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젠틀몬스터의 아이웨어 디자인 파트 파트장으로 일하고 있는 디자이너 ssind라고 합니다. 아이웨어, 테이블웨어, 인테리어 디자인 작업을 취미로 하며, 하고 싶은 건 하고 사는 것을 원칙으로 살고 있어요.
제가 집 꾸미기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아내의 카페 '딩가케이크' 인테리어를 셀프로 진행하면서부터였어요. 그때 재미를 많이 느끼고 도면, 인테리어 디자인을 의뢰받아 작업하며 자연스럽게 개인적인 공간인 '집'이라는 공간을 꾸미는 데에도 흥미를 가졌죠.
저희 집은 2019년에 지어진 34평 아파트예요. 작업실, 거실, 침실, 드레스룸, 화장실, 욕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집에는 '청약'에 당첨되어 들어오게 되었어요.
이 집의 컨셉은 '미드 센추리 모던'이에요. 디터람스 하우스에서 영감을 많이 받았습니다.
이 집의 가장 큰 포인트는, 바닥의 타일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일반적인 한국의 집과는 다르게 바닥 전체에 하얀색 작은 크기의 타일이 깔려있죠. 이렇게 과감한 선택을 하게 된 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건, '살고 싶은 집에서 살자'는 저의 신념이었어요.
그렇게 완성한 하얀 타일 바닥의 미드 센추리 모던 인테리어의 저희 집을 지금부터 소개해 드릴게요.
그럼 거실부터 보여드릴게요. 이 공간은 은미와 제가 함께 무엇이든 공유할 수 있는 장소로 꾸몄어요. 아, 은미는 아내의 이름입니다.
저는 거실이 들어섰을 때 TV부터 틀어야 하는 공간이 되는 건 원하지 않았어요. 대신 커피를 마시면서 이야기 나누고, 소소하고 조용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으로 꾸미고 싶었죠. 또 누군가를 초대했을 때 이야깃거리가 될 수 있는 공간이길 바랐던 것 같아요.
TV를 두지 않아서 벽에 여백이 많아 깔끔한 느낌이 들어요. 이 벽은 영화가 보고 싶을 때마다, 빔을 쏘아 좋아하는 오래된 작품을 감상하는 저희 부부만의 영화 스크린이 된답니다.
거실엔 편하게 앉을 수 있는 개인 의자와 소파가 있어요. 제각기 다른 모양에 다른 색이지만, 오묘히 잘 어우러지죠.
거실에선 주로 음악을 틀어놓고 책을 읽거나, 영화를 봅니다. 또 은미와 함께 이야기를 하거나 각자 일을 하며 시간을 보내요.
다음으로 보여드릴 공간은 주방이에요. 저는 주방이 '거실의 일부분'이길 바랐어요. 그냥 큰 거실의 한 쪽인데 조리와 식사를 할 수 있는, 거실과 긴밀히 연결되어 많은 순간이 공유되는 그런 공간이 되길요.
하지만 아파트에 입주하자마자 마주한 주방은 제가 바랐던 모습과는 많이 달랐어요. 불필요한 공간들과 복잡한 조리대, 식탁의 자리, 냉장고의 위치, 과장된 등, 정말 모든 게 마음에 안 들었죠. 새 아파트를 모두 뜯어고친 이유 중 주방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을 정도로요.
이건 새로 꾸민, 부엌의 모습이에요.
마음에 드는 모습으로 완성된 지금의 주방은 '따뜻한 연노란색' 상하부장이 공간을 감싸고 있는 아늑하고 깔끔한 모습이에요. 조리대 상판도 우드로 맞추어 부드러운 느낌도 들죠.
저희 집 주방의 특이한 점은, 주방의 한 가운데에는 큰 아일랜드 테이블이 있다는 거예요. 큰 아일랜드 테이블의 한쪽에는 인덕션 공간도 있죠. 사진 속에 보이는 건, 주방을 답답해 보이게 하던 후드를 없애고 설치한 다운 드래프트 후드입니다.
침실은 온전히 잠을 편히 잘 수 있는 공간으로 꾸미고 싶었어요. 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침대'를 정말 크고 좋은 걸로 구매하려고, 5개월이나 걸려 해외 구매를 진행했다는 에피소드가 있을 정도로요.
이 공간은 침대가 가장 가운데에서 중심을 잡아주고 있어요. 그리고 양옆의 벽에 달린 각각 그림과 조명을, 공간을 침대 주변을 감각적으로 채우고 있죠.
침실은 드레스룸과 파우더룸이 넓게 트여져 연결되어 있어요. 너무 방처럼 생긴 침실 공간을 꾸미고 싶진 않았거든요.
공간을 감싸는 화이트와 탁 트인 느낌이 잘 어우러져, 아파트라고는 생각지 못할 그런 저희 부부만의 침실이 완성되어 매우 만족스러워요.
다음으로 보여드릴 공간은 저희 부부의 작업실입니다. 이 집에서, 미드 센추리 모던 스타일이 가장 잘 나타나는 공간이죠. '미드 센추리 모던'이라는 단어가 생소할 분들을 위해 잠깐 설명드리자면, 재료 본연의 모습과 원색 포인트, 그리고 모던함이 특징인 인테리어 스타일을 말한답니다.
작업실을 꾸미며 가장 신경 쓴 건, '편안함'이었어요. 디자인 작업이 많은 저희 부부가 많은 시간을 보내려면, 오래 있어도 불편하지 않은 공간이어야 했거든요. 그래서 바닥 전체를 카펫으로 시공하고, 테이블과 디자인 책으로만 공간을 꾸몄습니다.
작업실의 벽은 '유리벽'으로 시공해서 개방감을 주었어요. 그래서 현관에서부터 작업실의 안쪽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화장실을 소개해드리고 집 소개를 마쳐볼게요.거실 화장실은 최대한 깔끔한 느낌으로 꾸몄어요. 그래서 수건장도 문 뒤에 숨겨져 있죠. 거실과 같은 타일로 이어져 있고, 건식으로 사용하고 있는 공간이에요.
안방의 욕실은 목욕하는 걸 좋아하는 저희의 취향대로, 큰 사이즈 욕조를 주문 제작해서 만들었어요. 타일의 색은 피부 톤으로 선택해서, 편안한 느낌이 들도록 했답니다.
제게 집이란 '저를 표현해 주는 공간'이에요. 가끔 집은 저러면 안 되지, 불편해 보여 하는 이야기를 듣기도 하지만, 사실 집은 자신이 편하게 지내면 되는 공간이잖아요. 그런 점에서 이 집은 저를 너무 편안하고, 기분 좋게 해주는 그런 곳입니다.
아, 바닥에 대해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여름에는 시원해서 좋고 겨울엔 열전도율이 높아 금방 따뜻해지고 열이 오랫동안 지속되어서 좋아요. 아무리 무거운 걸 떨어뜨려도 흠집 하나 안 나고, 청소도 때가 안 타서 오히려 나무 바닥보다 편한 것 같아요.
그럼 저희 집의 시그니처인 하얀 타일에 대한 감상을 마지막으로 저희 집 소개를 마쳐볼게요. 지금까지 집 소개에 함께해 주신 분들께 감사와 마지막 인사를 전합니다. 모두들 하고 싶은 것 다 하는 일상 보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