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같은 연하 남편과
동글동글 새댁의 신혼집

“같이 고민하고 꾸미면서

이 집에 벌써 정이 많이 들었어요.”

안녕하세요. 오빠같은 남편과 3년 연애를 마치고 내년 초 결혼을 앞둔 후암동 예신, 예랑이에요^^ 저희의 취미는 뭐든 함께 하기인 거 같아요. 여기저기 맛집 데이트도 하고 국내해외로 여행도가고커피 만드는 것도 좋아하고 둘이서 즐길 수 있는 모든 일들을 즐겨해요.

허름한 주택을 신혼집으로 만들었어요.

저희가 살고있는 신혼집은 다소 허름한 2층 주택이에요. ‘끼익’거리는 까만 철문을 열고 가파르고 좁은 철 계단을 올라오면 저희집이 나와요.

(현관 BEFORE)

신혼집을 찾을 때 제 마음대로 DIY 할 수 있는 집을 찾았어요. 그러다 역세권이면서 예산에 맞는 다소 오래된 주택을 선택하게 되었죠. 신축빌라들도 많이 보았는데, 자취하던 집과 그다지 평수 차이가 없더라구요. 집 소유주분이 너무 좋으셔서 마음대로 예쁘게 꾸며 달라 하시는말에 이 집이 더 마음에 들었던 것 같아요.

(거실 BEFORE)

자취 생활을 오래하면서 신혼 집에 대해 생각했던 것들이 많았는데, 아무래도 전문가가 아니니까 머릿속에서 상상하는 컨셉을 일일이 다 찾기란 너무 어려운 거 같더라구요. 그래서 다른 분들이 꾸며놓은 것들도 보며.. 인테리어 공부를 하려고 집꾸미기 인스타를 보는데, 마침 집꾸미기에서 공간 스타일링 썸머 이벤트를 하고 있었어요.

(공간 스타일링 가구 배치도)

자려고 하는 남편을 달래가며 같이 지원했는데 좋은 기회로 스타일리스트님과 상담을 할 수 있었어요. 스타일링을 진행하며 제가 저만의 생각으로 짜놓은 인테리어의 가구나 소품 등을 추천해주시면서 신혼집 스타일링에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온전한 ‘우리'의 공간으로 꾸민 집

처음 본 집의 내부는 네츄럴 그 자체! 약간 펜션 같은 느낌이었는데, 상대적으로 넓은 집과 조용한 분위기의 동네가 맘에 들었어요.

(거실 AFTER)

스타일링한 거실의 모습이에요. 원목이 주는 따뜻함과 은은한 조명을 좋아하는 저희 부부는 거실을 전체적으로 따뜻한 분위기와 포근한 느낌을 주도록 꾸며보았어요.

둥근 원형 스탠드 조명과 소파 밑 LED등만 켜 놓아도 충분히 아늑해져서 주로 이 모습처럼 지내는 편이에요.

소파 옆에는 인덕션이 붙어있는 큰 가구가 있어요. 사실 이 가구가 엄청난 골치덩어리였어요. 부피가 커서 거실을 많이 차지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좁은 주방의 범위를 넓혀 수납공간으로 활용하였으며, 에어프라이어 같은 주방 가전을 수납하고 있어요. 그래서 저희 집 식탁은 조금 특이하게 소파 뒤에 두고 사용중이에요.

소파 뒤에 식탁이 있어 불편하지 않냐고 많이 물어보시더라구요. 완성된 음식을 차리는데 어쪄면 불편한 점이 있겠지만, 저희 둘은 이대로 놓고 지내도 사용하는데엔 전혀 문제가 없어서 아직까지도 잘 사용중이에요.

스타일링 후 집에서 가장 Best로 뽑히는 가구나 소품이 있다면 저는 거실에 있는 조명이라 생각해요. 특히 소파 아래 설치한 LED 조명이 집의 분위기를 좌지우지 하는 것 같아요. ^^ 집꾸미기에서 추천해준 제품으로 꾸미니 더욱 좋았습니다.

거실 옆에는 현관에서 들어오면 보이는 작은 베란다가 있어요. 기분 좋은 날 바람불면 가볍게 살랑거릴 커튼들 사이로 살짝 보이는 베란다는 카페처럼 꾸며보았어요.

남산타워가 보이는 낭만적인 베란다

저희집은 오래된 주택인만큼 좀 특이하게 2층에 올라와 현관문을 열면, 베란다가 먼저 보이는 구조의 집이에요. 커튼 사이로 남산타워가 살짝 보이는 베란다는 홈카페처럼 사용하기위해 회색 데크와 초록색 러그를 깔아 놓았어요.

