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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isondereve_
2020.9.14 09:55

'우연을 가장한 필연'으로 만난 숲세권 단독주택

#주택 #40평대 #미니멀 #모던
조회수38,695| 보관함278| 댓글8

 

‘우연을 가장한 필연’ 이라는 문장을 좋아하는 저에게

이 집 역시 그렇게 만나게 되었어요.

지금 생각해도 참 신기해요.

 

 

안녕하세요! 결혼한 지 5년 차 된, IT업계를 다니는 평범한 회사원 부부입니다. 저희 집 진짜 실세는 고양이 두 분—! 마리와 율이님을 보필하는 집사이기도 합니다. 스킨 스쿠버를 취미로 한 이후에는 적어도 1년에 한두 번은 여행을 갔는데, 요즘은 그렇지 못해 아쉬움에 그 열정을 마당 관리, 집꾸미기에 쏟고 있습니다.

 

 

 

누구나 한 번쯤 가져봤을 주택에 대한 생각

 

저는 어렸을 때 주택에 살았던 경험이 있어요. 그 기억을 또렷이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동네의 분위기나 마당의 풍경은 종종 생각나요. 약간의 익숙함이 배가 되어 꿈이 된 것 같아요:)

 

신랑과는 결혼 전부터 주택살이의 꿈이 맞아서 내 집 마련을 한다면 당연히 집을 지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중 신혼집으로 살던 아파트에서 층간 소음을 심하게 겪은 뒤 주택을 향하는 마음이 더욱 확고해졌습니다.

 

 

 

1년의 기록, 시공 start—!

 

정말 지나가다가 우연히 발견한 주택단지였어요. 지금 생각해도 참 신기한 일이에요.

 

집짓기를 상상했을 때 막막함이 먼저 다가왔는데 타운하우스의 특징이 그 부담을 덜 수 있어서 주택살이를 처음 해보는 저희에게는 좋을 거 같아 결정하게 되었어요.

 

이미 공간 구획이 되어있는 점도 그런 의미에서는 큰 장점이었어요. 오랜 시간 쌓인 노하우로 시공을 하는 시공사도 믿을 수 있었고요! 대단지라서 안심할 수 있는 치안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공간 구획은 정해져 있지만 내부의 디테일은 변경이 가능하여 숲 방향으로 창을 더 추가했어요. 3층에 있는 창문은 안 했으면 정말 후회했겠다 싶을 정도로 아름다운 뷰를 보여주고 있답니다:)

 

무엇보다 위치 선정에 운이 따랐던 것 같아요. 처음 도면만 보았을 때는 상상하지 못한 숲과 나무가 가득한 멋진 액자를 가지게 되었어요.

 

 

 

 

자연 그대로의 숲과 마당

 

마당은 어릴 때 주말농장 체험이 전부인 도시 여자에게 지금도 가깝지만 먼 그런 장소에요. 그렇지만 나무와 잔디 공부도 하면서 나름대로 공부도 하고 있어요. 작년에는 더욱 프라이빗한 느낌을 주고자 펜스를 설치했는데 마당이 아늑하게 바뀌었어요.

 

 

 

 

 

 

(펜스 설치 후 모습)

 

 

 

 

 

 

 

겨우내 애타게 기다리던 수국도 봄이 지나가면서 피고, 가을에는 블루베리 나무와 앵두나무에서 열매도 따 먹어요. 봄여름엔 잔디 위에서 책을 보며 커피를 마시는 게 익숙해지겠죠. 관리는 힘들지만 해놓고 보면 확 달라지는 공간은 마당이 아닐까 싶어요.

 

 

 

 

 

 

주방과 거실이 있는 1층

 

현관을 지나 왼쪽의 서재를 등지고 오른쪽으로 걸음을 옮기면 주방과 거실이에요. 계단 아래의 자투리 공간은 다용도실처럼 수납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짐을 늘리지 않는 것이라며 계속 되새기며 살고 있어요.

