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알데home'이라고 합니다. 저는 한 회사에서 생물학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어요. 집에서 여유를 즐길 줄 아는 프로 집순이인지라, 회사 외의 대부분의 시간은 항상 집에서 보내고 있습니다. 집에서 그림을 그리거나 음악을 듣고, 피아노를 치고 또 홈카페를 즐기다 보면, 하루가 정말 빠르게 지나간답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저의 보금자리는 지어진 지 5년 된 10평 오피스텔입니다! 현관을 들어오면 좌측은 주방, 우측으로는 샤워부스와 화장대 공간이 있고 화장실이 있어요. 더 들어오면 생활 공간과 2층으로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이 나옵니다. 집이 복층이거든요.
사실 직장 근처로 집을 구해야 했기 때문에 저에게 선택권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어요. 지금 집은 직장까지 도보로 딱 5분 거리에 있는데, 그 점이 최고로 마음에 들어요.
또 바로 직전에 살던 곳은 아주 빽빽한 빌딩 숲 한가운데에 있던 오피스텔이어서 밤이고 낮이고 하루 종일 어두웠고, 겨울엔 너무 추웠거든요. 그래서 이번엔 꼭 해가 잘 드는 곳으로 선택해야겠다고 생각했었죠. 처음 집을 보러 가던 날이 겨울이었는데, 남향집이라 햇살이 따뜻하게 들어오는 모습에 정말 반했습니다.
또한 연식이 오래되지 않아 집 상태도 깔끔했고, 따로 손볼 곳 없었던 점도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방이 있는 건 아니지만, 복층으로 공간이 나누어져 있다는 점도 공간을 편리하게 분리해서 사용할 수 있는 것 같아 더 마음에 들었던 것 같아요.
사실 이전까지 집을 제게 그냥 잠자는 곳에 불과했어요. 자취를 시작하고부터 학교 실험실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고, 늦은 밤에 귀가하는 걸 반복하다 보니 집에서 있을 수 있는 시간이 적었어요.
그런데 직장인이 되고 나니, 저에겐 오히려 여가시간과 주말이 생기더라고요. 그렇게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자연스레 늘어났고, 집 안도 하나 둘 나의 편의에 맞게, 또 나의 취향에 맞게 바꾸게 되었어요. 그러면서 나중에는 집 꾸미는 재미에 빠져버렸답니다!
저는 평소에 노란색을 정말 정말 좋아해요. 또 스마일과 스누피를 사랑한답니다. 집을 꾸밀 때 '어떤 식으로 가보자!'하는 인테리어 컨셉은 따로 없었지만, 노란색을 좋아하다 보니 커튼도 침구도 소품들도 전부 자연스럽게 노란색을 구매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집에 하나 둘 노란색이 늘어버렸어요.
그래서 이렇게 된 김에 아예 '노란색을 컨셉으로 가보자' 하게 된 것 같아요! 그래서 최대한 화이트 & 우드와 노란색이 잘 어우러지는 따뜻한 공간을 만들어 보고자 했습니다. 또한 스누피와 스마일을 좋아해 항상 사 모으고 있는데, 이렇게 모은 것들을 집에 배치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제 취향이 잔뜩 반영된 집이 되었네요.
저는 그동안 쭉 자취를 해왔던 터라, 생활에 필요한 대부분의 물품과 가구들을 이미 가지고 있었어요. 또 제가 살고 있는 집 역시 오피스텔이라, 수납장부터 옷장까지 빌트인 되어있었어요. 그래서 이사를 하면서 따로 구매할 것은 많지 않았죠. 그 덕분에 이사 오고 구매한 가구와 소품 비용은 넉넉하게 100만 원 정도 든 것 같아요.
빌트인 되어있는 수납장이 많다는 건 장점이기도 하고, 단점이기도 했어요. 따로 수납 가구를 살 필요가 없다는 점은 분명 장점이지만, 그만큼 제가 원하는 가구를 들여놓을 수 없다는 게 아쉽더라고요.
저희 집이 복층이다 보니 1층과 2층을 다른 용도로 분리해서 사용하고 있는데요. 그중 2층 공간은 딱 침실 공간, 그리고 1층 공간은 이것저것 작업도 하고, 밥도 먹고, 티타임도 가질 수 있는 다이닝 공간으로 꾸몄습니다.
처음에는 사진처럼 1층에 소파와 소파 테이블을 두었었어요. 소파 테이블은 일반 테이블보다 살짝 높고 소파에 최적화되어있는 높이여서, 소파에 앉아서 밥도 먹고, 티브이도 보고, 작업도 하고, 이것저것 하며 시간을 보냈어요. 그런데 소파 테이블이 너무 작기도 하고, 또 집에 소파가 있다 보니 자꾸 늘어지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결국 소파와 소파 테이블을 없애기로 했어요.
