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모두가 시월 생인 세 식구가 복작복작 살아가고 있는 YulHouse입니다. 지난 시월은 저희 가족에게 축제의 달이자, 적자의 달이었어요. 마음껏 먹고, 쓰고, 즐겼죠. 에헤라디야!
오늘은 저희 공대 출신 부부와 최근 인생 1년차가 된 꼬마대장이 함께 사는 저희 집을 소개해드리려고 해요. 시끌벅적하고 따뜻한 온기가 가득한 율하우스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저희는 한 달 여간의 반셀프 리모델링을 마치고 이 집으로 들어왔어요. 그래서 이 글에는 공간 곳곳에 대한 소개도 가득하지만, 반셀프 인테리어에 대한 실용적인 팁도 꽉꽉 차있답니다. 반셀프 인테리어를 계획하고 계신 여러분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적었으니, 즐겁게 봐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
집은 가장 나다워지는 공간이잖아요
저희 부부는 작은 아파트에서 3년간 심플한 신혼 생활을 하다가, 올해 3월에 두 번째 집으로 이사를 오게 되었어요. 처음으로 '우리의 집'을 마련하게 되자 마음 깊은 곳에서 '우리 취향'을 고스란히 담은 공간을 꾸미고 싶은 마음이 생기더라고요. 그러다가 유튜브나 여러 채널을 통해 본 '반셀프 리모델링' 이야기가 생각났어요.
그렇게 저희는 '반셀프 리모델링'을 결심했어요. 내가 살 집은 내가 설계해야, 가장 나답게 꾸밀 수 있다는 믿음과 여러 선배들의 조언으로요.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했던가요. 그렇게 저희 율하우스의 우당탕탕 반셀프 리모델링은 시작되었답니다.
저희 집은 지어진 지 11년 된 41평형 아파트였어요. 거실, 방 3개, 욕실 2개, 드레스룸으로 이루어져 있었죠. 이 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점은 바로 '뷰'! 마운틴 뷰와 남서향만의 매력적인 해 질 녘 노을이 너무 아름다웠죠.
컨디션은 나쁘지 않았지만, 가장 아쉬운 점은 집 자체가 이 집의 장점인 '뷰'를 잘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거였어요. 그래서 반셀프 리모델링의 시작은 무엇보다도, '집의 뷰를 살리자'는 거였죠.
리모델링을 시작하기 전, 인테리어 컨셉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았는데, 저와 제 남편은 모두 유행에 민감하거나 개성이 강한 사람이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집은 좀 더 '편안하고 질리지 않는 곳'이 되길 바랐어요.
그리고 그런 공간에 잘 맞는 스타일은, 화이트 우드 톤일 거라고 결론을 내렸답니다. 그렇게 저희의 취향을 담은 집의 전체적인 톤이 화이트와 베이지, 그리고 브라운으로 정해졌어요.
반셀프 리모델링은, 힘겨운 선택의 연속!
반셀프 인테리어는 '작업을 제외한 모든 일을 본인이 해야 하는 시공'이에요. 전체적인 설계, 공정 스케줄, 작업자 연락 및 계약, 자재 수급, 아파트 민원 관리까지 신경 써야 하는 일이 정말 많아요. 그러니, 반셀프 리모델링을 결심하셨다면 각오는 하신거죠? 이 질문은, 각오를 얼마나 했던지 찾아오는 힘든 순간에 대한 예고랍니다.
하지만 괜찮아요. 아무리 힘들어도, 끝은 있더라고요! 전 힘들 때마다 저는 이 모든 과정이 끝나고 완성된 드림 하우스에서 꿀 휴식을 취하는 제 모습을 상상했어요. 그리고 차분하게 다시 실마리를 풀어나갔죠. 그것도 도움이 되더라고요.
이 자리를 빌려 반셀프 리모델링의 여정을 시작하신 분들께, 행운을 빌어드려요. 그리고 이 말을 꼭 전해드리고 싶어요. 반셀프 인테리어는 선택의 연속이에요. 결정했다면, 그 결정을 믿으세요!
반셀프 리모델링의 시작은, 바로 '계획하기'라고 할 수 있어요. 어떤 시공을, 어떤 순서로, 어떤 날짜에, 누구에게 맡길지를 미리 정해두는 거죠.
이 단계에서 가장 명심해야할 것은 두 가지예요. 미리, 그리고 여유!
반셀프 인테리어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보다도, 작업자 선정이에요. 인테리어 업체에서 잡아주는 작업자와 업체, 그리고 일정조차 없다 보니 모든 부분을 스스로 해결해야 하거든요. 저희는 작업자를 알아볼 때 '인터넷 카페'를 주로 활용했어요. 인테리어 관련 카페에 가보면, 작업자와 관련한 후기를 살펴볼 수 있는데 그게 아주 도움이 되었죠!