어떤 때는 카페가 되기도 하고, 작은 야외 바베큐장이 되기도 해요. 그리고 집 가까이 창문 너머로 남산타워가 보인다는 게 굉장히 메리트 있는 부분이라 생각해요. 출퇴근길에 보이는 남산과 이 동네만의 고즈넉함이 굉장히 마음에 들어요ㅎㅎ

다시 집으로 들어와서,

저희집은 거실, 주방, 방3개, 화장실1개로 실평수 20평 정도 되요. 3개나 되는 방은 각각 침실 / 드레스룸 / 서재 겸 놀이방으로 만들었어요. 가장 왼쪽에 곰돌이가 보이는 침실 먼저 소개해드릴게요!

베이비핑크로 사랑스러운 무드의 침실

(침실 BEFORE)

스타일링을 받기 전에 집 전체 도배를 먼저 진행했었어요. 이 방은 침실로 사용할거라 아늑한 방이 되도록 침대 헤드 부분의 벽지만 옅은 베이비핑크 컬러로 도배를했어요.

(침실 AFTER)

스타일링 후 베이지, 화이트톤의 가구를 사용해 전체적으로 질리지 않을 아늑한 스타일로 꾸몄고 인테리어 소품(조명, 디퓨져, 인형 등)들로 공간들을 가득 채웠어요.

왼쪽은 남편침대, 오른쪽은 제 침대에요. 혼자 자취할 때 쓰던 침대를 버리기 아까워 같은 제품을 하나 더 사서 두개의 침대를 붙여서 넓게 사용하고있어요.

이 침대는 수납이 가능한 침대인데 양 쪽으로 수납장이 열리게끔 구입해서 편하게 사용하고있어요.

블랙&그레이 

모던한 컨셉의 드레스룸

(드레스룸 BEFORE)

다음으로 드레스룸을 소개할게요. 침실 옆 방은 블랙&그레이 컨셉의 드레스룸으로 사용하려고 스타일링 전 어두운 다크 그레이 컬러의 벽지로 도배를 했어요.

(드레스룸 AFTER)

드레스룸은 옷도 보관하면서 빨래도 하고 화장도 할 수 있게 가구배치에 신경을 많이 쓴 방이에요. 이케아 카달로그 안에있던 블랙 드레스룸 컨셉을 보고 이거다 싶어 카달로그에 별 표시도 해서 이렇게 꾸미고싶다고 스타일리스트님께 의뢰를 하기도 했어요.

화장대는 벽지와 어울리는 블랙 컬러를 구입해 사용중이에요. 이 방의 특징은 전구를 많이 사용했다는게 특징이에요. 화려한 연예인 드레스룸은 아니더라도 이 공간에서 화장을하고 옷을 갈아입을 때 특별한 기분을 낼 수 있도록 꾸미고싶었어요.

한쪽에는 화장대, 반대쪽에는 행거를 걸어 남편과 저의 많은 옷들을 수납했어요. 많은 옷을 걸 수 있는 대형 행거는 회색 커튼을 설치해 깔끔하게 가려 보관중이에요. 이렇게 하면 먼지도 덜 타고 옷들이 보이지 않아 깔끔하게 공간을 사용할 수 있어 좋아요.

남편의 취향을 존중한 블랙,모던 컨셉의 서재

(서재 BEFORE)

드레스룸 옆 방은 창이 2개가 있어요. 바람이 잘 통하는 이 방은 남편의 오랜 바램이었던 서재로 꾸몄어요.

(서재 AFTER)

남편의 취향을 적극 반영한 블랙 컨셉의 서재에요. 카페처럼 책상을 가운데 두고 마주볼 수 있게 꾸미고 싶었지만 공간이 협소해 스타일리스트님이 추천해주신 가구배치대로 서재를 꾸며보았어요.

서재는 주로 이케아 가구를 활용해 블랙 컨셉의 모던한 홈 오피스처럼 꾸며보았어요. 구석 구석 피규어들이 숨겨져 있고, 서랍엔 용도별로 정리가 되어있어요.

저희 부부는 집에서도 놀 거리가 많았으면 했어요. 밖에 나가는 것도 좋아하지만, 집에서 뭐할까 했을 때 선택지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서랍장 안에는 보드게임들을 구비해 놓았어요. 조만간 닌텐도게임도 구매해서 놀 생각이랍니다.

스타일링 번외편,

작은 주방, 화장실 셀프인테리어하기!

