가질 수 있었어요. 
 

지금은 아이도 생기고 인테리어를 한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정성 가득 담아 꾸며온 공간이라 그냥 지나가기가 아쉬워 그동안 미루고 미뤄왔던 랜선 집들이를 해보려고 해요. 모두 재미있게 봐주시길 바라겠습니다.

집 정보
 

| 아파트 23평
| 미니멀, 화이트 스타일
| 전체 리모델링
| 약 2,300만 원 소요
 

인테리어를 하며

| BEFORE

저희가 매매한 아파트는 40년 정도 된 23평 구축 아파트였어요. 거실 발코니가 확장되어 있었지만 연식만큼 컨디션이 좋지 않아 현장 점검을 한 후 올 수리를 결심했습니다.

 

| 뿌듯함으로 남은 경험

인테리어 중 가장 기억에 남은 순간은 마감재를 선택하던 때예요. 저는 리모델링을 할 때 시공만 업체에 맡기고 디자인과 마감재 선택은 직접 진행했는데요. 
 

회사 근처에 마감재 업체들이 있어 점심시간, 퇴근 후, 틈틈이 방문해 비교해 보았어요. 전체 컨셉이 화이트 컬러라, 비슷한 듯 다른 마감재들을 보며 꽤나 고민을 했던 거 같아요.
 

그러다가 타일을 고르던 중에는 한눈에 반한 타일이 있어, 바로 컨셉을 변경하고 선택해두었는데 공사 바로 직전에 품절되어 허겁지겁 비슷한 타일 찾아다니는 일도 있었어요. 여러 우여곡절을 겪으며 직접 디자인하고 꾸민 공간이라 완성되었을 때 더욱 뿌듯하고 만족스러운 것 같아요.

| 공간 디자이너의 집꾸미기 팁 3가지

공간을 꾸밀 때 저만의 노하우를 크게 3가지로 나누어 보았어요.

 

1. 리모델링
공간별 컨셉을 정하고, 메인 컬러는 1~2개로 정하기!

리모델링을 할 땐 전체 컨셉을 잡고, 메인 컬러는 1~2개로 정하는 게 좋아요. 바탕, 배경이 되는 컬러가 많아지면 가구가 더해졌을 때, 복잡한 느낌이 들 수 있기 때문에 메인 컬러 1~2개 정도로 통일시키면 안정감 있는 공간을 만들 수 있어요.

 

2. 가구
공간 컨셉에 맞추어 선택하기

가구를 선택하기 어려울 때는 컨셉에 맞추어 가구 분위기를 통일시키면 공간이 훨씬 더 정돈되고 깔끔해 보여요. 예를 들어, 빈티지한 분위기가 컨셉이라면 그에 맞춘 빈티지 가구들로 통일시켜주면 좋답니다.

3. 소품
식재(그리너리 식물, 꽃 등) 활용하기

어느 정도 가구까지 정리가 되었다면 그리너리 식물이나 꽃을 활용해 보시길 추천해요. 이것 하나만으로도 공간에 화사함을 더할 수 있거든요. 식재를 고를 때에는 공간 분위기에 맞는 컬러를 유의해서 고르는 게 중요해요. 미니멀한 바탕이라면 어떤 색의 꽃이 더해져도 포인트가 되지만, 이미 색깔 포인트가 있는 공간이라면 포인트에 어울리거나 조화로운 색감을 신경 써서 골라주세요.
 

공간 둘러보기

| 따뜻한 감성의 홈 카페, 거실

그럼 거실부터 소개해 드릴게요. 저희 집 거실의 특징은 좁고 긴 구조를 가졌다는 건데요. 짙은 색을 넣으면 공간이 좁아 보일 것 같아 천장부터 바닥까지 전부 화이트톤으로 마감하여 공간이 더 확장되어 보이게 하였어요. 대신 조금은 따뜻한 분위기를 주고 싶어 벽 컬러는 한 톤 누른 아이보리 컬러를 선택했고요.
 

거실 천장은 간접 조명을 사용해서 더 아늑한 느낌을 주었어요. 간접등만 사용해도 충분히 조도가 확보되고 분위기 있는 연출이 가능해서 만족스러워요.
 

TV를 잘 보지 않는 저희 부부는 거실에서 TV와 소파를 과감히 없애고 중앙에 커다란 식탁을 배치해, 따뜻한 분위기의 홈카페를 꾸몄어요. 종종 이곳에서 남편과 식사도 해결하고 커피 한 잔, 와인 한잔하면서 대화하는 시간을 가지거나 손님들을 초대해 홈 파티를 즐긴답니다.
 