그런데 그 과정에서 보니, 그런 업체나 작업자분들은 확실히 일정이 타이트하신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래서 최대한 마음에 드는 리모델링을 하고 싶으시다면, '미리' 알아보고 시공 일정을 잡아두시는 걸 추천드려요.
시작 단계에서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일정에 여유를 두어야 한다는 거예요. 앞에 일정이 밀리면 뒤 일정까지 다 꼬여버리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거든요. 따라서 각 작업별 일정엔 필히 여유를 두어야 안정적으로 인테리어를 마칠 수 있답니다.
예를 들자면 목공 작업에 소요할 시간을 3일로 계획한다면, 스케줄링은 4~5일 정도로 잡기를 추천드리고 싶어요. 공사 진행 중 예상치 못한 변수들을 그에 맞춰 조절할 수 있도록이요!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공간을 소개해드릴게요.
거실에서 저희가 가장 먼저 진행한 시공은 베란다 확장이에요. 바깥으로는 멋진 마운틴 뷰가 펼쳐지는데, 베란다가 그 멋진 풍경을 다 가리고 있는게 너무 아쉬웠거든요.
그래서 기존의 베란다를 없애고, 거실에서도 한 눈에 마운틴 뷰를 감상 할 수 있는 구조로 시공을 마쳤답니다. 덕분에 커튼만 펼쳐도, 그림 같은 자연 풍경이 펼쳐지는 구조의 탁 트인 거실이 완성됐어요.
저희 집엔 아이가 있어서, 최대한 가구를 적게 넣고 꼭 넣고 싶은 가구만 두는 식으로 인테리어를 진행했어요. 그래서 전체적으로 소품보다는, 무게를 잡아주는 가구가 포인트로 있어요!
거실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올리브 브라운 색의 모듈 소파와 카멜 브라운 색의 안마 의자예요. 저와 남편이 각자 원했던 가구들이죠.
러그 스타일링을 좋아하긴 하지만, 현재 저희에겐 사치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소파 앞 패브릭은 무채색 아기 매트로 만족하고 있어요. 이제 곧 아이가 걷기 시작하면, 바닥 전체에 매트 시공을 고려해야할텐데, 그 전까지는 미니멀 라이프를 열심히 누려보려고 해요.
거실에서 제가, 가구 선택만큼이나 중요히 생각했던 건 바로 마감재예요. 거실은 집에 들어오면 가장 먼저 보이는 곳이니, 미니멀하지만 심심하지 않은, 단조롭지만 질리지 않는 분위기로 꾸미고 싶었어요. 꾸민듯 안꾸민듯 꾸민 그런 분위기로요!
그래서 벽과 바닥의 마감에 정말 공을 들였는데요, 온화한 느낌이 나는 벽지와 마루바닥의 조합으로 골라보았답니다.
거실을 소개해드리며, 저와 남편의 취미생활을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겠네요. 저와 남편의 성향은 아주 반대랍니다. 전 내향적이고, 남편은 외향적이죠. 그래서 신혼 때부터 같은 취미를 하나쯤 만들어 두는게 좋겠다고 생각하다가, 여유가 생길때마다 함께 미드나 영화를 챙겨보기로 했어요.
사진 속의 TV는 그 취미 생활을 더 제대로 즐겨보고자 이번에 이사를 하며 들여온, 85인치 TV랍니다.
함께 시간을 들여, 같은 스토리를 공유한다는 건 생각보다 훨씬 좋은 공통 취미더라고요. 같이 울고, 웃고, 욕도 해보면서 부부가 같은 감정선을 가지는 것도 좋고, 자연스레 다른 일상의 대화도 많아지는 계기를 가질 수도 있고요. 게다가 육퇴 후 조용히 둘이서 즐기는 쥐포와 맥주는 얼마나 꿀맛인지요.
여러분도 오늘은, 곁에 있는 사람과 함께 취미를 공유해보는 건 어떠실까요?
처음엔 주방을 대면형으로 할까 고민하기도 했어요. 그런데 주방을 ㄷ자로 만들면, 식탁 위치가 애매해지겠더라고요. 또 저희 집 구조 상 ㄷ자 주방의 코너장을 잘 활용할 수 없을 것 같았고요. 그래서 저희는 사진처럼 ㄱ자 주방 형태에 식탁을 두고 공간을 활용하기로 했답니다.
ㄱ자 주방의 장점은, 주방 외 공간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는 거예요. 최근엔 식탁을 로터리 삼아 보행기로 날아다니는 아드님을 보며, 이 구조가 우리 집에 딱 맞았구나하고 생각하곤 해요.