저희집에서 스타일리스트님께 도움을 받았던 공간은 거실/침실/드레스룸/서재까지였어요. 화장실과 주방은 스타일링이 불가해 저희 둘의 아이디어로 으쌰으쌰하며 셀프인테리어를 시도했는데요~! 저희 부부가 직접 꾸민 주방과 화장실도 같이 소개해드릴게요 :)

어둡고 칙칙한 체리색 주방,

셀프인테리어로 깨끗하게 바꾸기

(주방 BEFORE)

처음 주방을 봤을 때 칙칙했던 나무 싱크대가 너무 안 예뻤어요. 게다가 주방 공간이 협소해 조리공간이 부족해 주방을 어떻게 꾸밀지 고민이었어요.

(주방 AFTER)

고민 끝에 완성한 주방입니다! 남편과 제가 손수 셀프인테리어를 해서 칙칙했던 나무 싱크대를 화이트 시트지로 바꾸어 넓어 보이게 했고, 벽면에도 벽돌 느낌이 나는 타일시트지를 이용해서 요리할 맛 나는 주방으로 바꿔보았어요.

부족했던 조리공간은 벽걸이 접이식 식탁을 구매해 설치해주었어요. 접었다 폈다 가능한 제품으로 좁은 주방에서 요리할 수 있게 도와줘서 괜찮은 제품같아요.

간단한 방법으로 화장실 변화주기

(화장실 BEFORE)

화장실은 있을 건 다 있지만 일반 화장실과는 다르게 바닥에 단이 있고, 그 위에 변기가 있는 특이한 구조의 화장실이었어요.

(화장실 AFTER)

욕실 인테리어를 하기엔 비용이 많이 들 것 같아 기존에 있던 구조 그대로 두고 샤워커튼으로 섹션을 나누어, 샤워공간, 세면공간을 분리해서 좁지만 활용도를 높였어요. 

주택이라 겨울에는 화장실이 추워 욕조 위에는 욕실 난방기를 설치했어요. 방수가 되는 제품이라 욕실에서도 안전하게 사용이 가능하고 샤워할 때 따뜻하게 온도를 유지해줘서 춥지 않게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어요.

화장실 문 옆에는 전신거울의 기능과 수납의 기능을 갖춘 가구를 두었어요. 저는 수건을 차곡차곡 접어서 사용중인데요 공간 차지도 많이 안하면서 수납도 잘되서 좁은 공간에 제격인 제품인 것 같아요.

근황토크 : 잘 지내시나요?

Q. 집꾸미기 공간 스타일링을 받아보니 어떤 점이 좋으셨나요?

A. 일단 같이 고민할 수 있는 부분이 좋았어요. 신혼부부 집 치고는 평수가 좀 넓었는데, 방 각각의 특성을 잘 봐주시고, 요청 사항의 분위기에 맞게 소품들을 잘 찾아주신 점이 좋았어요. 그리고 구매 전에 리스트들이 있어 대략적인 견적도 잡을 수 있던 점도 좋았어요. 결과적으로 가성비 좋은 제품들을 구매할 수 있던 거 같아요.

Q. 스타일링 후 찾아온 삶의 변화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A.  예쁘게 꾸미니 집에 빨리 가고 싶어요. 주말에도 집에 뒹굴뒹굴 있어요. 사실 남편은 정리정돈에 약한 편인데, 이번 스타일링으로 잘 정돈된 집을 보니 자연스럽게 정리정돈을 습관화 되었다고 하네요. 저는 무엇보다 집에 정들고 ‘우리집’이라는 기분에 매일 설레고 있답니다.

Q. 스타일링 후 막상 살아보니 불편 한 건 없는 지 궁금하네요!

A. 아직 그다지 불편한 것은 없는데, 워낙 무난한 디자인이라 조금 질릴까 고민 + 수납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차차 버리기도 해야할 것 같아요 ^^

Q. 앞으로 어떠한 집을 계속 꾸미고 싶으신가요.

A.  앞으로도 지금처럼 취향이 가득 담긴 집을 꾸미고 싶어요. 그리고 지금 집의 모습처럼 여유롭고 포근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리고 이 집을 떠올렸을 때 좋은 추억이 있을 수 있게 나쁜 일은 서로 너그럽게 넘어가고, 좋은 일들은 차곡차곡 기억하고 싶어요.

Q.  마지막으로, 나에게 집이란 어느 공간이라 생각하시나요.

A.   함께, 손수 꾸며서 애착도 가고, 자랑하고 싶은 신혼집이에요. 우리 둘만의 아지트 같은 곳이죠. 우리에게 집은 ‘쉼터’라고 할 수 있는 거 같아요. 고된 회사 생활을 끝내고 집에 돌아오면 몸이 축 늘어지는게 하루 일과의 끝인 거 같아요. 주말에는 이런 집에서 가족들과 (아직은 둘이지만)알콩달콩 쉴 수 있는 달콤한 공간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