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례신도시 단독주택 지구에 들어선 청고벽돌을 두른 2층집. 조망과 경제성, 일상 속 작은 일탈의 실현해주는 공간 등을 요청한 건축주의 바람은 工자형 매스 배치와 두개의 마당을 통해 실현되었다.
맥락과 조건
80평의 대지, 동쪽으로 조망할 수 있는 산과 도로가 있다. 두 아이를 둔 건축주 부부는 조망권을 최대로 살리면서 마당을 두고 싶어 했다. 그리고 임대세대를 1세대 두면서 마당을 주인이 사용하는 집을 원했다. 야외식당과 남편의 운동공간, 아내의 작업실, 이벤트가 있는 계단실 등도 요청했다.
성격이 다른 두 개의 마당
80평 대지에 마당을 어떻게 배치할 것인가가 계획의 출발점이었다. 동쪽의 조망과 남쪽의 채광을 동시에 누리기 위해 북쪽과 남쪽에 매스를 나누고 가운데 연결하는 工자형 배치로 문제를 해결했다.
工자 매스에 필지 모양을 따라 2층 가벽을 세워 전체적으로 ㅁ자형의 단순한 형태 속에 두 개의 마당이 나눠진 형태가 결정되었다.
동쪽 마당은 거실과 연계되어 안마당의 성격을 갖고,
서쪽 마당은 야외 식당의 역할을 한다.
층층이 다르게 보이는 풍경
동쪽 산을 어떻게 조망할 것인가가 중요했다.
층별로 구성된 실에서 바라보이는 풍경이 다르게 펼쳐지길 원했다.
1층의 거실과 부엌, 식당에서는 마당 너머 열린 풍경으로 산이 보인다.
서쪽의 식당 마당에서는 가운데 계단 통로의 투명한 매스를 통한 안마당 너머의 풍경이 깊이감을 선사한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선 2층 가벽의 프레임을 통해 응축된 풍경이, 지붕 테라스에서는 주변 도시가 한눈에 담기는 탁 트인 모습이 펼쳐진다.
두 마당이 서로 시각적으로 투영되도록 유리로 마감을 하여 마당의 깊이감을 더했다. 계단을 오르내리면서 수직적인 풍경의 변화를 추구했다. 오르내리면서 보이는 다양한 풍경은 일상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내는 역할을 한다.
일상과 탈(脫) 일상의 공존
집이라는 일상 속에서 우리는 늘 탈(脫) 일상을 꿈꾼다. 이것은 ‘현대에서 집이라는 공간이 어디까지의 삶을 담을 수 있을까?’하는 물음으로 바꾸어 생각할 수 있다. 이 집에서도 탈 일상의 삶이 공존하도록 계획했다.
우선 두 개의 마당은 사계절의 자연환경이 내부 프로그램과 연계되어 다양한 공간으로 활용된다.
지하의 운동실과 작업실은 생산적인 활동을, 책장과 함께 구성된 계단은 북카페 같은 느낌으로 탈 일상을 만들어 내는 공간이 될 것이다.
이 집은 단순한 거주 공간을 넘어 마당, 자연환경, 프로그램의 확장성이 서로 관계의 조직을 통해 풍부한 의미를 만들어 내는 일상과 탈 일상이 공존하는 장소로 거듭나고 있다.
*사진 : 김재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