주방은 직접 저희가 설계해서 이케아 팀에게 시공을 맡겨 완성한 작품이에요. 우드 상판이 관리하기가 까다롭다고 해서, 고민이 많기도 했지만 그래도 예쁘니까요! 도전이나 해보자는 마음으로 결정했는데, 현재까지는 매우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답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관리해 가면서, 원목에 시간을 켜켜이 쌓아가며 멋진 매력을 더해가고 싶어요.
조리공간의 반대편에는 수납장을 만들고, 빌트인 냉장고와 식기세척기를 설치했어요. 수납장 안쪽으로 완벽하게 딱딱 들어맞은 가전을 보면 절로 기분이 좋아진답니다.
저희 주방엔 상부장이 없어요. 깔끔한 인테리어를 좋아하기 때문에, 과감히 없앴죠. 그런데 주방 벽에 아무것도 두지 않고 비워둔 모습이, 생각보다 허전하더라고요. 그래서 남편과 급하게 주방에 잘 어울릴 것 같은 빈티지 상부장을 서칭해 시공했답니다.
세트도 아니었고, 나중에야 새로 추가한 인테리어 요소인데 생각보다 너무 잘 어울려서 마음에 들어요!
마지막으로 아이방을 보여드릴게요. 이곳에서 가장 신경쓴 부분은 바로 벽지예요. 동심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싶어, 디테일이 있으면서도 통통 튀는 느낌의 제품을 고르려고 노력했어요.
그렇게 고른 녀석은 투톤으로 나뉘어져, 위쪽은 아이보리 컬러로 아래쪽은 민트 컬러로 되어있는 실크 벽지예요. 밤에는 야광으로 빛나는 별들이 보이기도 한답니다.
아이 침대는 아직 어려, 가드가 있는 제품으로 골라봤어요. 그리고 그 주변으로는 협탁과 조명 등을 두어 공간을 채웠어요. 모두 우드 톤이라 안락한 느낌이 들어요.
아이방 인테리어의 완성은 역시 소품이라고 생각해요! 꼬마 대장님의 방에는 귀여운 인형 친구들과, 무서운 꿈을 꾸지 않게 해줄 드림캐처를 두었어요. 모두 눈이 편안한 색감이라 포근한 느낌이지 않나요?
아이방은 저희 집에서 유일하게 베란다를 남겨둔 공간이에요. 장난감이 많은 시기이다 보니, 집안 곳곳에 장난감이 있는데 저녁에 잠잘 시간이 다가오면 아기방으로 모든 장난감을 다시 가져다 두는데, 그러려면 장난감을 모아둘 곳이 필요하겠더라고요.
하지만 베란다를 그대로 활용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 바닥에 조립 타일을 깔아주었어요. 직접 시공했는데, 생각보다 시공도 쉽고, 예쁜 제품도 많이 나오더라고요! 초보자분들도 약간의 시간만 투자하면 멋진 조립 타일 시공을, 완성도 있게 완성할 수 있어 추천드리고 싶어요.
타일을 깔 때 유일하게 어려운 점이 있다면 면적 측정이지만, 틀려도 괜찮아요. 타일이 부족한 공간엔 인조 잔디를 잘라 메꾸어 주면 되거든요. 저희도 이 방법으로 남는 공간을 처리했는데, 훨씬 보기가 좋아요!
시공을 마친 베란다는 최근 남편과 제가 고안해낸 컨셉으로 인테리어를 완성했는데요. 그 컨셉은 바로, '우주인이 지구에 떨어졌는데, 그곳은 오토 캠핑장이었다'랍니다. 그 감성, 느껴지시나요?
어쩐지 밑도 끝도 없는 컨셉이지만, 남편과는 아이의 창의력을 위한 기발한 발상이라며 함께 낄낄대며 재미있게 만들었어요. 이 또한 반셀프 인테리어의 묘미이자 추억이겠죠!
베란다엔 인디언 텐트와 아이의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을만한 소품들이 있어요. 인디언 텐트는 지금은 아이가 어려 자주 쓰지는 않지만 앞으로 조금 더 크면 더욱 자주 머물게 될 것 같아요.
나중에는 아이가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을 하얀 벽에 빔으로 띄워, 베란다에 옹기종기 모여 함께 볼 계획이에요. 벌써부터 그 날이 기다려지네요!
지금까지 각종 반셀프 인테리어 팁과, 그렇게 꾸민 공간 3 곳을 소개해드렸는데 재미있게 보셨을까요?
다음 편에서는 안방, 서재, 드레스룸, 욕실의 반셀프 리모델링기를 소개해드릴 예정이니까요. 많은 기대 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그럼 그때까지, 안녕히 계세요!
이번에 못 본 공간 보러 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