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열살, 여섯살 아들 둘을 둔 평범한 가정주부입니다. 대학에서 디자인을 공부하고 아이 낳기 전까지 디자인 관련 일을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평소에 공간과 가구에 대한 관심을 자연스럽게 갖게 된 것 같습니다.
2년전 같은 아파트 단지에서 다른 동으로 이사를 하면서 인테리어 공사를 하였습니다. 20년이 넘는 오래된 아파트라 입주 전 기본적인 인테리어 공사를 했습니다. 크게 주방, 화장실, 마루시공, 벽지, 창호 교체 등을 하고 기존에 갖고 있던 가구들을 활용하도록 하였습니다. 아직 아이들이 어려 고가의 가구는 배제하고 실용성 있고 디자인이 좋은 제품들을 고르려 노력하였습니다.
현관
어서 오세요:) 저희 집 현관문입니다. 빈티지 상자와 조명을 놓아 공간에 재미를 주었습니다.
오른쪽은 거실로 이어지는 중문입니다. 중문은 짙은 그레이로 공간의 무게감을 주었습니다. 기존 미서기 문을 여닫이 문으로바꾸고 창은 망입유리를 사용하였습니다.
거실
가족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거실입니다. 아직 어린 아이들 때문에 최소한의 가구를 배치 하려 노력 하고 있습니다. 항상 아이들의 장난감과 책들로 가득한 공간입니다.
소파 측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모습입니다. 중앙에 TV와 AV장식장을 두고, 양쪽에 식물들을 배치했습니다.
주기적으로 집안의 식물들 위치를 바꿔주면 집안의 표정이 달라지는것 같습니다. 식물을 잘 키우지는 못하지만 식물의 초록색은 언제나 기분이 좋아지는 듯합니다. 식물들의 컨디션을 살피는 것도 하루의 일과가 되었습니다. 기분 좋은 책임감이란 생각이 드네요.
두 형제가 집에 없는 평일 오전은 온전히 저만의 시간입니다. 대부분 집안일로 정신 없지만 가끔은 창밖으로 보이는 도시풍경에 빠질 때도 있습니다.
계절에 따라 쿠션이나 러그등의 패브릭을 이용해 분위기를 바꿔줍니다. 날씨가 제법 추워진 요즘에는 포근한 느낌의 러그를 깔아 따뜻한 느낌을 주려했습니다.
창가 맞은 편에는 AV장식장과 같은 라인의 서랍장을 배치했습니다. 넉넉한 수납장 덕분에 취미생활인 손 바느질 용품들을 모두 정리할 수 있습니다.
서랍장 위에는 몇 가지 소품들로 소소하게 꾸며봤습니다. 좋아하는 향초들과 조명, 몇 년 동안 키운 선인장 입니다.
주방
다음은 주방입니다. 전체적으로 간결하고 깨끗한 분위기를 내려고 노력했어요. 수납공간이 넉넉한 편이라 냉장고 쪽 벽면에만 상부장을 달아 공간이 넓어 보이는 효과를 내려 하였습니다.
아일랜드 조리대 한쪽에는 액자와 작은 소품들을 놓고 커피 용품들을 배치하였습니다. 지저분해 보일 수 있는 전자레인지나 주방 용품들은 아일랜드 안에 배치해 청결함을 유지하도록 노력합니다. 인덕션 뒤로는 자주 쓰는 도마나 조리 용품들을 꺼내 두고 사용합니다.
가끔 혼자 앉아 책을 보거나 취미 생활을 합니다. 여러 사람들과 같이 차를 마시거나 담소를 나누는 것 도 좋고 가끔은 나만의 시간을 갖고 생각을 정리하는 것도 생활에 큰 활력이 되는듯 합니다.
서재
이 공간은 프리랜서인 남편이 작업실로 사용하는 서재에요. 서재도 다른 공간들과 마찬가지로 간결한 가구 배치만 하였습니다.
이년 동안 방치해 두었던 창고 방을 서재로 바꾼 지 얼마 되지 않아 정리가 덜 되어 있지만 서재겸 가족실로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남편이 바빠 주로 아이들과 제가 사용합니다. 작은 공간이 주는 아늑함 때문인지 아이들과 제가 주로 사용하게 되네요.
간접 조명은 집안의 분위기를 따뜻하고 아늑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습니다.
서재에서 바라본 거실 입니다.
거실에서 바라본 서재입니다. 안방과 서재 사이에 그릇장을 놓았습니다.
그릇장에 있는 물건들은 모두 오랫동안 보관한 것들입니다.
큰아이가 5살 때 도예공방에서 물레를 돌려 만들어준 막 그릇부터 신혼 때 선물 받은 디자인 그릇, 결혼 준비하며 남대문에서 샀던 유리컵들입니다. 제 보물창고인 셈이네요.
안방
이곳은 안방입니다. 안방의 제 기능인 휴식과 수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침대의 정면 모습입니다. 따뜻하고 아늑한 느낌을 주려했습니다.
긴 테이블은 침대 발치에 두고 다음날 입을 옷이나 지갑, 주머니에서 나오는 것들을 올려두는 데이베드용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때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어 아끼는 가구입니다.
아이방
다음은 두 형제의 아이들 침실입니다. 안방과 동일하게 편안한 휴식과 수면을 할수 있도록 최소한의 가구만 배치하였습니다.
창가 쪽으로 머리를 두고 나란히 침대를 배치하였습니다. 침대 프레임은 화이트 오크의 원목침대를 차분한 색으로 셀프 페인팅 하였습니다.
짙은 그레이 색상의 세계지도 스티커로 아이들 방 분위기를 내 주었습니다.
스탠드를 켜고 책을 보는 모습은 엄마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드네요.
욕실
마지막으로 욕실입니다. 화이트와 그레이를 주로 사용하고 청소에 용이 하도록 최소한의 물건들만 두었습니다.
가끔 화장실에 향초를 켜 습기도 날리고 냄새도 잡아줍니다.
집에 추억을 담다
사진의 가방들은 큰 아이가 세살때즈음 제가 직접 수를 놓아 만들어준 가방입니다. 요새는 작은 아이가 외출할 때 장난감을 담아 예쁘게 메고 다니죠. 이 가방에 담긴 추억들처럼 집에서의 시간을 소중히 간직하고 싶습니다.
저에겐 쉼터이자 일터이기도 한 집에서의 시간, 그런 일상들에 활기를 불어넣어주는 것. 이것이 집꾸미기의 순수한 목적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