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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om_neda
2021.8.27 11:25

아내의 센스가 돋보이는 미드센추리모던 신혼집

#아파트 #30평대 #모던미드센추리 #빈티지 #전셋집
조회수11,207| 보관함19| 댓글2

 

저희 부부의 신혼집은 32평의 15년 된 아파트입니다. 거실과 주방, 침실, 드레스룸, 오피스룸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또 침실 쪽을 제외한 베란다가 시원하게 확장이 되어있어서 공간도 훨씬 넓어 보이고 좋아요. 또 연식이 좀 된 아파트고 전세이긴 하지만 마감도 베이직해서, 가구와 오브제만으로 인테리어 하는데 큰 무리도 없었어요.

 

그리고 이 집은 남편을 따라 경기도에 내려와 구한 집이에요. 출퇴근이 가까운 것을 항상 우선시했던 저는 서울을 벗어나서 살아본 적이 없었는데요. 북적거리는 강남 빌딩 숲에 비하면, 퇴근길의 신혼집 동네는 아파트 단지가 몰려있긴 하지만 평온하기 그지없어요. 가까운 곳에 저수지와 낮은 산도 있어서, 봄에는 꽃내음이 동네에 가득하답니다. 

 

 

 

나의 신혼집 인테리어 컨셉

 

 

공간마다 무드를 다양하게 해서 한 가지로 컨셉을 단정 짓기 어렵지만 요즘은 모던 미드센추리 인테리어에 관심이 있어요. 원래 다양한 소재를 매치하는 것을 즐기는데 우드, 매탈, 글라스, 플라스틱 등을 자유롭게 사용하는 모던 미드센추리가 참 마음에 들더라고요. 또 제가 평소 고가구에도 관심이 많아서 고가구와 모던한 가구들을 함께 믹스 매치하기도 했어요.

 

 

 

 

그리고 최근 제가 푹 빠져 있는 것은 바로 플랜테리어인데요. 코로나로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반려 식물을 40종 이상 키우고 있어요. 신혼집 인테리어하면서 무언가 아쉬운 공간을 식물들로 채워주니 생기를 불러일으키더라고요. 베란다에는 조그마한 텃밭을 가꾸는 중인데요. 그중 허브류는 요리에 곁들이기도 하고 무화과나 토마토의 열매를 따먹는 재미도 쏠쏠하답니다. 

 

 

 

고가구와의 믹스매치가 돋보이는 복도

 

 

현관에서 들어와 바로 보이는 거실 복도입니다. 차 키, 시계, 향수, 마우스 워시 등 외출 전 챙겨야 할 것들을 올려두도록 선반을 비치했어요. 이 선반은 평소 제가 고가구나 전통 소품에 관심이 많아, 당근마켓에 키워드 알람 기능으로 득템한 아이랍니다. 선반의 폭이 좁아서 복도에 비치하기에 안성맞춤이에요.

 

 

   

 

그리고 복도 끝 벽에 걸린 액자는 저희 부부의 웨딩사진이에요. 보통 웨딩 사진과는 조금 다르죠? 골프가 취미인 저희 부부의 특징을 살려 찍은 사진이랍니다. 풍수지리상 노란액자를 집에 걸어두면 좋다고 하는데 최고의 선택인 것 같아요.

 

 

   

 

현관에 별도 거울이 없어서 외출 전 매무새를 체크할 수 있도록 선반 위쪽에는 벽걸이 거울을 걸어두었어요. 유니크한 모양의 거울은 이케아 제품인데요. 철재인데도 가벼워서 꼭꼬핀으로도 설치 가능해요. 자석 고리를 붙여 마스크를 걸어두거나 메모판으로 쓸 수 있답니다. 고가구와 모던한 거울이 오묘하게 어울리지 않나요? 

 

 

   

칙칙한 거실 아트월을 인테리어로 살리다

 

 

거실 아트월에는 칙칙한 무늬 벽지가 차지하고 있어요. 입주할 때 전체적으로 도배를 하면서 화이트 벽지로 해줄 수 있다고 하셨지만, 저는 무늬 벽지 그대로를 살려보기로 했습니다. 원래 빈티지를 좋아하기도 하고 흰 벽을 가만히 두지 못하는 스타일이라 좋게 보려고 하니 나름의 영감이 떠오르더라고요. 빈티지한 느낌의 가구와 플랜트를 적절하게 배치하니 개성 있는 공간이 되었어요.

