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일산 라이프 세 달 차에 접어든 초보 일사너입니다. 저는 프리랜서 포토그래퍼이자 비주얼 디렉팅을 하고 있어요.
대학시절부터 자취를 했고 졸업 후 직장을 다니며 나름 치열하게 살아왔는데, 이젠 그때보다 조금 여유가 생겨 환경도 그렇게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조금은 한적한 집을 찾았어요.
"초록숲과 자연에서 온 소재를 좋아합니다."
처음 이 곳을 보자마자 탁 트인 숲 전망이 잊혀지지 않았어요. 계절마다 옷을 갈아 입을 창 밖 풍경도 기대 되었구요. 아침에 일어나서 창문을 열면 새소리가 가득해서 기분이 맑아지는 느낌이에요. 이런 작은 것들이 모여 결국 제 삶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거라고 생각해요.
저희 집은 테라스가 있는 복층 빌라예요. 1층은 방이 세 개인데 안방, 드레스룸, 작업실로 사용 중이고 2층 방 두 개 중 하나는 영화관으로 하나는 게스트룸으로 사용할 계획이에요.
아침 햇살이 가득 들어오는
따뜻한 1층 거실
1층 거실은 큰 식물과 좋아하는 체어로 연출해 봤어요. 큰 창으로 들어 오는 햇빛덕분에 거실은 종일 화사해요.
좀 더 화사한 거실이 될 수 있도록 창 중앙에는 화이트 우드 블라인드를 내리고 전체적으로 화이트 속커튼을 달아 주었어요.
블라인드만 내렸을 때와 커튼으로 연출했을 때의 느낌이 달라서 만족해요.
가끔은 작업실 책상을 거실로 옮겨 와 햇빛을 받으며 일을 하기도 합니다. 프리랜서이지만 거의 직장인들과 비슷한 패턴으로 생활해요. 집중력을 가지고 단시간에 일을 끝내는 편이라 이동식 책상을 두고 때에 따라 위치를 옮겨 가며 사용하고 있어요.
식물의 위치도 바꿔 주며 날마다 분위기를 다르게 연출해주고 있어요.
눈치 채셨을 지 모르겠지만, 저희 집엔 TV가 없어요. TV에 흥미가 없어서 두지 않았어요. 그로 인해 자연스레 소파를 놓지 않게 되었고 이동이 자유로운 1인 체어들로만 거실을 꾸밀 수 있었답니다.
때에 따라 체어와 테이블 위치를 달리 하거나 러그 교체, 식물 등으로 변화를 주기도 해요. 자주 사용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도록 연출하고 싶었어요.
오후 햇살이 예쁜 주방
거실 맞은 편에는 주방이 있어요. ㄷ자 구조이고 식탁은 따로 구입하지 않고 아일랜드 식탁을 사용하고 있어요.
전자레인지나 밥솥 등 주방 가전이 아일랜드 식탁 안쪽에 위치하다 보니 주방이 훨씬 깔끔해 보이는 것 같아요.
새로 지어진 신축 빌라여서 크게 시공한 부분은 없어요. 더 살아보고 불편한 부분이 있으면 조금씩 손 볼 계획이에요.
개수대 위 작은 창문이 있어 햇살이 잘 들어오는 예쁜 주방이에요.
직업상 수없이 많은 사진을 찍지만 저의 일상에서도 예쁜 순간은 꼭 기록해 두려고 하는 편이에요. 그런 순간에 행복함을 느끼고 좋은 에너지가 생겨 나는 것 같아요. 작은 행복이지만 저에겐 꼭 필요한 순간들이에요.
주방을 나와 안쪽으로 좀 더 들어가면 제 침실과 드레스룸이 나와요.
대나무발을 중심으로 왼쪽은 침실, 오른쪽은 드레스룸입니다. 침실만 살짝 소개드릴게요.
침실만큼은 미니멀하게
미니멀리즘을 실천하고 싶은데 마음처럼 쉽지 않더라구요. 그래도 잠자는 공간만은 꼭 필요한 물건만 두자 싶었어요.
그래서 침대와 화장대로 쓰는 수납장이 전부예요.
침실에는 식물을 따로 두지 않고 생화로 분위기를 바꿔주고 있어요.
방이 코너에 있는 구조라 큰 창문이 두 군데 있어요. 창문에는 모두 우드 블라인드를 설치하여 따뜻한 느낌이 들도록 연출했어요.
공간이 주는 위로, 2층 거실
나무 계단을 올라오면 2층에는 큰 거실과 방 2개, 그리고 테라스로 나가는 문이 있어요.
이사 온 지 3달밖에 되지 않아서 방은 아직 꾸미질 못했어요. 게스트룸과 영화관으로 꾸미겠다는 계획은 있는데 아직 손도 못 대고 있네요.
2층 거실은 아늑한 분위기로 만들고 싶었어요.
어른의 다락방 같은 느낌으로요. ^^
쉬는 날 오전 책을 읽거나 티타임을 갖기도 하고 늦은 밤 아이스크림을 까먹기도 하는 공간입니다.
가끔 저희 집과 컨셉이 잘 맞는 촬영 의뢰가 들어오면 2층에서 진행하기도 해요.
최근에는 책을 수납할 수 있는 수납장과 편하게 쉴 수 있는 안락의자를 들여 놨어요.
수납장에는 각종 오브제로 심플하게 꾸며 두었습니다.
밤에는 조명 하나만 켜 놓고 아늑한 분위기를 즐겨요. 나만의 비밀 아지트가 생긴 기분이랄까요. 제가 정말 아끼는 공간인 2층 거실이에요.
좋아하는 일을 마음껏 하게 해주는
넓은 테라스
처음 집을 보러 왔을 때 이 공간을 보고 반하지 않을 수 없었어요. 이전 집은 테라스가 없어서 식물을 실내에서만 키웠거든요.
집을 계약하고 하루라도 빨리 식물들을 이 곳에 데려 오고 싶었어요. 이틀의 주말 중 하루의 오전은 테라스에서 식물들과 함께 보내요.
반려 식물을 키우는 일을 좋아해 이제는 30종이 넘는 식물들이 저희 집에서 자라고 있어요. 저도 예전엔 선인장도 죽였을 만큼 식물에 대해 잘 몰랐어요. 식물을 잘 키우는 팁까진 아니지만, 확실한 건 관심을 주는 만큼 잘 자란다는 거예요.
제가 하루도 빠짐없이 하나 하나 관찰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구요.^^ 아무리 바빠도 식물 돌보기는 너무 재미있어요.
식물을 키우는 공간 말고도 자연을 보며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다는 게 테라스의 또 다른 매력이에요.
주변이 조용하고 프라이빗한 공간이라 멀리 떠나지 않고도 마치 휴가 온 듯한 느낌이 들게 해줘요.
저희 집에 놀러오는 친구들도 여행 온 것 같다고 말하곤 해요. 저도 그런 느낌으로 이 곳에 살고 있구요. 그래서 그런지 집에서 쉴 때 에너지를 가장 많이 얻고 좋은 아이디어가 생겨요.
자연, 그리고 사람과 함께하는 삶
저는 자연이 주는 소재의 매력에 대해 더 알아가고 싶어요. 아마 앞으로도 저는 초록숲을 사랑할 거고 더 많은 식물들과 함께일 거예요.
또, 제가 좋아하는 물건을 직접 만들고 나누며 저와 감성 코드가 같은 분들과 공유하고 싶은 작은 바램이 있답니다. 언젠간 그런 날도 오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