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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민
2019.4.23 09:55

내가 좋아하는 여름을 닮은 방

#빌라 #10평대 #네츄럴 #1인가구
조회수29,235| 보관함309| 댓글2

 

“유튜브에서 알음알음 얻은 정보로

집 꾸미기 시작했어요.”

 

안녕하세요, 디자인을 전공하고 현재 서울에서 홀로 자취하고 있는 여자사람입니다. 이 집에서만 4년 지나고 올해로 5년차에요. 사실 그 긴 시간동안 한 번도 인테리어에 관심을 쏟아본 적이 없었어요. 그냥 집이 예쁘면 더 좋겠다는 막연한 생각만 있었죠.

 

(유투브 KINDA COOL 아영 채널 영상)

 

결정적인 계기이자, 도움을 받은건 유튜브에요. KINDA COOL 아영님을 정말 좋아하는데, 그 채널에서 처음으로 룸데코 영상을 접했거든요. 이때부터 관심 갖고 시작했던 것 같아요.

현재 지내고 있는 집은 투룸인데요. 투룸 중 다른 방은 옷을 보관하고 있어서, 침실만 공개할게요:)

 

첫 시작은 침구와 커텐을 화이트 컬러로 맞춘 건데요. 정말 천만다행으로 인테리어에 관심이 없었지만 큰 가구들은 기본적으로 화이트&우드로 컬러가 통일되어 있었어요. 덕분에 가구에 들어가는 큰 지출은 막을 수 있었죠.

그렇게 하나둘 채워가다보니 색감도 점점 많아지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여름에 어울리는 방으로 꾸미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작년, 내가 사랑했던 여름날의 방

 

여름에 꾸몄던 방이 제가 가장 좋아하는 색감과 분위기를 풍겼어요. 유행하던 바나나 카페트부터 깔고(이거 하나로도 정말 좋아하는 여름 분위기를 얻을 수 있었어요.) 침구도 여름에 어울리는 것으로 교체해줬죠.

 

TIP 침구만 교체해도 분위기가 확 달라져요. 처음 집을 꾸민다면 무조건 패브릭부터! 가장 먼저 그리고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해요.

 

플렌테리어는 늘 하고싶었지만, 식물을 죽일까봐하는 두려움이 앞서서 화분 하나 방에 들인 적이 없었는데요. 고민 끝에 키우기 정말 쉽다는 공기정화식물 셀륨이랑 행잉플랜트를 구매했어요!

 

셀륨이 올려져있는 협탁은 정말 힘들게 구매했어요. 인터넷으로 이케아 대행 업체에서 주문을 하는데, 품절이 너무 빨라서 엄청 기다려서 받았거든요.

 

보통 사이드 테이블, 스툴보다 상판이 넓게 나와서 물건들을 꽤 많이 놓을 수 있어요. 라탄 소재 치고는 빈티지한 느낌이 없어서 다른 가구들과도 잘 어울리는 편이고요.

 

침대 쪽 벽면 포스터는 그때마다 마음에 드는 게 있으면 바꿔주고 있어요.

 

전신 거울은 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곳이 뒤 배경으로 보이도록 놓아요. 거의 침대 쪽을 바라보고 있죠. 그래야 사진 찍을 때 잘 나오기 때문에...ㅎㅎ 사실 전신거울의 용도는 제 방의 포토존이에요.

 

협탁에 물건들을 배치하다 보면 알게 되는 점이 있는데, 물건의 컬러나 생김새도 중요하겠지만 그것보다도 단차를 좀 주면 그것만으로 좋은 스타일링이 되는 것 같아요.

인스타그램에서 인테리어 잘하시는 분들 스타일링을 보면 책이나 혹은 상자로 높낮이를 다르게 주어 그 자체만으로 스타일링 효과를 주더라고요.

 

화장대는 언제나 짐이 많은 편이라 잘 쌓아두는 정도고, 서랍장위에 캔들이나 사진, 그림을 올려 놓았어요. 향수나 악세사리 등 외출하기 전 마지막으로 챙기는 것들을 주로 놓는 용도에요. 지저분하게 놓여있는 것은 싫어해서 악세사리 사면 주는 더스트백에 넣어서 보관하는 편입니다.

 

 

겨울, 여름과 다른 새로운 방으로

 

지난 여름이 가고, 겨울이 됐을 때 침대 위치를 바꿔봤어요. 기분 탓인지 방이 조금 더 넓어 보이는 것 같더라고요. 화장대를 창쪽으로 보내서 화장할 때도 좀 더 편하게 할 수 있었고요.

 

포근한 솜 이불에 컬러감 있는 베개커버와 담요를 새로 구매했어요. 포스터도 따뜻한 핑크 색감의 그림으로 바꿔주고요. 아무리 자취방이라도 오래 살다 보면 지겹고 크게 인테리어를 바꿀 수도 없는데 계절마다 침구나 소품, 러그만 바꿔주어도 느낌이 달라져요.

 

방 구조를 바꾸면 마치 새로운 방에서 자는 기분마저 느껴지기도 해요. 퍼즐 맞추는 것처럼 최상의 가구배치를 했을 때, 노는 공간 없이 딱 맞아 들어가면 희열이 느껴져요. 혼자 종이나 앱으로 이렇게 놓을까 저렇게 놓을까 고민하는 것도 꽤나 재밌고요.

 

가끔 꽃을 선물받으면 화병에 꽂아 방에 둬요. 그것만으로 화사해져서 방이 허전한 기분이 들 때 직접 사기도 했어요. 대부분의 꽃이 꽂아두면 충분히 예쁘지만, 송이 조금 큰 튤립이나 양귀비, 라넌큘러스 같은 종류가 한 두 송이만 꽂아두어도 인테리어가 되더라고요.

 

사실 한꺼번에 모든걸 바꾸기란 돈을 떠나서도 쉽지 않아요. 많이 지치기도 하고, 한번에 무언가를 다 이루는건 뭐든 어려우니까요.

저는 두 달 정도의 시간 동안 나눠가면서 아이쇼핑으로 무얼 살까 고민하고, 하나하나 사서 채워갔어요. 그러다보니까 웬만한 취미보다 더 오래 시간을 쓸만큼 재밌더라고요. 점차 완성되어가는 방을 보면 동기부여도 됐고요.

 

 

다가올 봄을 기다리며

 

크게 노력을 쏟지 않아도 얻는 게 많은 일이 집 꾸미기인 것 같아요.

친구들이 집에 놀러와 방에서 사진도 많이 찍고 칭찬해주면 기분이 들떠요. 그래서 집을 꾸미고 나서 초대도 많이 하게 됐죠. 그리고 누가 알아주지 않는다 한들 그 자체로 힐링이에요.

 

내 방에 가장 오래 있는 것은 나일 테니.

나 자신을 위한 투자 중에 가장 큰 것이 아닐까요?

 

새 계절이 올 때면 어떤 것들로 방을 채울까도 생각하고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꾸몄나 구경하는 것도 즐거운 일이에요.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내 방에 어울릴 것 같다 혹은 저렇게 꾸며도 좋겠다는 판단이 서더라고요.

완연한 봄이 오고 옷차림이 얇아지면 봄에 어울리는 밝은 색으로 방을 새롭게 단장할 생각이에요.

집주인_프로필_사진
미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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