 

 

   

 

아트월 한켠에는 저만의 힐링존을 만들어서 힐링 음악, 인센스, 디퓨저 등 일상의 소소한 힐링을 주는 것들로 모아두었어요. 불상 머리에 아로마 오일을 떨어트리고 초에 불을 붙이면 나른한 여유를 즐길 수 있답니다.

 

 

   

 

아트월 반대편 거실쪽에는 블랙 컬러의 묵직한 리클라이너 가죽 소파와 유니크한 암체어를 포인트로 두었어요. 소파 테이블은 공간이 넓어보이도록 글라스 소재로 비치했습니다. 암체어와 세트처럼 보이지만 사실 다른 브랜드 제품이에요.

 

 

   

 

그리고 창문쪽에 북 쉘프를 두어 아끼는 오브제와 책을 늘어놨어요. 해가 가장 잘드는 곳이다 보니 반려식물들의 차지가 되었네요.

 

 

   

 

마지막으로 저희 집 거실의 소소한 포인트가 되어주고 있는 타일 테이블에 대해 소개해드리고 싶어요. 사실 이 제품은 공간 박스와 타일, 시멘트 등을 구입해서 제가 직접 만든 거예요. 

 

인테리어 트렌드가 빠르게 바뀌면서 고가의 오브제를 구입하는 것이 부담이 되더라고요. 칙칙한 아트월 앞에 타일 테이블을 비치하고 플랜트로 연출하니 한결 환해지지 않았나요? 타일이다 보니 식물에 마음껏 공중 분무할 수 있어서 활용도가 좋아요.   

 

 

 

커튼으로 공간분리한 주방

 

 

저희 집 주방에는 베르사유 궁전을 연상시키는 패턴으로 가득한 붙박이 선반이 있는데요. 남편은 물건을 올려놓기 좋다고 독점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저는 온갖 영수증과 잡동사니가 쌓여있는 그 모습이 너무 보기 싫었죠. 고민하다가 선반을 가리면서 거실과 주방 사이에 커튼을 친 듯ㅎ 연출했어요. 미색의 린넨 원단이 따뜻한 주방으로 탄생 시켜 주었습니다.

 

 

   

 

주방을 소개하기 전에 다이닝 공간부터 살펴볼게요. 제가 저희 집 공간 중 무한애정 하는 곳 입니다. 보글보글 구수한 찌개와 따뜻한 대화가 있는 밥상, 때로는 분위기 있게 와인 한 잔을 기울일 수 있는 로맨틱한 공간을 만들고 싶었어요.

 

 

 

밤에는 이런 느낌입니다. 주방 팬던트는 국민 조명인 루이스 폴센 제품으로 골랐어요. 조명은 오래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유행하는 제품을 고르고 싶지 않았는데요. 그래도 떨어지는 펜던트 조명 중 폴센만큼의 아늑함을 주는 제품이 없더라고요.

 

 

   

 

다이닝 공간 바로 뒤쪽에는 템바 보드의 느낌을 살린 수납장이 놓여있어요. 수납장이 도착하자마자 그윽한 나무 향이 집안 가득했답니다. 좋은 나무를 쓴 표시가 확 나더라고요. 저는 그릇장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홈 카페장으로도 쓰기 좋은 것 같아요. 

 

 

   

 

다이닝 공간 위에는 포스터를 하나 걸어두었는데요. 아무래도 애정하는 공간이니 만큼 포스터 결정에도 많은 공을 들였어요. 한 달 이상 웬만한 사이트에 작품들은 다 들여다본 듯 하네요. 훌륭한 작품들이 많았지만 제가 원하는 디자인은 없더라고요. 그래서 직접 디자인한 포스터를 표구해 걸어두었습니다. 정말 와인 한잔하지 않으면 섭섭한 공간이 되었지요?

 

그런데 종종 집에 놀러 오신 분들이 포스터에 관심을 보이시더라고요. 또 인스타그램으로도 문의를 많이 주셔서, 개인소장을 하려던 처음 의도와는 다르게 지금은 스마트 스토어에서 판매를하고 있습니다.

 

 

   

 

주방은 조리가 편리한 ㄷ자 형태로 활용도가 좋은 구조에요. 오픈 주방을 갖고 싶은 로망이 있긴하지만, 가끔 너저분하게 정리가 안 되어 있을 때는 조리공간이 안쪽으로 들어가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정수기 위에 있는 레고 머리는 캡슐커피 보관함으로 쓰고 있는데, 어쩐지 잔뜩 인상을 찌푸리고 있네요. 어디 무서워서 커피 먹겠나요?

