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꾸미기란, 그 사람의 성격과 행동을
보여주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 사람의 공간을 보면 성격이 어떤지,
취미가 무엇인지 다 알 수 있거든요.”
인테리어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으며 어릴적부터 무언가를 만들고, 꾸미고 하는 것을 좋아해 직업을 벗삼아 재미있게 지내고 있는 김소윤입니다:-)
부산에서 태어나고 자라며 선박 가구 디자이너로 근무하다 작년 1월 새로운 직장을 구하게 되어 서울로 올라오게 되었어요.
처음 방을 보러 왔을 때 방이 너무 작아서 공간을 쪼개서 사용하지 않으면 가지고 있는 물건들을 다 수납할 수 없는 상황이었어요. 처음부터 실측하고 가구를 들여놓기까지 평면도 작업을 여러 번 거쳤어요. 꼼꼼한 편이라 한치에 오차도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 고생을 많이 했죠.
신발장이 복도에 있는 구조로 되어 있어요. 작은 창문 밑에 기존에 있던 신발장은 주인 분에게 돌려드리고, 대략 20켤레정도 수납이 가능한 신발장을 놓고 쓰고 있어요. 아주 효율성이 높은 가구인 것 같아요.
이 집의 가장 큰 단점이 모든 문이 철문으로 되어 있다는 점이에요. 화장실의 미닫이 문과 주방 문, 방 문 모두 철문으로 되어있어 어떤 인테리어를 해도 보기에 좋지 않을 것 같았어요. 전부 철재용 페인트를 구입해서 칠했어요. 하고 나니 방 분위기가 많이 달라져서 다행이다 싶었어요.
해가 잘 들어오고 벽지가 깔끔하다는 점이 가장 좋은 점 이었어요. 전체적으로 보수할 부분은 없었지만, 가구가 하나도 없었기때문에 수납장을 구매해야 했었어요. 기존의 천장 조명도 너무 밝아서 사용하지 않고, 무드등을 여러 개 배치해서 사용하기로 했어요.
방 문을 열자마자 왼쪽으로 보이는 부분이에요. 원래 가지고 있던 침대와 수납장을 놓기 위해 왕자 행거와 선반 등 새로 사야하는 물건들의 치수를 고려해서 배치했어요.
수납장 위에는 소품들을 이용해 때때로 분위기를 바꾸기도 해요. 선반을 설치해서 제가 모으고 있는 컨버스를 보관하고 있어요.
이 쪽은 방문을 열고 오른쪽으로 보이는 부분이에요. 서랍이 있는 선반을 설치해서 화장대로 사용하고 있어요. 조금 높게 달아서 아래 공간을 강아지 용품과 스텝스툴, 휴지통을 두었어요. 지금은 강아지가 부모님 댁으로 가서 캠핑용품을 보관중이에요.
침대 앞쪽으로는 빔을 비출 수 있도록 벽면을 비웠어요.
직접 만든 강아지 집을 두고 있었는데, 지금은 캔들홀더와 장식조명으로 꾸며 두었어요.
창문과 행거 사이에 침대를 두고 나름대로 공간을 분리했어요. 아늑한 다락방같은 느낌이 들게끔 말이에요... 주로 침대에서 영화를 보고, 음악을 듣는 메인 공간이기도 해요.
침대 머리부분에 선반을 설치해서 노트북과 빔을 두고, 비워둔 침대 앞 쪽의 벽을 이용해서 영화를 봐요.
암막커튼을 설치해서 밤이나 낮이나 상관 없이 영화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어요. 최근에는 전구 조명을 설치해서 책을 읽거나, 간단한 스케치를 할 때 켜고 있어요. 조명 하나만 바꿔도 분위기가 많이 바뀌는 것 같아요.
모든 것은 셀프인테리어-
처음에 주방은... 분홍빛의 이상한 무늬가 있었고, 상,하부장은 주황색 시트지로 되어있었어요. 젯소와 페인트를 구입해서 2-3번에 걸쳐 페인트작업을 했어요. 물이 닿는 공간이라 방수 페인트를 사용했어요. 아주 만족스럽진 않지만 그래도 그냥 저냥 사용할 만큼만 만들어 놓고 사용중이에요.
화장실 또한.. 처음 마주한 그 순간을 잊지 못해요. 금방이라도 뚝 떨어질 것 같은 캐비닛과 옥색의... 수건걸이와 휴지걸이가 눈에 띄었어요. 화장실도 역시 셀프로 시공해서 비용은 많이 들지 않았어요.
옥탑에 사는 이유
방과 주방을 지나 쭉 이어진 복도를 지나오면 옥상으로 연결되는 문이 있어요. 연트럴파크가 한 눈에 보이는 옥탑방이 이 집의 가장 큰 매력이죠.
집 주인께서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이 어질러져 있었는데, 옥상을 꾸밀 수 있도록 양해를 구하고 정리했어요.
옥탑방에 살면서 옥상을 어떻게 꾸밀지 생각했던 것을 그림으로 그리기 시작했어요. 사진으로 보고, 상상을 더하면서 그린 스케치를 바탕으로 이것저것 캠핑용품들을 구입하기 시작했어요.
타프와 BBQ테이블, 그리고 폴딩체어는 제가 꿈꿔온 그림에 필수 아이템이었죠!! 그 외에 쿠션이나 라이팅 제품은 대부분 이케아 제품이에요. 원래 타프 자체가 바닥이 흙인 곳에서 사용하는 제품이라 고정하는데 힘이 많이 들었지만.. 남자친구의 도움을 받아 설치할 수 있었어요.
중고로 인조잔디를 구입해서 일부분만 깔아 두었는데, 피크닉 분위기를 낼 수 있는 좋은 아이템인 것 같아요.
조명을 곳곳에 설치했지만 조금 어두운 것 같아서 요즘 메인 조명을 알아보고 있는 중이에요. 바람이 많이 불 때에는 타프를 걷고 테이블만 펼쳐서 소소하게 즐기기도 하구요.
영화 보는 것을 너무 좋아해 옥상에 영화관을 만들고 싶었어요. 요즘은 저녁에도 쌀쌀하지 않아서 옥탑방 영화관이 흥하고 있습니다:-) 이런게 옥탑방 사는 이유 아닐까요~??
나중에 이사를 가겠지만.. 다음에 살게 될 집도 마당이 있다거나 베란다가 큰 공간으로 이사해서 차곡차곡 모은 캠핑용품들이 빛을 발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집꾸미기의 가장 큰 이유는.. 온전히 그 공간 속에서 편안하고 즐겁게 지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어떤 사람이 사는가에 따라서 그 공간의 분위기가 달라지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자신만의 분위기가 담긴 공간을 꾸미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