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인테리어? 오리엔탈 인테리어?
우리 집은 하나의 단어로 설명할 수 없어요 ^^ ”
저는 22살 딸과 21살 아들을 두고 있는 낮에는 집 꾸미기에 푹 빠져있고 ~ 밤에는 아이들 수학을 가르치는 사교육 교사 일을 하는 주부입니다.
집에서 오랜시간 아이들을 가르쳐왔는데요, 딸과 아들이 대학을 가고 모처럼 집에 내려오면 쉴 곳이 없어 무리해서 일터와 생활공간을 분리 했답니다.
저희 집은 딱히 컨셉 잡고 유행 따라 하는 인테리어와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해요.
북유럽도 프렌치도 모던도 오리엔탈 스타일 모두 좋아하기 때문에 한 가지 컨셉을 정하지 않고, 계절에 따라 달리하기도 하고 그 당시의 저의 기분에 따라도 바꾸기도 하지요.
먼저 현관입니다.
이 집을 고르기 위해 엄청나게 많은 집을 보러 다녔던 기억이 나네요.
부동산 중개인들의 블랙리스트(^^)에 오를 만큼 쉽게 결정을 못 내리다가 마지막으로 본 집이었어요. 현관이 좁지만, 외국인 아파트라 그런지 거실과 주방이 넓어 마음에 들었어요.
현관에는 벽돌과 나무 상판을 이용해 신발 수납 공간을 만들어 두었어요. 벽면에는 예쁜 우리 아이들 사진을 액자에 담아 걸어두었습니다.
동해 바다가 보이는 오션 뷰
거실입니다. 거실의 넓은 창을 통해 저를 매료시켰던 동해 바다가 가득 보여요.
조금 더 걸어가면 울산의 명소인 대왕암도 보이고 드라마 촬영지로 자주 나오는 울기등대도 거실창 에서 내려 다 보인 답니다.
따뜻한 분위기의 거실
집을 꾸밀 때는 가성비를 엄청 생각합니다 멋지고 고급스런 가구들로 꾸민다면 감각이 없어도 훌륭한 공간이 나오겠지만 그런 공간으로 꾸며진 집은 할 얘기가 없는 거 같아요
와! 이거 예쁘네 했을 때 빈티지 샵에서 샀어 하기보다는 그거 다이소 도마로 만든 거야!
이런 식으로 그럼 이야기꽃이 무궁무진해지죠~
가끔은 큰맘 먹고 맞춤 가구나 특이한 가구들을 택하지요. 경제적인 철제가구도 자주 애용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거실의 특징 중의 하나는 의자가 참 많다는 것이에요.
덕분에 가족들과 손님들이 모였을 때 두런두런 마주 보며 앉아 담소 즐기기 좋은 편입니다.
창가 쪽 쇼파 바로 옆에는 인더스트리얼가구와 고재 가구와 원목 등의 가구들이 믹스 되어 배치를 했는데 좀 정신없어 보이는 경우도 있더라구요.
저는 어린 시절부터 싫증을 조금 잘 내는 편이어서 제 방의 가구도 이리저리 옮겨 보곤 했어요.
지금도 여전히 가구를 옮기고 소품들의 위치를 바꾸고 하다보니 가구밑에 먼지가 전혀 없답니다. 하지만 바닥은 엉망이죠 ㅠㅠ
쇼파는 15년이 훨씬 넘은 거라 화이트로 리폼했어요. 일반 가정집처럼 벽면에 쇼파를 붙여 놓지 않았어요.
공간을 조금 내어 다른 가구와 소품 등을 들여놓았어요.
집이 조금 깔끔한 편인데요, 저의 철칙! 인테리어보다 우선은 정리와 청결! 이에요.
쓴 건 바로 제자리와 보이지 않는 곳의 먼지는 꼭 체크를 하는 편입니다.
창틀, 냉장고위 ,가구 밑 공간등 .... 멋지고 훌륭한 가구위에 먼지가 보인다면 그건 빛을 잃게 되지요.