그 대신 예전부터 로망이었던 원형 테이블을 두었어요. 원형 테이블은 창가 쪽에 배치했어요. 그리고 원목 의자도 세트로 구매해 두었습니다. 그런데 한동안 사용해보니 원목 의자보다도 편하게 앉을 수 있는 의자가 필요해지더라고요. 그래서 생각한 것이 테이블과 높이가 맞는 1인 소파를 사보자는 거였습니다.
엄청나게 발품을 판 끝에 발견한 소파를인데, 마치 원형 테이블과 세트인 것처럼 잘 어울려요. 나무의 색상도 비슷하고, 소파 커버 색도 따뜻한 아이보리라 미관을 해치지도 않고요!
원형 테이블에 앉아 바라본 바깥 풍경입니다. 창가로 보이는 뷰가 정말 예쁘죠? 테이블을 둔 뒤로 아무 생각 없이 창문 밖을 늘 시간이 많아진 것 같아요. 창문 밖 뷰를 보며 식사도 하고, 차도 마시고 커피도 마시면서 힐링 중이랍니다.
창문 쪽에는 원래 빌트인으로 블라인드 달려 있었는데요. 그 위에 제가 시폰 커튼을 달아놓았어요. 복층이라 층고가 높기 때문에, 커튼은 창문 사이즈에 맞게 주문 제작했어야 했는데요. 설치도 어찌나 복잡한 지, 사다리도 빌려오는 등 굉장히 고생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때는 이렇게까지 하면서 달아야 하나 싶었지만 시폰 커튼을 달고 난 후에 정말 1000000% 만족했습니다. 커튼 하나만으로 이렇게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구나 싶었어요. 더 아늑하고 포근하고 화사해진 기분이었어요. 커튼은 인테리어에 있어 정말 중요한 요소 같다고 다시금 깨달았어요.
창가 옆, 원래 소파가 있던 벽면에는 그동안 눈여겨보았던 벽난로 콘솔을 두었어요. 벽난로 콘솔만으로 너무 인테리어 효과가 좋고 또한 아기자기한 저만의 취향들을 잔뜩 얹을 수 있어 좋더라고요. 그리고 콘솔 옆에는 낮은 2단 선반을 두어, 자주 사용하는 컵들이나 홈카페 소품들을 보관하고 있습니다.
홈카페 인테리어의 핵심인 일리 커피 머신과 캡슐들도 여기에 보관 중이에요. 확실히 소파를 두었을 때 보다 더 다양하게 벽면을 활용할 수 있게 된 것 같아 기쁘네요.
자, 이제 1층 공간에 대한 소개가 끝났어요. 이번엔 계단을 타고 2층으로 올라가 봅시다.
복층 공간은 최대한 깔끔하게 유지하고 싶어 꼭 필요한 것들만 배치했어요. 침대 밑에는 큰 카펫을 깔고, 접이식 테이블을 가져다 놓았는데요. 노트북이나 아이패드로 작업하거나, 책을 읽으며 2층에서 시간을 보낼 때, 아주 유용하게 사용 중이에요.
복층 공간에도 수납장이 있어 평소 읽는 책들과 스탠드 피규어 들을 선반에 배치해두었어요. 그런데 도어가 따로 없는 수납장이라, 뭔가 지저분해 보이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바란스 커튼을 설치해 달아주었어요. 그랬더니 마치 창가에 있는 듯하기도 하고 공간이 한결 더 포근해졌답니다.
또 최근에 빔프로젝터를 구매해, 반대쪽 빈 벽면에 쏘아서 사용 중이에요. 빔프로젝터로 제가 좋아하는 영상들을 틀어놓으니, 2층 공간이 나만의 아늑한 아지트 같기도 하고, 다락 공간 같기도 해서 너무 마음에 들어요. 기분전환하는데도 너무 좋더라고요.
이전까지 저에게 "잠만 자는 공간" 이었던 집이 이제는 저에게 "온전한 쉼"의 공간으로 바뀌었어요. 집을 꾸며가며 나 자신이 원하는 것과 내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 조금 더 면밀히 들여다볼 수 있었고, 공간을 꾸미는 것이 이렇게 가치 있는 일이라는 것 을 깨닫게 된 것 같아요.
집을 다 꾸미고 나서는 받을 수 있는 행복감은 생각보다 정말 크답니다. 내 취향이 묻은 나의 공간에서 오늘도 저는 집에서 방전된 하루를 충전해서 또 다른 날을 살아가게 하는 힘을 얻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