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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아
2017.4.01 11:55

잠시 머물러도 좋아요. 여행자를 위한 집

#이색공간 #미니멀 #해외
조회수2,395| 보관함53| 댓글1

안녕하세요. 프리랜서 에디터 박선아입니다. 이전에는 잡지사와 출판사에서 잡지와 책을 만들었어요. 지금은 프리랜서로 아트디렉팅이나 원고를 쓰고 사진을 찍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 인터뷰를 요청 받았을 때, 저는 파리에 있었어요. 회사를 그만두고 여행을 하던 중이었죠.

 

그때 잠시 머물고 있던 집들이 <집 꾸미기> 에디터 분의 마음에 들었었나 봐요. 제 집이 아니라 인터뷰에 응하기 어려울 것 같았는데, 생각해보니 여행에 가서 좋은 집을 구하고, 그 집을 잠시 ‘우리 집’이라 부르며 살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해도 좋을 것 같더라고요.

 

이미 많이 알려져 있지만, ‘에어비앤비(AIRBNB)’를 통해 여행했습니다. 에어비앤비라는 앱을 받아 지역과 여행 일정만 검색하면 수없이 많은 집을 볼 수 있어요. 쇼핑몰에서 마음에 드는 옷을 장바구니에 넣어두는 것처럼 에어비앤비 앱에서도 위시리스트에 집을 넣어둘 수 있거든요. 여행을 떠나기 전, 몇 주간 위시리스트에 집을 넣고 둘러보고 고민하다 네 군데의 집을 골라 머물게 되었어요.

 

 

첫 번째 집. 휴식

 

우선 첫 번째 집은 바르셀로나에 있습니다.
 

회사를 그만두고 떠나온 여행이기에 푹 쉬고 싶었어요.

 

바닷가에서 가까운 에어비앤비를 구했죠. 이왕이면 테라스도 있었으면 싶었고요.

 

흰 벽이 넓게 있는 것을 사진으로 미리 봤기에 미니 빔프로젝터도 챙겨갔어요.

 

바닷가에서 실컷 놀다가 집에 돌아와 라면을 끓여먹고 술을 마시며 영화를 보는 게 어찌나 좋던지!

 

 

두 번째 집. 파리의 시작

 

파리에선 세 곳의 숙소에 머물 예정이었어요. 장기간 한 도시를 여행하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어요.
 

저는 파리의 중심지로부터 서쪽, 동쪽 그리고 중심에 있는 에어비앤비를 잡았습니다.

 

이리저리 이동하지 않고, 집을 옮길 때마다 에어비앤비를 중심으로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니면 어느새 파리 전역을 돌게 되니 좋더라고요. 교통비도 절약할 수 있고요.

 

두 번째 집은 몽마르트 근처였는데, 깔끔하고 모던한 느낌의 집이었습니다.

 

 

세 번째 집. 식사와 초대

 

이 집은 바스티유 광장 근처에 있는 집이었어요. 아티스트인 할머니가 직접 개조해서 만든 복층식 옥탑방이죠.

 

서울에서도 복층 오피스텔에 살았었는데, 복층이 가지는 장단점이 있는 것 같아요.

 

막상 살아보면 오르내리는 것이 조금 귀찮다는 점. 대신 자는 공간과 생활하는 공간이 명확하게 분리된다는 점. 한 번 침대에서 내려오면 다시 스르륵 가서 눕게 되는 일이 드물죠.

 

이곳에선 친구들을 많이 초대해 맛있는 음식을 해먹었습니다.

 

여행 중에 에어비앤비를 빌리면 마음껏 요리를 하거나 공간을 정말 내 집처럼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것 같아요.

 

 

네 번째 집. 음악과 책

 

마지막 에어비앤비는 루브르 근처에 있었어요.

 

이곳은 친구가 골랐는데, 사진 속에서 책과 CD가 많은 게 마음에 들었죠.

 

이 집에선 음악을 많이 들을 수 있었어요.

 

여행 다니며 샀던 CD를 뜯어 듣고, 음악 덕분에 차분하고 고요한 저녁 시간들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참, 파리에서 에어비앤비를 구할 때 집주인에게 집이 몇 층인지. 혹은 엘리베이터가 있는 지 꼭 한 번씩 물어보셔요. 저는 세 집 모두 꼭대기층이었는데, 엘리베이터가 없어 이사할 때마다 곤욕이었거든요.

 

 

마지막 우리 집

 

에어비앤비를 통해 여행하며 정말 즐거웠어요. 다른 사람의 집에 사는 것이지만, 긴 시간 수많은 집들 틈에서 고른 곳이잖아요. 어느 정도 취향이 반영된 집인 거죠.

 

아마 같은 에어비앤비를 이용해도 어느 사람이 고르느냐에 따라 집은 무척 다를 거예요. 잠시 머무는 숙소에 불과할 수도 있지만, 대충 아무 숙소나 골랐다간 여행 내내 불편한 기분을 감출 수가 없을 테니까요.

 

직접 고민해서 고른 공간에서 머무르며 잠시 ‘여기가 내 집’이라 느끼며 지낼 수 있어 좋았어요. 종일 거리를 돌아다니다가 동행자에게 “이제 집에 갈까?”라고 말하는 순간, 느껴지는 안정감이 있었죠.

 

하지만 여행은 그저 여행인지라, 한국에 있는 내 집을 떠올리며 ‘그립다.’ 는 생각을 하는 것도 막을 순 없었어요.

 

친구들이 준 편지가 가득 붙어있는 벽, 그 밑에 쌓여있는 내 손으로 산 책들, 그 옆에 어지럽게 놓여있는 CD, 일기장이 놓여있는 침대 옆 사이드 테이블과 익숙한 침대, 그 침대에 누워 같이 자는 고양이.

 

좋아하는 것들을 있어야 하는 자리에 배치해두는 것. 그리고 이내 그런 것들이 그리워지는 곳이 ‘집’이 아닐까 싶어요. 지금은 집에 돌아와 매일 고양이와 함께 잠들고 있어 좋네요.

 

언젠가 또 이 집이 지루하고 무료하게 느껴지면, 에어비앤비를 예약할 것 같아요. 다른 집을 꿈꾸고 있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꿈꾸던 집에 사는 기쁨과 동시에 내 집으로 돌아오는 기쁨을 알게 될 테니까요

박선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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