 

 

 

 

 

 

 

 

주방은 바깥의 뷰가 더욱 눈에 들어오도록 어두운 톤으로 눌러보았어요. 또 1층 바닥은 타일로, 2층과 3층 바닥은 우드로 정해두고 보니 주방 가구는 어둡게 가고 되겠다는 확신이 조금 들더라고요.

 

 

 

 

 

오늘의 온도는?

 

주방을 지나 걸음을 옮기면 거실의 큰 창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큰 창문이 가진 매력은 대단한 것 같아요. 오늘의 온도, 지금의 날씨를 그대로 집안에서 느끼게 해줘요. 아침에는 산에서 새들이 날아와 모이통에 모이를 먹고 가는데 냥님들에게는 아주 만족스러운 다큐멘터리 스크린이 되어줍니다.

 

 

 

 

 

 

어떤 계절이든 다 예쁘지만 저는 눈 많이 오는 겨울날이 제일 아름다운 것 같아요. 조용하고 고즈넉한 그 분위기는 사람까지 차분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침실과 드레스룸이 있는 아늑한 2층

 

 

 

 

 

 

 

 

침실 앞에 체어와 조명으로 포인트를 준 공간을 만들었어요. 지금은 잠시 잠깐 앉아가는 공간이지만 앞으로는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해보아야겠어요.

 

 

 

 

 

 

침실도 1층처럼 방안 가득히 숲이 보여요. 사람 둘 자는 공간을 빼면 그리 넓지 않은 공간이기도 하고, 길지 않게 있는 곳인데 고양이 두마리가 알차게 사용하고 있어요:)

 

 

 

 

 

 

 

침실 안쪽의 욕실인데요. 사이즈가 너무 큰 것 같아서 넣을지 말지 엄청 고민했는데 안 했으면 얼마나 후회를 했을지..! 여기 욕조에서 반신욕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면 피로가 싹 풀리는 기분이에요.

 

 

 

 

 

 

드레스룸은 이케아 제품을 구매해 배치했어요. 중간에 에어드레서가 들어가야 하는 영역을 계산해서 짜 맞추어 넣어야 했기 때문에 스트링 길이와 선반 개수 등 미리 도면을 그려서 가지고 갔어요.

 

 

 

 

 

 

다양한 용도로 사용하고 있는 3층

 

요즘 재택근무 때문에 저의 사무실이 된 곳이에요. 재택근무를 시작한 후 꾸준히 이곳에서 업무를 하고 있어요. 기상 후 위층으로 출근한다고 농담삼아 말하기도 한답니다(웃음) 때로는 업무공간, 때로는 홈트공간이 되기도 하고, 영화관이 되기도 하는 멀티공간입니다.

 

신혼집에서 사용하던 가구들은 모두 3층에 모여있어서 또 다른 느낌을 주는 것 같아요.

 

 

 

 

 

 

나중에 3층 공간의 변화가 가장 크지 않을까 싶어요. 홈바도 만들고 싶고, 큰 책장을 두고 멋진 의자를 들이고 싶기도해요.

 

 

 

 

 

 

겨울에 입주해서 봄을 손꼽아 기다렸어요. 테라스에서 보내는 시간 때문이었어요. 가족들을 초대해서 고기도 구워 먹고, 친구들을 초대해서 숲세권 단독주택의 매력을 발산하기도 했어요.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니 집에서 느끼는 행복감이 배가 되더라고요.

 

 

 

 

 

 

 

 

모니터만 바라보고 있는 직업을 가져서 그런지 이사를 하고서는 창밖을 바라보는 시간이 길어졌어요. 단순히 뷰를 즐기는 것이 아니라 자연을 보면서 겸손해지고 차분해지려고 노력하게 되는 것 같아요. 집안 곳곳에 이런 공간이 있다는 것, 소중한 집을 만나게 되어 감사함을 가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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