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갬수디
2021.9.24 21:50

셀프 인테리어만으로 더 화사해진 관사 아파트

#관사 #20평대 #화이트우드
조회수11,634| 보관함34| 댓글2

   

안녕하세요. 저는 자연광을 사랑하고 귀여운 것을 보면 지나치지 못하는 성격의 소유자 '갬수디'라고 합니다. 저는 현재 두 아이를 케어하면서, 작은 핸드메이드 상점을 운영 중인 워킹맘입니다.

 

 

     

 

저는 워낙 감성적이고 예쁜 걸 좋아하는 성격의 소유자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감성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편이에요. 그래서 항상 감성(갬성)을 쫓다 보니, 어느새 별명이 갬수디가 되었어요. 이제는 자칭 타칭 다들 저를 갬수디라고 불러줘서 성이 갬씨가 된 것 같을 정도예요! 이런 별명이 저는 참 뿌듯하게 느껴지더라고요.

 

 

   

관사 아파트에 삽니다

 

 

정확한 연식은 모르지만, 저희 가족이 살고 있는 집은 10년이 조금 넘은 군인 관사 아파트입니다. 원래는 더 좁은 평수에서 거주를 했다가, 아이들이 커가면서 이사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는데요. 그래서 지금 집에 대기 신청을 넣고 입주를 하게 되었습니다.

 

관사는 특성상 순번 대기 후 랜덤으로 배정을 받는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제가 직접 집을 선택할 수 없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집의 컨디션 또한 복불복이라는 특징이 있네요. 하지만 다행히도 저희가 배정받은 곳은 전체적으로 깨끗한 편이었어요. 그래서 도배와 장판 시공 정도만 한 뒤의 입주를 하게 되었습니다.

 

 

   

 

새롭게 입주 한 집은 동남향의 3bay 구조로 침실 3개, 거실, 주방 그리고 화장실 2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또 각 방마다 베란다가 함께 있고, 동향이라 전체적으로 해가 잘 들어오는 햇살 맛집이에요. 저는 자연광을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라, 이 점이 정말 마음에 들더라고요.

 

 

   

인테리어 컨셉은 화이트 & 우드!

 

 

관사 아파트는 리모델링에 제약이 있기 때문에 최대한 가구와 소품들, 그리고 간단한 셀프 시공으로 집을 꾸몄습니다. 

 

그리고 인테리어 컨셉은 화이트&우드 인테리어로 잡아보았어요. 전체적으로 가구들도 내추럴 컬러의 우드 제품들과 화이트로 통일해서 햇살과 잘 어우러지는 인테리어를 추구하였습니다. 거기에 요즘 빠지게 된 빈티지 무드의 제품들과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소품들로 자칫 단조로워 보일 수 있는 집에 조금씩 반전 요소들을 넣어 꾸며보았습니다.

 

 

   

소파대신 매트리스로 꾸민 거실

 

 

먼저 집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저희 집 거실부터 소개해 드릴게요. 거실엔 흔히 두는 소파를 두지 않고 슈퍼싱글의 매트리스를 놓아, 넓게 사용하는 중이에요. 그리고 반대편 벽에는 수납장과 벽걸이 TV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아이들이 있는 집이라, 조금만 거실에 물건이 나와도 금방 지저분해 보이기 쉬워서 최대한 심플하게 두었어요. 


 

   

그리고 아이들 홈 스냅을 찍어주고 있기 때문에 가장 큰 흰 벽을 포토월로 사용하려고 비워두고 있습니다. 슈퍼싱글 매트리스에 하얀 호텔 침구를 깔고 아이들의 생일이나 기념일에 사진을 남겨주는 게 저의 취미 중 하나거든요. 필요에 따라선 매트리스를 치우고 생일상을 차려주거나, 벽 데코를 해서 엄마표 스냅을 남겨주고 있어요. 

 

 

   

변화무쌍한 공간 주방!

 

 

주방은 저희 집에서 가장 변화무쌍했던 곳이에요. 비포 사진처럼 아무것도 없던 곳에 제 손으로 하나하나 리폼하여 완성한 주방입니다.

 

 

       

 

처음엔 인테리어란 것도 없이 그냥 레인지대와 갖고 싶었던 그릇장만 놓고 지냈는데, 조리대 공간이 없어서 집에 있던 비품으로 대면형 주방으로 만들어서, 나름 파격적인 구조로 생활했었습니다.

 

 

    

 

또 조리대 뒤편을 하얀 폼 보드로 리폼하여 조리공간과 다이닝 공간을 분리해 주었고, 다이닝 공간엔 그릇장과 원형 테이블을 두어 저의 메인 홈카페존으로 사용하고 있었는데요.

 

 

   

 

최근 어쩌다 버터 색에 꽂히면서 시트지로 셀프 리폼을 했답니다. 예뻐서 사 놓고 마땅한 곳이 없어서 모셔만 두던 빈티지 무드 조명도 달아주고, 버터 색과 어울리는 원단으로 커튼도 만들어 달아주었습니다. 지금은 완전히 화사한 느낌의 버터 색 주방으로 바뀌었어요. 처음엔 엄청 고민했는데 지금은 왜 고민했나 싶을 정도로 너무너무 만족스럽습니다.

 

 

 

안방 큰 벽은 드레스룸으로!

 

 

저희는 드레스룸을 따로 두고 있지 않아서 안방 큰 벽에 시스템 행거를 두고 그곳에 옷을 수납하고 있어요. 행거에 4가족의 옷이 다 걸려있으니, 아무래도 지저분해 보여서 하얀 커튼을 달아주어 깔끔하게 보일 수 있게 했습니다. 

