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IT 회사에서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데일리 유자라고 합니다. 저는 늘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에 따라 하루를 보내는 타입의 사람입니다. 친구를 만나서 놀거나 취미생활을 하는 것도 계획의 범주 안에서 해결하곤 하죠. 하지만 그리 철저한 타입은 아니라서 못 지켜도 용서해주는 스스로에게 관대한 타입의 사람이랍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소품을 모으는데 관심이 많았고, 소품들을 이용해 나의 취향을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을 찾고는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인테리어에도 관심을 가지게 된 것 같아요. 아직 제가 사는 곳이 원룸이라 다양한 시도를 하지는 못했지만, 언젠가 필요할지도 모른다는 생각 예 예쁜 집들 스크랩도 자주 하고 소품 숍을 찾아다니는 것도 좋아합니다.
제[가 살고 있는 곳은 3년 된 주상복합 오피스텔입니다. 오피스텔 원룸이지만 욕실에 욕조도 있고, 작은 베란다가 있다는 점이 특별한 것 같아요.
집을 선택할 때는 밤에 다녀도 무섭지 않을 정도로 안전한 곳으로 골랐어요. 그래서 역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이곳을 선택했답니다. 주변에 오피스텔과 아파트 단지도 많고 직장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라 조용하고 살기 좋아서 만족합니다. 하지만 급하게 집을 구하다 보니 매물이 많지 않았고, 위치만으로 집을 결정한 터라, 뷰나 구조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있기도 합니다.
사실 특별한 콘셉트를 가고 집을 꾸미지는 않았어요. 원룸이라 가구를 많이 살 수도 없었기 때문에 꼭 필요한 가구는 무난한 화이트&베이지 컬러로 선택했고 좋아하는 소품을 이용해서 취향을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일단 가지고 있는 것들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새로 구매할 예정인 것들은 공간이 더 좁아 보이지 않도록 컬러가 강한 제품은 지양하고 있습니다.
이 공간은 저의 서재공간인데요. 최근에는 재택근무를 하고 있기 때문에 제가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일은 물론 취미생활도 함께 하고 있어서 잠자는 시간 빼고는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물론 원룸이라 방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지만, 카펫과 소파로 서재공간을 분리해서 사용하고 있어요. 집에만 오래 있다 보면 가끔은 지루하고 답답해질 때가 있어서 책상의 위치를 자주 바꾸어 가며 공간 분위기를 환기시키기도 합니다.
DIY를 좋아해서 액세서리나 키 링, 엽서 등을 직접 만들기도 하는데, 최근에는 타일로 모니터받침대를 만들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취미생활로 공간을 꾸밀 수도 있어서 일석이조인 것 같아요!
선반에는 조금씩 모아온 다양한 소품과 향수들을 전시해 놓고 있는데, 장난감과 소품이 많다 보니 계절별로, 기분 따라 소품을 바꾸어주고 있습니다. 철제 선반을 사용하기 전에는 원목 선반을 사용했고, 그때는 빈티지스러운 감성으로 꾸며주었어요. 같은 공간이지만 선반의 재질과 소품들에 따라 다른 느낌을 연출하는 게 즐거워서 요즘도 선반을 다시 바꿀까 고민하기도 해요.
밤에 바라본 서재의 분위기는 이렇습니다!
서재 공간 앞쪽으로 살짝 보이는 침대가 보이시나요? 그 공간이 바로 저의 침실 공간이랍니다.
싱글 침대만 사용해보았던지라, 원룸임에도 욕심을 내서 퀸 사이즈 침대를 장만했어요. 사이즈가 좀 크다고 느끼지만, 침대에 누울 때면 언제나 만족스럽습니다. 대신 프레임을 구매하지 않고 팔레트만 사용하고 있어요.
서랍장을 침대 협탁처럼 두어 공간 분리까지 해 보았는데요. 서랍장 위에는 단스탠드와 노트북을 놓아두었습니다.
주방은 미니멀리스트의 주방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요리를 즐겨 하는 편이 아니라서 주방가전은 선반에 모두 넣어서 보관하고, 자주 사용하는 몇 가지만 꺼내서 쓰고 있습니다.
욕실도 주방과 마찬가지로 미니멀을 추구하고 있는 공간이에요. 샤워부스가 있는 것이 아니라 욕조가 있기 때문에 건식으로 사용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었어요. 샤워를 하면 모든 용품들의 물기를 말려주는 것도 어려워서 자주 사용하는 목욕제품만 꺼내두고 나머지는 모두 거울 뒤 수납장에 넣어서 보관하고 있답니다. 이렇게 지내다 보니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기 더 편하더라고요.
가끔은 욕조에 배스 밤을 풀어 하루의 피로를 풀어주곤 해요. 운동으로 인한 근육통도 반신욕을 하면 풀어져서 이 집을 선택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큰 창문을 열면 작은 테라스가 있어요. 엄청 작은 편은 아니라 이사 오기 전에는 어떻게 꾸며야 할지 고민도 많이 하고, 장바구니에 야외용 소품이랑 가구도 많이 넣어놨던 기억이 있네요. 하지만 막상 이사를 와보니 건너편 집과의 거리가 멀지 않아서, 홈 카페로 이용하기에는 무리일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본격적으로 꾸미지는 못했어요. 하지만 날씨가 좋을 때면 슬리퍼를 신고 나와서 하늘을 구경하기 좋은 공간입니다.
저에게 집이란 오랜 시간 담아온 취향이 깃든 물건들을 보여주는 공간이자,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는 나를 담고 있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그러한 취향들도 나에게 보여주는 것이 목적이라 그런지 조금 폐쇄적인 느낌도 들지만, 그래서 저에게는 더욱 편안한 곳이 되는 것 같아요.
재택근무를 하다 보니 공간의 부족함을 늘 느끼고 있지만, 지내는 동안은 불평은 뒤로하고 현재에 만족하며 살아보려고 합니다. 지금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