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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은경
2018.3.07 11:55

부부의 센스가 돋보이는 빈티지한 신혼집

#아파트 #30평대 #빈티지 #신혼부부
조회수130,062| 보관함988| 댓글12

 

“서울-대전간의 장거리 연애를 마치고

함께 대전살이를 시작했어요.”

 

안녕하세요, 7년간의 서울-대전 장거리 연애를 마치고 지난 5월에 결혼한 신혼부부입니다. 저는 원래 고향이 제주이고 스무살이 된 후로는 쭉 서울에서 지냈어요. 대전남자와 결혼하며 과감히 서울생활을 접고 대전살이를 시작했답니다. 10년동안 혼자 작은 평수의 원룸에 쭉 살다가 결혼을 하면서 30평대의 신혼집으로 이사오니 삶의 질이 높아진 기분이에요! 그래서인지 요즘엔 집이 제일 좋답니다ㅎㅎ

 

 

이사 전의 모습

 

(복도에서 바라본 거실)

 

지금의 집은 신랑이 결혼 이야기 나오기 훨씬 전에 분양 받아둔 아파트에요. 그때까지만 해도 저희가 이 집에 살게 될 줄은 몰랐기 때문에, 어찌보면 선택의 여지없이 결정된 집이죠^^

 

이 집을 처음 보았을 때 들었던 생각은 사진에 보이는 ‘주방과 거실 사이의 벽을 없애자!’ 였어요. 작지 않은 평수임에도 좁아보이고 답답함을 주더라구요. 그래서 벽을 없애면 보여질 공간에 대한 준비를 미리 해두었어요. 그런데 공사 전날, 이 벽이 가벽이 아닌 콘크리트 지지벽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어요. 정말 말 그대로 청천벽력이었답니다..

 

 

짜여진 구조, 최대한 활용하기!

AFTER

 

벽을 없애지 못했기에 기존 구조를 최대한 활용하기로 했어요. 처음에 생각했던 배치는 소파를 벽 쪽에 붙여둔 채 사용하는 거였어요. 그런데 지내다 보니 계속해서 아쉬움이 남더라고요. 고민 끝에 배치를 다시 바꾸게 되었죠.

 

긴 고민 끝에 완성된 배치입니다. 배치만 달리했을 뿐인데 공간이 더욱 아늑해보여요. 밋밋했던 벽에는 벽 조명을 설치했어요. 전에 없던 독특함이 생긴 것 같아 만족스럽습니다.

 

정면에 가구는 미니 크레덴자에요. 사이즈부터 참 특이한 가구죠. 우리나라에선 잘 만들지 않는 사이즈의 가구에요. 저도 실물을 보지 못하고 구입했던터라, 협탁 크기로 생각하고 주문했는데 실제로 받아보니 유치원생 책상 정도의 크기였어요. 하지만 꽤나 존재감을 뿜어내는 가구랍니다.

 

* 크레덴자 : 진열장 

 

크레덴자 양 옆으로는 스탠드와 스피커를 두었습니다. 저희 집 거실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에요. 조명과 스피커!

 

벽에는 액자레일을 이용해 새 모양의 빈티지 장식을 걸어주었습니다. 햇살을 받거나 밤에 조명을 켰을 때 자연스럽게 생기는 그림자가 정말 예쁘답니다.

 

소파 맞은 편 벽면입니다. 여기에는 티크 우드의 빈티지 사이드보드를 두었어요. 빈티지 가구는 디테일이나 나무결도 좋지만 티크 우드가 주는 색감이 정말 멋드러져요. 요즘의 가구들은 감히 따라할 수 없는 멋이 있답니다. 오래되고 유행타지 않는 아름다움!

 

사이드 보드 위로는 그림을 걸어주었어요. 적당히 위트있고 이국적인 그림을 원했는데, 오랜 발품 끝에 마음에 쏙 드는 사진을 발견했답니다. 편집 샾에선 블랙이나 화이트 프레임만 가능하다고 해서 빈티지 느낌의 우드 프레임을 주문 제작했어요. 그리고 적당한 소품과 식물로 분위기를 전환해 주고 있어요.

 

사이드보드 위의 초는 거의 장식품이랍니다.(웃음) 실제로 켜놓는 초는 안방 수납장 위에 있는 향초들이에요:-)

 

저희 집은 따로 거실장을 두지 않았어요. 개인적으로는 없는게 더 깔끔해 보이고 좋더라구요. 모서리 에는 식물을 두었습니다.

 

밤에는 천장등 대신 스탠드와 벽에 설치한 조명만 켜놓고 지내는 데요. 간접 조명이 한층 더 아늑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다음은 정면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주방이에요.

 

 

주방 BEFORE

 

앞서 언급했듯.. 거실과 주방 사이의 벽을 철거하지 못해서 여러 난관에 봉착했어요. 첫번째가 주방 한가운데에 있는 아일랜드 식탁 때문에 나머지 공간에 구입해둔 식탁을 넣을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아일랜드 식탁 위치를 옮기게 되었죠.