 

 

   

 

침실은 거의 남편이 사용하고 있어서, 다른 가구는 없이 침대와 협탁만 두었습니다. 그래서 가장 심플한 공간이기도 해요.

 

 

    

3가지 존으로 꾸민 나의 작업실

 

 

저는 작은 핸드메이드 상점을 운영하고 있어서 작업할 수 있는 공간이 필수로 필요했어요. 그래서 방 한 개를 과감히 저의 작업방 겸 원룸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원단과 저의 덕질 용품들로 인해 알록달록한데요. 때문에 전체적으로 화이트톤으로 가구를 통일해, 조화를 주려고 했어요. 

 

 

   

 

2.5평 정도 되는 이 작은방은 총 3가지 존(Zone)으로 공간을 구성했습니다.

 

 

   

| 침대 존

 

 

문에서 바로 보이는 공간은 침대 공간으로 높은 철제 프레임과 철제 캐비닛을 놓아, 방의 중심을 잡아주었습니다. 캐비닛은 협탁 겸 베드 테이블로 너무 잘 사용하고 있어요. 아이패드를 올려놓고 간단한 간식과 함께 넷플릭스를 보면 아주 힐링 됩니다.

 

 

   

| 덕질 존

 

 

침대 발 밑쪽으론 저의 덕진 존이 있어요. 이 공간은 저희 집에서 제일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공간입니다. 어릴 때부터 귀여운 것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했는데, 한 번 발을 들이게 되면 헤어 나올 수 없을 것 같아 자제를 하다가, 최근 소유욕이 폭발해서 닥치는 대로 들이고 있어요. 그중 디즈니 피규어들과 실바니안 패밀리가 저의 최애랍니다. 빈티지 제품 위주로 모으고 있어요. 

 

 

   

| 작업(미싱) 존

 

 

문 옆쪽으론 저의 작업 공간, 미싱 존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침대가 없으면 좀 더 넓게 활용할 순 있겠으나, 게스트룸 겸 저의 휴식공간이 필요했기 때문에 미싱 존을 조금 간소하게 꾸몄어요. 책상에 PC와 미싱기 2대까지 올라와 있어, 복작복작해 보이지만 작업하기엔 무리 없답니다.

 

책상 옆쪽엔 공간박스를 'ㄱ' 자로 배치해서, 작업할 때 필요한 원단들과 도구들을 올려놓았어요. 벽에 작업 패턴들을 걸어주어 좀 더 공방 같은 느낌으로 꾸며보았습니다.

 

 

   

금손 엄마가 꾸민 아이 방

 

 

아이 방은 저희 집에 들어오자마자 바로 보이게 되는 첫 번째 방인데요. 현관 중문 양쪽으로 공동욕실과 방이 마주 보고 있어, 이 방을 아이들의 방으로 만들어주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부부 침실과 아이들 방이 어느 정도 떨어져 있는 게 서로의 프라이버시를 지키기에도 좋은 것 같더라고요.

 

아이 방도 거실과 마찬가지로 해가 잘 드는 편이라, 거실처럼 화이트&우드로 맞춰 꾸며주었어요. 또 어릴 때 저의 로망이었던 이층 침대를 놓아, 마치 비밀의 공간처럼 꾸며주었답니다. 아이들도 무척 좋아해요. 장롱에서 이불을 다 꺼내어, 의자에 걸쳐서 아지트로 만들고 놀아본 기억 다들 있으시죠? 그것처럼 저희 아이들은 침대에 이불을 늘어놓고 비밀공간을 만들어 놀면서 즐거워한답니다. 

 

 

   

 

이층 침대를 놓고 작게 남은 자투리 공간도 리폼 스티커를 맞춤 제작하여, 작은 아이스크림 가게로 만들어 주었어요. 

 

 

   

 

문 앞쪽으론 장난감 수납장과 아기 책상을 두어, 레고 놀이도 하고 책도 읽고 색칠 공부도 하는 공간으로 만들어 두었습니다.

 

 

   

 

안방부터 아이들 방까지 일자로 길게 연결된 베란다는 아이들 방 벽 기준으로 책장을 놓아 분리한 다음, 유아 전집들이 있는 책장들을 놓고 작은 도서관처럼 배치했습니다. 베란다에 책을 놓은 걸 보고 많은 분들이 습기나 빛바램은 없는지 질문해 주셨는데 거실 쪽에서 들어오는 빛은 가림막 커튼으로 막아 들어오지 않고 베란다 창이 위쪽으로만 작게 나있어서 빛바램은 거의 없어요. 그리고 해가 잘 드는 곳이라 습기 걱정도 없답니다.

 

 

    

집 소개를 마치며 -

 

 

저에게 집이란 내가 좋아하는 모든 걸 할 수 있는 해리포터의 “필요의 방” 같은 공간이에요. 사랑하는 가족들, 소중한 사람들과 행복한 시간을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기도 하고, 내가 좋아하는 덕질을 마음껏 할 수 있는 키덜트 샵이 되기도 하며, 저만의 스튜디오같은 공방이자, 우리 가족이 함께하는 쉼의 공간이 되기도 하죠. 

 

 

   

 

모든 공간들이 내 필요에 의해 시시각각 변화하는 그런 신기한 “필요의 방”이랑 많이 닮지 않았나요? 엄청나게 많은 물건들이 복잡하게 뒤엉켜있는 모습 또한 많이 닮았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집은 다른 집처럼 구석구석 예쁘게 꾸며지고 가꾸어진 집은 아니에요. 원체 부지런하거나 꼼꼼하지 못한 성격이라, 아직도 버려진 공간이 많아 아쉽기도 합니다. 하지만 제가 좋아하는 공간으로 바뀔 수 있게 조금씩 관심을 가지고 바꾸려고 하면서 조금씩 완성해나가고 있어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지만 그래도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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