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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미
2017.3.21 11:55

나래바를 꿈꾸는 다락방

#주택 #원룸 #1인가구 #유니크
조회수41,236| 보관함566| 댓글42

 

서울로 올라온 지 햇수로는 5년,

혼자 산지는 벌써 9년차에요.”

 

저희 집은 경리단길에 위치하고 있어요. 취직하기 위해 무작정 서울로 올라와서 처음 자리잡은 곳이 이태원이에요. 그때는 직장이 어디가 될 지 몰라서 그냥 서울 중심에 있으니 어디든 그리 멀지 않겠다 생각해서 이태원에 자리잡게 되었어요. 서울에서 이렇게 핫 한 곳 인줄 그때는 잘 몰랐죠.

 

살다 보니 이태원이 편해졌고, 실제로 교통도 은근히 편해요. 예전에 살던 원룸에서 남산공원이 가까워서 가끔 답답하거나, 생각이 많으면 남산에 갔어요. 그러다 보니 남산 주변을 떠나기 싫더라구요.

 

 

Welcome!

 

신축이라서 따로 시공을 하거나 하진 않았어요. 여기는 들어오면 바로 보이는 거실이고, 안쪽으로는 방이 하나 있어요.

 

저의 거실이자 작은 주방공간이에요.

 

반대편으로는 현관과 화장실이 보이죠.

 

제가 일상의 대부분을 보내는 소파에요. 한번 앉으면 일어날 수가 없어요. 강한 힘으로 엉덩이를 끌어당기는 신기한 소파에요..

 

다들 집에 이런 소파 한 개씩은 가지고 계시죠??

 

소파에 앉아서 TV도 보고...

 

난로를 켜 놓고 컴퓨터도 하고, 핸드폰도 만지고, 밥도 먹어요. 스르륵..  잠들기 좋은 공기에요.

 

이 집의 가장 큰 특징은 한 쪽 면이 사선으로 되어있다는 점이에요. 창문도 무척 많구요. 때문에 춥기도 하지만 밖을 보는 기쁨에 난방비가... 통장을 스쳐 지나가듯 제 머릿속도 스쳐 지나가네요.

 

비 오는 날은 비 오는 날 대로 창밖을 바라보는 낙이 있어요. 제가 비 오는 날을 좋아하는데 창이 비스듬해서 빗소리도 잘 들리고, 빗방울에 비친 풍경이 수채화 같기도 해요.

 

밤에는 또 밤이라서 매력적인 야경을 즐길 수 있어요. 집에 종종 친구들이 놀러 오는데 이 야경에 반해서 돌아가죠ㅎㅎ

 

자주 지인들을 초대해요. 친구(회사동료)가 집들이 선물로 준 네온사인 조명이에요. 나래바를 추구하길 바란다며...ㅎㅎ

 

나래바처럼 되는 그 날 까지 !! cheers!!

 

 

밖을 보는 재미가 있는 방

 

거실을 지나 방 문을 열면 나오는 침실이에요. 온전히 잠만 자는 공간으로 꾸미고 싶었어요. 원룸에서만 살다 보니 잠자는 곳 이랑 생활하는 공간은 확실히 분리하고 싶었나 봐요.

 

햇빛이 너무 잘 들어오죠? 삼면이 창으로 되어 있어서 햇빛이 정말 잘 들어와요. 자동으로 아침형인간으로 등극했다능!!!

 

소소한 소품이나 꽃으로 집안 분위기를 바꾸는 것을 좋아해요. 지겨워지면 가구를 재배치 하면서 새로운 느낌을 받으려고 하기도 하구요.

 

저녁에는 스탠드 하나만 두고 생활해요. 책을 읽다가 자려고 책장을 침대 옆에 두었는데.. 주로 핸드폰을 보다가 잔다는 게 함정..ㅋㅋ

 

밤 풍경도 너무 좋아하지만, 제가 제일 사랑하는 풍경은

 

노을이 지는 풍경이에요. 해가 뜨는 새벽, 해가 지는 밤 핑크색 하늘이 쭉 보이면 한참을 바라보게 되더라구요.

 

 

이 집의 ‘하이라이트’

 

사실, 이 집의 하이라이트는 다락방이에요. 현관에서 바로 연결되는 다락방 계단이 있어요. 작은 다락방이지만 옷장이랑 창고로 사용하고 있어요. 다소 지저분해서..ㅎㅎ 패스하고 하이라이트만 보여드릴게요:-)

 

짜라란~ 이렇게 작은 루프탑이 있어요~

 

날씨가 좋은 날엔 이렇게 브런치를 즐기러 나가기도 하고, 책 읽으러 가기도 해요.

 

노래를 들으면서, 야경을 보면서.. 생각도 많이 하고, 정말 스트레스가 많은 날은 그냥 야경 바라보면서 노래를 듣다 보면 싹 잊기도 해요. 8개월 동안 이 집에 살면서 여러가지 하늘색과 풍경을 마주할 수 있었어요. 아직 1년 방정도 계약이 남았는데 벌써 얼마 안 남은 느낌이에요ㅠㅠ 진심 벌써 너무너무 슬퍼요..

 

집이 너무 좋다 보니, 집에 있는 시간도 너무 좋고, 혼자 있으며 우울하다가도 더 열심히 재미있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곤 해요. 그럴 때 마다 새삼 집이란 공간이 참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구요.

 

저에게 ‘집꾸미기’는 제 자신을 꾸미는 것과 같다고 생각해요. 외적인 것보다 내적인 면을요. 내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 지 알게 해주는 공간이 집인 것 같거든요. 내가 지치고 힘들 땐 아무렇게 놔 두다가도 기분 전환하고 싶을 때에는 새로운 것을 사보기도 하고, 대청소를 하기도 하는... 정말 제 속마음 같은 공간이에요.

 

어쩌면 집을 꾸미면서 제 내면을 다듬고 정리하는 거 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최근에는 동물이나 식물을 키우고 싶은 것도 아마 누군가를 보살펴 주고 싶고, 의지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 시작한 거 아닐까요? 결혼할 때가 되었다는 건가……(웃음)

언제 결혼할 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이 순간, 이 공간에서의 삶을 더 만끽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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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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