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찾아가며 살고싶어요.”
안녕하세요, 반려견 빼꼼이와 함께 부산에서 살고있는 3년차 맞벌이 부부입니다. 저희부부는 욕심 없이 삶 속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으며 살아가려고해요. 그래서인지 저희 집에는 비싼 인테리어도, 고급스러운 가구도 없어 보시는 분들께서 심심해 하지 않으실지 모르겠어요. (웃음)
비울수록 채워지는 거실
퇴근 후 틈틈이 집을 알아보던 중 우연찮게 햇볕이 잘 드는 지금의 집을 보고 계약을 하게 되었는데, 서향 집이라 오전에는 부엌에서 해가 들어오고, 오후에는 거실을 밝게 비추어 해가 이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이 참 좋아요. :)
서향 집은 오전, 오후 내내 해가 잘 들어서 참 좋지만 여름엔 확실히 다른 집들보다 덥더라구요. 그래서 시공을 할 때 이 부분을 고려해 거실과 베란다 확장 공사는 하지 않았어요. 대신 베란다가 죽은 공간이 되지 않게 바닥 타일까지 꼼꼼히 고르고, 화이트 우드 블라인드도 직접 달아주었어요. 그렇게 만들어진 베란다에서 고기를 구워 먹기도 하고, 빨래를 건조시키기도 해요. 또 화분들 광합성을 시켜주기도 하고, 빼꼼이가 바깥구경을 하기도 한답니다.
확장하지않은 거실을 넓게 보이게 하고싶어 벽지와 몰딩 색을 화이트로 통일하고 바닥은 우드톤으로 통일했어요. 그리고 가구는 소파와 소파테이블, 거실장만 넣었어요.
그리고는 거실장 위에 친정아버지께 받은 오디오를 올려두었답니다. 어릴 적부터 오디오로 음악 듣는 것을 좋아하시는 아버지를 보고 자란 덕분인지 공간공간을 음악으로 채우는 걸 좋아해요.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은 주말, 남편과 커피를 내려 마시며 듣는 좋은 음악은 한 주를 살아가는 데 아주 큰 힘이에요. 사랑하는 남편과 빼꼼이 그리고 올드팝송 한 곡 이면 어느 것도 부럽지 않아요. :)
부지런하게 만들어주는 주방
좁은 부엌은 집 주인에게 더 많은 부지런함을 요구하는 것 같아요.(웃음) 설거지 후의 그릇 들은 건조 후 바로 수납장 안에 넣어 보관하고, 자주 쓰는 식기들은 손이 잘 닿는 곳에 두어 사용하고 있어요.
식탁 벽은 실버 벽지로 포인트를 주었구요, 선반에는 제가 좋아하는 매거진과 블루투스 스피커 그리고 여행을 다니며 하나 둘 모은 장식품들이 놓았어요.
계절이나 기분에 따라 소품들의 위치를 바꾸며 작은 변화를 주곤 한답니다. 식탁 앞의 펜던트 조명은 시공 후 신랑이 직접 달아주었어요. 저희 부부에게 부엌은 식사를 위한 공간뿐만 아니라 많은 대화를 나누는 공간이기에 신랑이 신경써서 달아주었답니다.
수면에만 집중 할 수 있는 침실
신랑과 저는 체격이 조금 있는 편이기도하고 둘다 더위를 많이 타는 체질이에요. 그래서인지 퀸사이즈 침대를 쓰면 서로가 신경쓰여 숙면을 취하기 어렵더라구요. 그래서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위해 퀸사이즈 매트리스 두개를 나란히 배치했어요. 그렇게 해두니 몸부림을 치며 자도 서로 전혀 방해가 되지 않더라구요. 워낙 넓어 나중에 패밀리배드로 사용하기도 좋을 것 같아요. :)
화장대로 쓰고 있는 호두나무색 오픈서랍장은 원래 책장이었어요 신혼 초 서재로 쓰고 있던 방을 새로 찾아 올 가족을 위해 비워두기로 결정해 가구들을 정리하게 됐어요. 그런데 책장은 유독 애착을 가지던 가구라 버릴 수가 없었죠. 그래서 옆으로 눕혀 좌식 화장대로 써봤는데 수납도, 색감도 너무 마음에 들어 참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해요. :)
수납을 위한 드레스룸
드레스룸에는 전면에 붙박이장을 넣어 이불과 철지난 옷들을 세탁하여 넣어두었구요, 자주입는 외출 복이나 여름 옷들은 반대편 행거에 걸어 입기 편하게 수납했어요. 이 방 역시 가구는 최소화했어요!
'소소한 행복을 찾는 공간'
저희 부부에게 집이란 온전한 휴식과 더불어 소소한 행복을 찾는 공간이에요. 밖에서 일과 사람들에게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주는 공간이자, 저희 부부 손에서 피어나는 작은 변화에서 소소한 행복과 만족을 느끼게 해주는 공간이죠.
앞으로 새로운 가족이 생기면 또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 할 공간이지만, 저희 가족의 생활패턴에 꼭 맞춘 휴식공간으로 계속해서 가꿔 나가고 싶어요. 저희 집에 새로운 변화가 찾아 올 때, 소소하게 바뀐 저희 공간으로 다시 한번 초대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