거실은 벽이 허전한 것이 싫어서 액자와 오브제들이 많습니다
흰색 쇼파 뒤 벽면은 그레이 색상으로 깔끔하게 도배하고, 액자 틀만 사용하여 그 안에 그동안 모아뒀던 소품들을 넣어 꾸며 보았어요.
쇼파 맞은편 모습입니다. 밝고 따뜻한 분위기를 좋아해서 거실에 조명이 조금 많은 편이에요^^
tv옆 한쪽 구석에는 나무 사다리를 두었는데요~ 팔찌와 시계 등을 걸어 두는 액세서리 보관함 역할과 인테리어 소품 역할까지 톡톡히 하고 있답니다^^
주방
이제 주방으로 발걸음을 옮겨볼까요~?
예전에 아이들이 중.고등학교 다닐 땐 아이들 친구들이 집에 자주 왔어요. 밥도 늘 10 인분 이상 달걀말이를 해도 30개씩 찌개도 한 솥을 했는데...이제는 ..후후..
그럴 일이 없기도 하고 ㅎㅎ 주방에는 될 수 있는 한 물건 두는 것을 자제하는 편입니다.
주방에 사용하는 그릇장은 원래는 책장 용도였어요. 너무 마음에 들어서 주방 입구에 놓고 그릇들은 보관하는데 철망으로 되어 있어서ㅋㅋ 먼지를 자주 닦아야 하는 단점이 있네요.
안쪽 싱크대 공간입니다. 원래는 싱크대가 와인색이었어요. 그래서 딥그레이로 필름 작업을 했답니다. 더 깔끔하게 블랙으로 할 걸 하는 후회도 조금 들어요.
침실
다음은 우리 부부의 침실입니다.
침대 스탠드는 원래 벽 등으로 사용하는 것인데 판넬에 부착을 해서 가구를 자주 옮길 때마다 침대 뒤에 세워 사용하고 있어요.
사진의 왼쪽 벽 액자 중에 하난는, 아이의 어릴 적 옷을 액자 안에 넣어봤어요.
침대 머리 위에는 아들이 여행 다녀온 사진을 흑백으로 걸어두었어요.
인물사진은 절대 컬러를 사용하지 않아요. 반드시 흑백으로 인화하여 액자에 꾸밉니다. 이유는 사진은 추억을 담기 위함이니까 너무 새것 같은 느낌보단 흑백이....^^
침대 맞은편, 베란다 창 앞엔 쇼파를 두어 베란다를 동해 바다를 바라보며 즐기기도 합니다. 검정색 쇼파가 너무 어두워 보여 분위기에 따라 등받이 패브릭을 바꾸어 둡니다.
서재
마지막으로, 서재도 일부 소개할게요~
장식장 그리고 잠시 몸을 뉘울 수 있는 침대 하나만 있는 공간입니다.
딸아이 모습도 보이네요. 두 남매는 학교 때문에 지금은 떨어져 지내지만 늘 엄마의 취미 생활을 적극 후원해 주죠.
가구 위치를 조금만 바꿔도 ‘전에 보다 낫다’,‘이 번에 만든 액자는 사는 것 보다 고급지다’,
‘친구들이 우리 집 부러워 한다’ 등의 어깨가 으쓱하게 하는 칭찬들을 늘 난발해 주죠.
가끔은 ‘엄마 취향이야’ 하며 예쁜 것도 사다 주기도 하구요~^^
집은 놀이터 같은 공간이에요
저는 집에서 DIY로 이것저것 만들어 보기도 하고, 이번에는 어떤 걸 해볼까 하며 인테리어에 대한 구상도 꾸준히 하고 있어요.
집은 저에게 어디보다 편안하고 쉴 수 있는.....!! 그런 공간은 아니에요.
저는 집이 도전의 공간이에요. 집에 들어오면 쉬고 편하게 있는 게 아니라 뭐든 해보고 싶어져요.
가만있다 가도 의자를 옮긴 다던가 액자 그림을 바꾼다던가.. 저한테는 어떤 놀이동산보다 흥미진진하고 활기찬 놀이 공간 같은 곳이에요.
그래서 스펙터클 판타지 같은 멋진 이야기가 나올 수 있는 그런 곳이라는 생각이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