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탑방은 제 방이자 강아지들의 방이에요.”
안녕하세요. 망원동에서 25년째 거주 중인 26살 황은지입니다. 망원동에서 계속 자란 추억때문에 다른 동네로 못 벗어나고 있어요. 다섯식구인 저희 가족은 작년 6월 다세대 주택으로 이사를 했는데요. 3마리 댕댕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옥탑방을 소개할게요!
지하 1층부터 3층까지 있는 빌라인데, 저희는 3층과 옥탑방을 사용하고 있어요. 입주 전에 약 4개월간 인테리어 전문가를 통해 설계와 디자인을 모두 맡겨 리모델링했고요.
가족들이 생활하는 공간은 3층이고 옥탑방을 저와 강아지들이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봤어요.
우리 집 댕댕이 전용 공간
계단을 올라와 안쪽으로 강아지들을 위한 전용 미니 방들이 있어요. 옥탑방이다보니 끝으로 갈수록 천장이 낮아지는데, 강아지들에게는 충분한 높이라 딱이었죠!
강아지들도 독립된 공간이 필요하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옥탑방 공간을 계획할 때 편하게 쉴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해 따로 방을 만들어 줬어요.
복도 끝 방 노란색 대문을 지나면 강아지들을 위한 방석이 나란히 있어요. 보통 옥탑방 보면 자투리 공간에 모두 붙박이장을 짜서 수납공간으로 활용하는데, 제 방은 모두 강아지들을 위한 공간으로 꾸몄어요.
이렇게 신경쓴걸 아는건지 강아지들이 신나서 오며가며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면 만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삼각형 창이 매력적인 공간
강아지들을 위한 공간 반대편은 저를 위한 공간이에요. 지붕에 맞춰 삼각형 창을 내었는데, 조금 작은게 아쉬워요. 옥탑방 창문 규격 제한때문에 허가가 안나서 어쩔 수 없이 작게 만들었거든요.
중간에 벽이 있어서 강아지들을 위한 공간과 자연스럽게 분리된 느낌이 들어요. 계단을 올라왔을 때 바로 노출되지도 않고요.
전반적으로 원목 위주의 인테리어를 생각했어요. 원목이 주는 편안하고 안락한 분위기를 좋아하거든요.
어찌나 편안한지 강아지들도 이렇게ㅎㅎ
침대 옆 책장 위를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꾸며봤어요. 패션 디자인을 전공해서 옷, 악세사리에 관심이 많은 편인데,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인테리어쪽에도 관심이 생긴 것 같아요.
창문 반대편 공간은 거실처럼 사용하고 있어요. 경사진 공간에 딱 맞게 원목 옷장을 맞춤제작했어요.
옷장 옆 작은 창문을 통해 옥상 테라스로 나갈 수 있어요. 원래 더 크게 내고 싶었지만, 이것도 시청에서 허가가 안 나서ㅠ 그래도 사람이 충분히 드나들 수 있는 정도라 잘 사용하고 있어요. 강아지들에게는 턱이 높아 따로 원목 계단을 놔줬구요.
창을 통해 나오면 나무 데크가 깔린 테라스와 주방 공간이 있는데요.
주방 바로 앞에는 테이블이랑 의자 등 식사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뒀어요.
날씨가 좋은 날에는 가족들과 옥상에서 삼겹살 구워먹기도하고~ 친구들을 초대해 놀기도 하고요!
캠핑의자에 앉아 쉬고 있으면 그 옆에서 강아지들은 열심히 뛰어 놀아요. 산책나가지 못한 날에는 이렇게 테라스에서 놀곤 하죠. 저 뿐만 아니라 강아지들, 가족 모두가 가장 마음에 들어하는 공간이에요:)
나를 닮은 공간
제게 집이란 거울 같아요. 공간을 보면 그 사람의 성격이 드러난다고 생각하거든요. 제 방을 보면 편안함과 안락함이 느껴졌으면 해요. 제 자신도 다른 사람들에게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으면 좋겠고요. 앞으로 살아가면서 이런 긍정적인 이미지와 성격을 유지하며 밝게 성장하고 싶어요.
Architects H2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