 

 

.연애시절부터 카페에 마주보고 앉아 공부하는 시간이 많았어요. 집에서도 그런 공간을 만들고 싶었죠. 식탁 위로는 조지넬슨 버블램프를 달아주었는데요. 설치 기사분이 여유분을 두지 않은 채 선을 잘라내셔서.. 한뼘 정도 아쉽게 달려있어요

 

허전했던 식탁 뒤 쪽 벽에는 그림을 걸어주었어요. 덕분에 밋밋함이 사라진 것 같아요:-) 

 

저희 집이 ‘ㄴ'자 구조의 남동향 집이라 빛이 깊숙이 잘 들어오는데요. 주방은 오전, 오후 할 것 없이 항상 햇살이 잘 드는 편입니다. 가장 큰 장점이라 할 수 있지요^^

 

식기나 조리 도구 등은 최소한으로 놓고 사용하는 편이에요. 그래야 깔끔하게 잘 유지 되더라고요. 브레빌 커피 머신과 발뮤다 미니오븐은 저의 홈카페를 책임져 주는 친구들이에요.

 

주말에는 신랑과 브런치를 만들어 먹어요. 맞벌이 부부다보니 주말에만 한정된 식사라는 건 비밀입니다!ㅎㅎ

 

요리와 커피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 개인적으로 배웠어요. 지금은 소박하게 홈카페에서만 활용하고 있지만, 예쁘게 플레이팅해서 먹으니 기분 좋더라구요.

 

 

침실 BEFORE

 

이사 전의 모습입니다. 정면으로는 드레스룸이, 드레스룸 앞 쪽으로는 화장대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거실 크기에서 딱 베란다 만큼만 작은 공간이에요.

 

드레스룸 쪽에서 바라본 침실입니다. 침실은 의도치 않게 미니멀라이프를 실현하고 있어요. 이사할 때 부터 애초에 침실로 짐을 안 들였거든요.

 

결혼할 때 유일하게 혼수로 준비했던 게 바로 침대에요. 오크 우드의 침대 프레임 덕분에 거실과는 또 다른 분위기의 침실을 만들 수 있었어요.

 

발 밑으로는 침대 프레임과 비슷한 톤의 수납장을 두었는데요. 사실 이 우드톤을 찾느라 고생을 조금 했어요. 등잔불 밑이 어둡다고.. 멀게 돌고 돌아 가까운 이케아에서 찾았네요ㅎㅎ 고생 끝에 찾아그런지 저희 부부가 정말 만족스럽게 사용하는 가구랍니다.

 

거울 수납장 위로는 제가 좋아하는 향초와 디퓨저를 진열해 두었어요. 덕분에 침실로 들어서는 순간부터 좋은 향이 전해져서 잠도 잘 온답니다.

 

침실에는 따뜻한 느낌의 자수가 놓여진 커튼을 설치했어요. 보통은 커튼의 풍성한 주름을 위해 설치 공간의 1.5~2배 가량 폭으로 커튼을 설치하잖아요. 그런데 이 커튼은 자수가 매력적이라 잘 보였으면해서 커튼박스 너비보다 좁게 제작했어요.

 

저희 침실에는 커튼이 하나 더 설치되어 있는데요! 이 커튼은 다름 아닌 화장대 가림용이에요. 사실은 화장대를 철거하고 싶었는데, 공사가 만만치않다고 해서 진행하지 못했어요.

 

대신 커튼으로 살포시 가려주고 있답니다. 꽃무늬에 상단 리본이 달린 빈티지한 느낌의 커튼이라 마음에 쏙 들어 선택하게 되었어요.

 

 

남편의 서재

 

남편의 서재입니다:-) 남편은 이사 오기전부터 벽면을 가득 채우는 책장을 갖고 싶어했어요. 사실 나중에 아기가 생기면 아이에게 내줘야 할 방이지만 그전까지는 온전히 남편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어 주고 싶었어요.

 

요즘은 튤립이 정말 예쁜 계절이잖아요. 그래서 남편의 책상에도 한아름 화병에 꽂아 놓아주었습니다.

 

책상은 서재 정중앙에 놓았어요. 뭐랄까 좀 더 ‘나의 공간’ 이라는 느낌을 주고 싶었거든요. 책상 앞 쪽으로는 제가 혼자 살던 집에서 가져온 미니소파를 두었어요. 남편은 본인 서재를 ‘하나의 작은 집’ 같다고 표현하더라구요^^

 

책상의 오른쪽으로는 부모님이 물려주신 가구도 한 켠에 두었어요. 사실 이 장때문에 빈티지스러운 디자인의 책상을 고르게 되었답니다^^

 

 

집은 누구와 함께인지가 중요한 것 같아요.

 

사실 혼자 살 때는.. 제게 있어 집은 잠만 자는 곳이었어요. 평일엔 일하기 바빴고, 주말엔 놀기 바빠서 그러기도 했지만 크게 애정이 가지 않더라고요.

 

신혼집으로 이사오고나서는.. 늘 기분좋게 그리고 부지런하게 지내요. 남편이랑 역할 분담해서 깨끗하게 청소하고, 가구나 소품 등을 배치만이라도 소소하게 바꿔주면서 기분 전환하고 말이죠. 내가 꾸민 공간에서 함께 밥먹고 차마시고, 술 한잔 하는 그 시간들이 너무 좋은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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