추천하는 가구 | 앤트레디션 사의 Pavilion AV2
이 의자는 평소 좋아하는 브랜드의 제품이면서, 제가 가장 애정하고 있는 가구예요. 라운드 처리된 의자 받침과 블랙라인으로 만들어진 손잡이 쉐입이 예쁜 제품으로, 우드 슬랩뿐만 아니라 다른 테이블에도 잘 어울려 추천드려요.

| 그리너리 식재와 소품이 어우러진 주방

주방의 컨셉은 미니멀, 화이트예요. 여기에 그리너리 식재를 더해 산뜻한 느낌을 주었답니다. 또 주방이 거실과 일자로 이어진 구조라, 주방의 마감재는 거실과 마찬가지로 화이트로 통일해 주었어요.
 

주방의 가장 큰 변화는 상부장이 모두 없어졌다는 거예요. 덕분에 개방감이 생겨 공간이 더욱 트여 보인답니다. 또한 저희는 주방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가벽을 연장하여 아일랜드 바를 설치했는데요. 거실에 다이닝 테이블이 있지만 간단하게 식사 한 끼 해결할 때에는 바 테이블을 자주 이용하게 되네요.
 

저희 집 주방은 비교적 좁지만 많은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어요. 예를 들어 싱크대 쪽에는 세탁기가 설치하여 살림의 동선을 크게 줄여주었고요. 또 냉장고와 오븐은 냉장고장에 깔끔하게 수납하여 한 공간에서 조리를 할 수 있으면서도, 가전이 인테리어를 해치지 않도록 했어요.
 

| 호텔처럼 아늑한 안방

안방은 지친 일상을 마치고 휴식을 취하는 공간이므로, 오롯이 휴식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꾸며보았어요. 따뜻하면서도 편안한 분위기에 집중하여 인테리어 키워드는 WARM & COZY로 정했습니다.
 

사진에서 느끼셨을 수도 있지만 안방의 벽지는 핑크 베이지 컬러로 은은하고 차분한 느낌이 나요. 또한 화이트 계열 벽지보다 더 따뜻한 인상을 준답니다. 여기에 가구의 색은 모두 오크 톤으로 맞추어 아늑한 느낌으로 공간을 구성했어요. 덕분에 안방에 있을 때마다 기분 좋은 편안함이 느껴져요.
 

안방은 호텔 같은 구조로 꾸미고 싶어 침대를 가운데에 두고 양쪽에 사이드 테이블을 두었어요. 침대가 가운데에 있으면 침대 양쪽으로 동선을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더라고요. 공간적 여유가 있으시다면 이런 가운데 배치도 추천드리고 싶어요.
 

| 블랙&핑크로 꾸민 욕실

욕실의 컨셉은 블랙&핑크예요. 핑크색 욕실이 흔하지는 않지만 지금까지 사용한 후기는 '대만족'입니다. 욕실에 들어갈 때마다 부드러운 파스텔 톤의 핑크 타일에 자꾸만 시선이 가더라고요. 깨끗한 욕실의 모습을 유지하고 싶어 청소도 자주 하게 되고요.
 

사실 욕실의 핑크색 타일은 처음부터 생각했던 인테리어 포인트는 아니에요. 처음엔 그레이 톤 포셀린 타일을 생각했다가 마감재를 선택하던 중 핑크색 타일을 만나 급하게 컨셉을 바꾸게 되었거든요. 
 

어쩌다 보니 아쉽게도 마음에 들었던 타일 제품은 품절되어, 비슷한 제품을 선택했지만 덕분에 도기나 액세서리에 블랙 포인트를 주게 되어 완성도 있는 인테리어가 된 것 같아 만족스러워요.
 

| 심플한 느낌의 첫인상, 현관

마지막으로 소개해 드릴 공간은 현관이에요. 이곳은 공간이 협소하기도 하고, 저희 집의 첫인상을 결정짓는 곳인 만큼 최대한 깔끔하고 심플하게 꾸미려고 했어요.
 

저희 현관에 사용된 타일은 600각으로 비교적 넓은 타일이에요. 넓은 타일을 활용하면 공간이 트여 보이는 효과가 있어서 선택했는데 좋은 결정이었다고 생각해요. 신발장에는 간접 조명을 달고, 안쪽 문 전신 거울을 붙여주었는데 꽤나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어요. 좁은 현관을 두셨다면 신발장 안쪽에 꼭 전신거울을 붙이는 걸 추천드려요.
 

집들이를 마치며

저에게 집은 힐링과 재충전의 공간이에요. 저만의 취향으로 하나하나 집을 채우고 꾸미면 늘 즐겁고 힐링 받는 느낌이 들거든요. 또 지친 일상을 마치고 좋아하는 공간에 들어와 쉴 때면 기분전환도 되고 재충전도 할 수 있어, 집은 제게 단순히 생활하는 공간 그 이상의 의미예요.

지금까지 제게 의미 있는 공간을 구경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 인사를 드리며 글을 마쳐요. 모두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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