 

 

   

 

헤이 인디안플 레이트랙으로 알려져있는 스테인레스 키친랙이에요. 헤이 키친랙은 고가이기도 하고 구하기가 쉽지 않은데 요새는 국내에서 비슷하게 제작하여 판매를 하더라고요. 또 품절이 되지 않을까 싶어 서둘러 데려온 아이입니다. 집을 갖게 되면 그땐 벽에 꼭 박아서 사용할 거에요.

 

 

   

 

주방 안쪽에는 제가 직접 만든 주방 가림막 커튼이 있어요. 맞은편 아파트에서 베란다를 통해 저희 집 안까지 들여다보일 것 같더라고요. 계속 신경이 쓰였는데 원하는 디자인의 가림막을 찾지 못해 항상 마음에 걸리던 창이었어요. 원단을 고르고 골라 가림막 커튼을 직접 만들었어요. 세상에서 단 하나 뿐인 커튼입니다. 

 

 

  

수면과 쉼이 있는 침실

 

 

침실은 정말 '잠'과 '쉼'만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었어요. 색을 좋아하는 컬러쟁이지만 되도록 색도 많이 빼고 눈도 몸도 쉴 수 있는 편안한 공간을 연출했습니다.

 

 

 

색사용을 제한하다보니 질감으로 포인트를 주고자 라탄 소재의 협탁을 골랐습니다.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가격이 저렴하고 사이즈가 딱 떨어지는 라탄 협탁을 찾았어요. 사실 기대를 많이 하진 않았는데 침대에 누워있으면 라탄의 향이 그윽하게 올라와서 휴양지에 온 것 같아요. 침대의 우드 프레임과도 잘 어울리고요. 충전기 줄은 우드볼을 구입해서 직접 만들었습니다.

 

 

   

 

남편이 소울을 담아 페인팅해준 화장대를 공개합니다! 모던 인테리어의 정석이라고 말할만한 공간이 완성되었어요. 고민 끝에 과감히 블랙으로 페인팅하기로 했는데, 남편이 페인트 붓을 바르기 직전까지, "정말 괜찮겠어?"라고 물어보는 거예요. 지금 와서 고백하는 거지만 사실 저도 걱정이 되긴 했어요.

 

 

 

 

페인팅 후 조명과 서랍 손잡이도 바꿔 달았어요. 모두 무광의 앤틱한 황동색으로 통일시켰습니다. 이제는 이 공간이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러워요. 지독한 패턴 성애자는 침실에도 이렇게 화장대 의자에 패턴을 넣고 말았네요. 세련된 패턴이 모던한 화장대와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화장대 서랍이 생각보다 얕아서 드라이어까지 들어갈 공간이 되지 않더라고요. 드라이어 거치대를 설치해서 걸어 두었습니다. 처음에는 3M 접착 제품으로 샀다가 자꾸 떨어져서 피스 제품으로 박아버렸어요. 역시 드르륵 피스만 한 게 없습니다.

 

 

   

 

드레스룸이 따로 있기는 하지만 큰 부피의 겨울 니트를 수납할 서랍장을 갖고 싶었어요. 그래서 구입한 따뜻한 느낌의 아이보리 서랍장입니다. 해외 가정집에서 있을 듯한 클래식한 디자인에, 깊이가 깊어서 부피가 큰 옷을 보관하기에 좋아요.

 

 

   

 

서랍장 위에는 결혼식에 사용한 액자와 블랙 & 화이트, 골드의 모던한 소품들로 장식했습니다. 탁상시계는 다이소의 핸드폰 거치대와 붙이는 시계를 구입해 셀프 제작했어요.

 

또 글씨가 써 있는 거울은 싱글 때 사용했던 화장대 거울인데 직접 레터링을 그려 넣은 거예요. 페인트 마카를 사용하면 불투명하게 표현되어 거울에 무언가를 그려넣기 참 좋답니다. 컬러도 다양하게 구입 가능해요. 저는 "character is who you are when no one's watching"라는 문구를 적어 놓았는데요. '아무도 보지 않을 때가 진짜 자신의 모습이다.'라는 뜻이에요. 가식으로 가려진 모습이 아닌 나 자신을 사랑하고자 적은 문구입니다.

 

 

   

부부의 작은 아지트

 

 

현관을 열면 가장 먼저 보이는 작은 방에 마련한 저희 부부의 아지트입니다. 컴퓨터 작업을 하거나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제가 좋아하는 피규어들을 진열해놓기도 했어요.

