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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미
2017.9.16 11:55

심플함을 강조하는 수납 고수의 집

#아파트 #30평대 #미니멀
조회수46,023| 보관함258| 댓글10

 

 "심플하게 사는 것을 좋아해요."

 

안녕하세요. 저는 세살 딸을 둔 주부입니다. 결혼 후 아이를 기르면서 살림을 하며 지내고 있답니다. 처음 해보는 육아로 정신없이 지냈지만, 점점 안정을 찾아가면서 살림과 인테리어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하나씩 배워가는 재미에 푹 빠져있어요.

 

 

30년이 넘은 아파트

 

이 동네에서 제일 오래된 아파트인 것 같아요. 아이가 자라면서 할머니와 가까이 지내게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작년에 친정과 가까운 곳으로 이사했어요. 고층이라 바람도 잘 통하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해가 잘 들어와 항상 밝다는 장점이 있어요.

 

전체 리모델링을 했어요. 인테리어의 방향과 컨셉은 모두 제가 고심해서 잡았고 비용은 총 2700만원 정도 들었어요. 가구는 대부분 신혼집에서 쓰던 것을 그대로 쓰고 있어요.

 

 

어서오세요 :)

 

가장 먼저 현관의 모습. 현관문은 다크그레이로 시트지 작업을 했어요. 처음 현관타일을 고를 땐 수백번도 고민을 한 것 같아요. 그러다 선택한 블랙 헥사곤, 무광타일이 깔끔함을 더 극대화 시켜주네요.

 

중문은 비대칭여닫이로 망입유리라서 아주 무거운 대신 튼튼해요. 어제 갑자기 바람이 세게 불었는데, 중문이 ‘쾅!’하고 닫히더라고요. 얇은유리였으면 깨졌을 것 같아요.

 

 

심플한 거실

 

전체적으로 꽉 차있는 느낌보다 여유로운 느낌의 인테리어를 더 지향해서 가구를 최대한 적게 두었어요. 한 쪽 벽면에는 티비와 서랍장을 두었고 맞은편에는 소파와 서랍장만 두고 생활해요.

 

아이가 거실에 나와서 놀다보면 순식간에 아이의 물건으로 가득차기 때문에 이렇게 해 놓아야 정리, 청소하기가 쉽기 때문이에요.

 

거실 베란다에는 폴딩도어를 설치했어요. 여름에는 시원하게 보내고 겨울엔 따뜻하게 보낼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물론 인테리어 측면도 아주 만족해요.

 

큰 베란다를 꾸미고 여기에서 남편과 맥주 한 잔씩 할까 생각중이지만 야경관람과 대화보다는 티비보면서 맥주 마시는 걸 좋아하는 부부라서… 아직 미루고 있어요.

 

 

최애 공간 주방

 

주방은 제가 제일 애정하는 공간이에요. 싱크대 색부터 디자인, 싱크볼과 수전 등 하나하나 인터넷으로 고른 것들이라 더욱 애착이 가요.

 

이사를 하면서 새로 구입한 식탁세트에요. 4인용이지만 식탁이 꽤 길어서 아주 편해요. 한 가지 큰 단점은 스크래치가 너무 잘 난다는 거예요. 조금만 스쳐도 흠집이 팍팍 생기더라구요. 더 심해지면 식탁보라도 깔아야 할까봐요.

 

싱크대 오른쪽에는 렌지대를 두고 사용중이에요. 수납장대신 렌지장을 사서 가전제품을 넣어 두었죠. 전체적으로 봐도 잘 어울리고 수납도 은근 많이 돼서 아주 만족하고 있어요.

 

저는 깔끔해보이는 것을 좋아해서 주방용품들은 거의 다 싱크대 서랍에 넣었어요. 일부러 싱크대도 서랍 위주로 짰더니 너무너무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주방일이 끝나고나면 깔끔하고 예쁜 주방을 보며 힐링을 하곤 한답니다.

(tip. 크기가 다른 병들을 같은 사이즈로 맞춰주면 훨씬 깔끔해보여요)

 

 

나만의 주방수납공간, 팬트리

 

식탁 뒤에는 조그만 창고가 있어요. 그곳에 선반을 설치해 팬트리로 만들었어요.

 

팬트리가 아니었으면 이렇게 깔끔함을 유지시키기 힘들었을 것 같아요. 이 곳에 어마어마한 살림들을 수납하면서 저희 집의 곳간으로 쓰이고 있어요.ㅎ

 

자칫하면 버려질 뻔한 공간이었는데 너무 쓸모있게 변신했죠. 이것저것 깔끔하게 넣고 사용중이랍니다. :-)

 

 

심플한 안방

 

안방은 정말 심플해요. 왼쪽에는 붙박이장이 있고 아기와 함께 자는 낮은 매트와 서랍장이 전부죠.

 

선반장에는 기저귀와 손수건등을 바로바로 꺼내 쓸 수 있게 수납해 두었어요.

 

방 앞에 있는 깨알 같은 수납공간!

 

 

화이트와 원목의 조화, 화장실

 

안방 옆에 있는 문을 열고 들어가면 저희 집 욕실이 나옵니다.

 

욕실은 기본적으로 화이트와 우드 컨셉으로 꾸며놓았어요. 딱 필요한 것만 놓고 생활하고 있답니다.

 

넓은 세면대와 직접 만든 수건걸이는 실용만점이에요.

 

 

아기의 꿈이 자라는 방

 

원래 침대방이었던 곳을 아기방으로 꾸며주었어요. 아기가 점점 크면서 활동 범위가 넓어져서 큰방으로 옮겼어요.

 

방 안에 아기의 물건들이 오밀조밀 들어가 있어요. 여기에 앉아 꼼지락꼼지락 장난감들을 가지고 노는 모습이 얼마나 귀여운지 모른답니다.

 

서랍장에는 장난감과 책들을 정리해 두었어요. 요즘은 자기가 가지고 논 장난감들을 스스로 정리하는 것을 가르쳐주는 중이예요. 하지만 아직은 아기라서 같이 정리하자고 하면 딴청을 피우곤해요. 결국 장난감 정리는 엄마와 아빠의 몫이랍니다.

 

 

Only 침대, 손님방

 

중문 오른쪽에 있는 제일 작은방에는 침대를 놓았어요. 침대와 협탁, 거울만 있는 이 방이 저는 그렇게 좋더라고요.여기는 손님방으로 쓰기도 하고 코고는 남편이 쓰기도 한답니다.

 

 

끝으로...

 

전 지금 저희 집이 너무 마음에 들어요. 앞으로 공간활용을 최대한 하면서 깔끔하게 보이도록 조금씩 더 나은 방향으로 꾸미고 싶어요. 이 집에서 얼만큼 더 살지 아직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진 않았지만 하나하나 꾸미고 바꿔가다보면 이 집에 점점 더 정이 들어 떠나기 쉽지 않을 것 같아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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