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집 다운 집을 꿈꾸고 있고,
그렇게 만들려고 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제제(남편) 미미(부인) 여보(고양이) 그리고 뱃속에 있는 10개월 된 랄라입니다!
저희 부부는 1년간 세계일주를 다녀온 경험이 있어요. 세계일주를 다니면서 더더욱 집에 대한 그리움은 커져갔죠. 즐거운 곳에서는 날 오라 하여도, 내 쉴곳은 내 집뿐이라는 노래도 있잖아요. 매일 새로운 집에서 잔다는 것은 새로운 떨림일수도 있지만, 정말 큰 스트레스이기도 했거든요.
한국에 들어오자마자 우리만의 보금자리를 꼭 만들자는 생각을 했어요. 쉴 수 있는 공간. 사람들을 초대할수 있는 공간. 너무 익숙하고 반복되는 일상이라 재미 없을 수도 있지만! 그만큼 항상 편한 기분을 들게 해주는 공간. 그런 공간을 만들고 싶었어요.
셀프인테리어 = 비용은 싸게, 시간과 노동은 2배!
저희 집은 40년된 구옥이에요. 워낙 집이 낡았어서.. 하나부터 열까지 손을 안 댈수 없는 곳이 없었습니다. 2달 동안 먼지구덩이속에서 공사를 하다가.. 첫 손님을 맞은 순간이 생각나요. ‘아, 이제 사람사는 집이 되었구나.’ 라는 생각에 너무 행복했어요.
총 비용은 시공 1300만원, 가구 및 소품 구입 비용 500만원 정도 들었어요. 가장 많이 든 부분은 문, 샷시, 욕실 타일인데요. 주방타일은 직접 붙였으나, 욕실타일은 사람을 썼거든요. 이렇게 다 해서 거의 700만원이넘어가니.. 실제 공사비는 더 적게 들었다고 볼 수 있죠.
- 셀프 인테리어 3줄 요약 -
저렴하고, 원하는대로 할 수 있고,
더 꼼꼼하게 할 수 있다.
다만 시간이 오래 걸린다. (우리 집 2달 걸렸어요 ㅠ)
한 눈에 보는 Before&After
거실 Before ㅣ 장판시트지와 페인팅하기
가장 먼저 거실입니다. 상부의 나무와 벽에 루바를 다 떼어낼 수도 있는데.. 살리기로 했어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철거비가 들고, 남의 집(전세집)이니까요ㅎㅎ
그리고 바닥은 대리석이었는데, 대리석 자체 색이 너무 바래고ㅠㅠ 옛날 스타일이라 어떻게 바꿔야할지 고민됐어요.
벽면은 흰색으로 셀프 페인팅했어요. 사실 페인트는 제 전공 분야인데, 이 당시 임신 중이라ㅜㅜ 친구들과 남편의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바닥은 끝까지 고민하다 결국 장판 시트지를 붙였습니다. 시트지 작업은 처음이었는데, 혼자서는 절대 못하겠더라고요. 무겁기도하고, 한 명이 잡아주고 한 명이 밀어주는 것이 좋아요!
거실 After ㅣ 빈티지 소품으로 마무리
완성된 거실입니다. 여기서 저희 손으로 한건 장판시트지와 페인팅 정도! 사진으로는 시트지인 티가 잘 안나지만 직접보면 티가 좀 나요. 그래도 훨씬 깔끔.
원래 있던 스타일을 최대한 살린편이라 가구랑 소품들 역할이 중요했어요.
사실 8할이 소품빨이라고 할 수 있죠. 그래도 바탕이 흰 색으로 바뀌어서 어떤 소품이든지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예쁜 천장 조명도 포인트! 전체적인 느낌이 빈티지풍이라 어울리는 디자인 제품을 골랐어요.
거실에서 제일 돈 많이 든 부분은 폴딩도어인데요. (전체 공사비에서 가장 비싼 것 중 하나) 샷시나 폴딩도어가 가격차이가 많이 나지 않아서, 폴딩도어로 결정 시공했죠.
*샷시 : 바른하우징
거실 흔들의자에 앉아 햇살을 받으며 낮잠을 자면 그렇게 좋을수가 없어요. 미세먼지가 자욱한 날에도 그 곳에 앉아있으면 미세 먼지가 없다는 착각까지 들 정도로 좋아요.
자주 놀러오는 새들 구경도 하고, 이제 막 움트는 꽃들도 보고!
세상에 단 하나뿐인 특별한 주방으로
이 집을 처음 보자마자 가장 답답했던 곳이 바로 주방이었어요.
일단 천장이 내려 앉아있어서 천장 철거가 시급했고, 싱크대도 루바 나무도 너무 오래 된 상태였어요.