 

 

   

 

블랙 테이블은 싱글 때부터 10년 넘게 사용한 이케아 테이블이에요. 이케아 제품은 가격 대비 가성비가 엄청 좋은 거 잘 아시죠? 식탁으로도, 작업용으로도 알차게 사용한 테이블인데 결혼하면서 처분하려다가 혹시 몰라서 챙겨왔어요. 화장대를 칠하고 남은 페인트로 쓱싹쓱싹 발라서 아지트 테이블로 아주 잘 쓰고 있답니다. 전체적으로 밝은 방에 블랙 테이블이 포인트로 아주 좋아요.

 

 

   

 

여름을 맞이하여 직접 디자인한 그래픽 포스터예요. 컴퓨터 작업을 오래 하고 있으면 눈이 침침하고 온몸이 접히는 고통, 모두 공감하실 거예요. 잠깐 고개를 돌려 시원한 물 속을 헤엄치는 휴양지의 여유를 누려보자는 뜻에서 디자인해 보았어요. 제가 운영중인 스마트 스토어 '갤러리뽐내다'에서 판매 중인 제품입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가 이뤄질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아지트방 한켠에는 저의 피규어 놓는 공간이 있어요. 혹시 피터팬 증후군이라고 아시나요? 동화 속 피터팬처럼 영원히 아이이길 원하는 성인에게서 나타나는 증후군이라고 해요. 장난감을 아이만 좋아하란 법은 없잖아요!

 

 

   

 

미술을 전공하신 시어머님께서 선물로 주신 이젤이에요. 대부분 그래픽으로 디자인 작업을 하다 보니 그림을 그릴 일이 잘 없지만, 가끔 붓을 잡으면 잡념이 사라지는 것 같아요. 유화의 느낌을 좋아하는데, 집에서는 관리가 편한 아크릴 물감을 사용하고 있어요.

 

 

   

베란다 그 이상의 베란다

 

 

베란다에는 원래 고운 모래가 가득 찬 화단이 있었어요. 전 세입자가 아이와 같이 모래놀이를 했는지 모종삽이 꽂혀 있더라고요. 저도 이 곳에 좋은 흙을 채워 화단을 만들 계획이었는데 베란다 텃밭 후기를 보니 진딧물로 고생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남편이 나무판 제작을 맡겨 평상을 만들었어요. 공간 활용 면에서 남편의 말을 듣기 너무 잘한 것 같아요.

 

 

   

 

비가 오는 날엔 김치전에 막걸리를 기울이기도 하고 창을 활짝 열고 곱창을 구우며 소주 한 잔으로 승진 파티를 하기도 했어요.

 

 

   

 

또 평상에 꽃을 말려두거나 저의 플랜테리어를 위한 작업실이 되기도 해요. 사진에 보이는 고스트 우드는 바다로 여행을 갔다가 파도에 밀려온 나무를 주워 말린 것입니다.

 

 

   

 

진딧물에 대한 공포로 만들지 못한 텃밭은 작은 화분으로 대체했어요. 여기에는 에피소드가 하나 있는데요. 우연히 화분에 달려온 달팽이들을 키우게 되면서, 이 먹보들을 감당할 만한 먹이가 필요하겠더라고요. 그래서 상추, 루꼴라, 당귀, 적겨자 등 다양한 모종을 심어 키우고 있어요.

 

 

   

 

또 신혼집 인테리어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플랜테리어에도 관심이 가더라고요. 2% 부족한 공간이 적절한 플랜트로 활기를 되찾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요. 새로운 반려 식물을 분양받을수록 모두 다른 크기와 갖가지 모양, 저마다 다른 관리 방법이 키우는 재미를 더해갑니다. 화분 선반을 고민하다가 이케아 제품을 골랐어요. 가볍고 작은 화분 놓기에 안성맞춤이에요. 

 

 

 

집소개를 마치며 -

 

 

언젠가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그리고 반려 식물들과 함께할 큰 온실이 있는 전원생활을 하기를 꿈꾸고 있습니다. 지금은 전셋집이다 보니 인테리어에 한계가 있어 제가 보여드리고 싶은 부분만 추려 올리게 되었네요. 다양한 DIY 방법과 셀프 인테리어와 관련된 에피소드들은 콘텐츠로 제작해 인친님들께 공유하고 있어요. 뽐 나게 사는 디자이너의 이야기가 더 궁금하시다면 인스타그램(@bbom_neda)에 방문해주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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