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꿈꿔왔던 나만의 독립을 이루다."
30대 버킷리스트 중 하나가 바로 '독립'이었어요. 이제 막 돈을 모아야 하는 시기에 독립을 한다고 하니, 주변에서는 많이들 걱정했어요. 본가, 회사, 독립한 제 첫 집 모두 같은 지역이었거든요. 어릴 때부터 꿈꿔온 독립이지만 막상 현실적으로 독립할 생각을 하니 손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제일 저를 망설이게 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막상 나와보니, 지금의 결정에 너무나 만족스러워요.
저는 독립할 집으로 이곳 저곳 수납공간이 많은 오피스텔을 골랐어요. 특히나 이 집은 한 층에 딱 다섯 세대만 있을 뿐더러 끝쪽 집이라 소음과 환기에 대한 걱정이 별로 없을 것 같았어요. 다행히 아직까지 매우 아늑하게, 어떤 침해도 받지 않고 고요히 살고 있네요.
나만의 공간으로 들어가는 복도
원룸 오피스텔 특성상 현관이 복도식으로 좁게 구성되어서 되도록 짐은 놓지 않으려고 해요.
다만 포기할 수 없는 실내화 바구니와 청소기만 두어 최대한 깔끔하게 유지하려 애쓰는 중이에요.
홈바 쪽 불가피한 전선이 눈엣가시였는데 전선정리함으로 정리하니 한결 단정해 보입니다.
하얀 벽돌 벽이 있는 거실
복도를 따라 들어오면 저희 집의 거실이 나와요. 이 집을 고를 때 제 마음을 사로잡았던 부분이 바로 하얀 벽돌벽이였어요.
특별한 인테리어를 하지 않아도 하얀 벽이 주는 깨끗하고 단정한 느낌이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어요.
처음에는 소파의 베이지색 커버를 감당하기 겁나서 체크 담요를 깔아 주었어요. 소파 옆에는 인조식물 선인장을 두어 좀더 생기있는 공간을 만들었어요.
계절에 따라 담요나 스로우를 바꿔주고 있어요. 기분전환도 되고 지루하지 않은 공간이 되더라구요.
공간적 한계로 많은 가구는 집을 답답해 보이게 하지만, 결코 포기할 수 없었던 것이 바로 풋스툴입니다! 풋스툴에 다리를 얹어 드라마 한 편을 보아야 퇴근의 완성이랄까?
숙면을 위한 공간
원룸 오피스텔이지만 주방, 거실, 침실의 공간을 분리하여 사용하려는게 저의 큰 그림이었어요. 그래서 작은 철제 서랍장으로 잠을 자는 공간을 분리시켜 주었어요.
서랍장 위에는 단스탠드를 놓아 아늑한 분위기를 만들고, 디퓨저로 더 향긋한 공간을 유지하고 있어요.
채광이 좋아 햇살을 맞으며 일어날 때 기분이 좋아요.
침대와 소파 맞은편으로는 붙박이장과 TV가 있어요.
빌트인 오피스텔이라 한쪽 벽면은 온전히 수납공간이에요. TV 윗부분에는 바구니와 책들을 올려 두었어요.
문을 열면 나오는 비밀의 주방
소파 옆으로는 작은 주방이 붙어 있어요.
원룸에 살면 음식냄새가 옷과 침구에 밸까 걱정했었어요. 그렇다고 대개 오피스텔처럼 현관 쪽 복도식 주방은 요리를 자주 해먹는 저에겐 조금 답답할 것 같았구요.
그런데 이 집에는 주방에 여닫이 문이 있어 자유롭게 열고 닫을 수 있었어요! 제가 이 집을 선택한 큰 이유이기도 하죠.
'ㄷ'자 주방이라 조리할 공간이 넓어서 이것저것 올려놓고 요리하기 편한 구조에요.
최근엔 '봄이 왔으니!'라며, 이케아에서 식기를 잔뜩 담아 왔어요.
조리공간을 분리한 주방 문앞에는 작은 식탁을 놓았어요.
원목 식탁에 패브릭 식탁보를 덮어서 더 따뜻한 분위기를 내어 보았어요.
자투리 공간까지 수납이 가능한 작은 홈바
주방이 'ㄷ'자로 되어 있어서 주방 옆 복도 쪽에는 작은 홈바가 마련되어 있어요.
저희 집의 자랑이 수납공간인데 홈바 위 작은 자투리 공간까지 수납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어 요리를 많이 하는 저에게는 너무나 감사한 공간입니다!
홈바 아래에는 스툴을 두어 또 다른 공간을 만들어 주었어요.
홈바의 와인잔 걸이 또한 조리도구를 걸 수 있는 구조로 바꿔 사용 중이에요.
세면과 화장을 한곳에서, 건식 화장실
마지막으로 소개드릴 곳은 화장실이에요. 방에 화장대 두는 것을 포기하고 화장실을 화장대 겸 세면실로 쓰고 있어요.
이렇게 타월을 깔아 건식으로 사용중이에요. 세면대는곧 화장대이기에 튄 물방울도 항상 수건으로 닦아 건식을 유지하려 애쓴답니다.
세면대 아래 공간에는 하얀 바스킷을 두어 화장실 청소도구, 드라이기 및 고데기 등을 수납하고 있어요.
세면대 맞은 편에는 샤워부스가 있어요. 샤워부스 덕분에 건식 화장실을 유지하는 것이 조금 더 편리하기도 해요.
Home, sweet home
청춘이란 말이 무색하게, 바쁘고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하지만 현관에 들어서 집에 발을 딛는 순간만큼은 시간이 멈춘 듯 고요하고 아늑하게 온전히 쉴 수 있는 공간으로 가꾸고 싶어요. 그처럼 저 또한 나의 소중한 사람들이 지치고 힘들 때 온전한 쉼과 위로를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