먼저 상부장을 과감히 없앴습니다. 기본적으로 상부장을 별로 안 좋아하거든요. 대신 상부장을 없앤만큼 수납이 필요해서, 창문쪽까지 싱크대를 확장 했어요.
그리하여 완성된 주방, 총 공사 기간이 2개월이었는데 주방은 정말 꼬박 2개월 다 쓴 것 같아요. 주방 하부수납만 방산에서 맞추었고 상판, 수전 등은 모두 직접 했습니다.
특히 상판이 하이라이트인데.. 원목보다 예뻐요. 제제가 고른 나무, 제제가 고른 우드스테인, 그리고 강력한 바니쉬의 힘으로 세상에 하나뿐인 정말 멋진 상판이 탄생했습니다.
타일은 헤링본 스타일로 셀프 시공했어요. 보기만 많이 봤지 붙여본건 처음이었죠. 흰색 타일에 검정색 줄눈을 넣었는데, 마지막에 타일 닦아내는게 보통이 아니더라고요ㅎㅎ
싱크대 상판 짜고 남은 자투리 목재들로 선반을 만들었어요. 와인랙이랑 고리 나사못을 하단에 달아서 컵을 걸어둘 수도 있어요.
이케아에 가서 얻어온 아이디어! 접시들을 벽면에 장식해보니 독특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접시는 모두 저렴이 다이소 제품이에요.
주방은 정말 우리에게 너무나 중요한 공간이에요. 둘 다 프리랜서이기 때문에, 집에 있는 시간이 길고. 그러다보니 집에서 밥을 자주 해먹거든요. 거기다 요리를 좋아하고 즐기기 때문에! 항상 큰 주방이 있는 곳으로 이사를 가고 싶었죠.
원했던 그림대로 깔끔하고 예쁘게 나와서 만족스러워요. 셀프로 해서 더 뿌듯한건 덤!
안방을 서재로, 인더스트리얼 느낌 살리기
집에서 가장 큰 방을 서재로 꾸몄어요. 프리랜서 부부이기 때문에 집 안에 작업할 수 있는 오피스 공간이 꼭! 필요했어요.
장판과 샷시는 전문가분께 맡기고(셀프로 하는 것보다 사람을 쓰는게 더 싸고, 품질보증) 철거와 페인팅은 셀프로 했어요.
인더스트리얼 컨셉으로 꾸밀거라 벽지 뜯어내고, 천장도 싹 다 뜯어냈어요. 추울까봐 온 벽에 석고보드를 쳤는데, 결과적으로 엄청 후회했어요. 그냥 도배 위에 핸디코트 바르고 바로 페인팅 하면 끝낼 공사를… 석고보드 하나하나 자르고 콘크리트 위에 박으려고 하니 일을 두 번 하는 꼴이 되었거든요ㅎㅎ
결론 : 노출형으로 할 땐 핸디코트 + 페인트!!!
우여곡절 끝에 완성된 서재 모습입니다. 모든 공간 인테리어를 컨셉을 다르게해서 꾸며봤는데, 이 곳은 독특한 느낌이 매력적인 인더스트리얼 스타일이에요. 두 가지 색상의 페인트를 발라 시멘트 색감을 표현해봤고요.
세계 여행 당시 찍은 사진을 크게 뽑아 서재 한 쪽 벽면에 장식했어요. 엄청 밝은 사진은 아닌데, 전체적인 공간이 회색이라 딱 포인트 역할을 해줘요.
액자 반대편에는 큰 테이블을 두고, 오락기를 둘 공간을 비워뒀어요.
완벽한 작업공간입니다. 정말 일이 잘 되는 공간이에요!
예전에 옷장으로 썼던 것 같은 벽장은 칠판페인트를 칠했어요. 내부에는 페인트를 싹 칠해주고, 짜투리 나무로 선반을 만들어 창고로 사용하고 있어요.
일 하면서 메모도 할 수 있고, TO DO LIST도 적어보려고요. 애물단지일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쓰임새 좋은 벽장으로 재탄생했어요. 만족합니다!
사실 여긴 인테리어가 덜 끝난 곳이에요. 중앙에 둘 큰 책상도 사야 하고, 게임기도 사야하고, 빈백도 사야 하는데.. 일단 큰 공사는 끝났으니! 차차 꾸며가려고요.
인테리어를 시작하는 모든 분들에게
항상 즐겁게 보고 있던 집꾸미기에 저희 집이 소개 된다니!! 너무 기뻐요!! 항상 다른 분들의 이야기를 보다가 이렇게 제 공간을 소개할 수 있어 보람찹니다.
처음부터 모든 인테리어를 다 한다고 생각 하지 말고 작은 부분부터 시작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작은 부분이더라도 일단 시작하면 요령이 생기고, 한 공간, 방 하나, 그러다가 집 전체까지 꾸밀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내가 살 집, 그 어느 집 보다 멋지게 꾸며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