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결혼 후 부산으로 내려온 지 이제 막 1년 반이 되어가는 likeukyo라고 합니다. 현재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며 신혼 생활에 집중하고 있어요. 저희 부부는 계획적이지는 않지만 새로운 걸 경험하길 즐기는 편이에요. 그래서 그때그때 새롭고 서로 관심 있어 하는 것을 함께하며 지내고 있답니다.
저는 혼자 시간을 즐기는 편이라 집에 있을 땐 '멍 때리기'만 해도 좋아요. 그러다가 인터넷으로 예쁜 집을 둘러보고, 급작스레 집안 구조를 바꾸고, 또 심리나 인테리어 관련 서적을 읽기도 하죠. 그래도 심심하면 보고 싶은 엄마, 조카와 zoom으로 만나고 옛 사진으로 추억 팔이를 하기도 해요. 최근에는 쳇 베이커 음악에 푹 빠졌어요.
제가 인테리어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신혼집 로망 때문이었어요. 결혼 전부터 저는 인테리어 잡지를 보고 예쁜 공간에 가기를 즐겼는데 신혼집이 생기니 지금껏 보고 생각했던 것들을 실현시켜보고 싶더라고요. 그 멋진 결과물이 지금의 이 집 '운명이네'겠죠?
남편과 저의 공간 '운명이네'라는 30평대 아파트예요. 침실 3개, 화장실 2개, 거실, 주방 그리고 드레스룸으로 이루어져 있죠.
이 집은 부산에 먼저 자리를 잡은 남편이 결혼 전에 마련했던 집인데, 작년 3월에 자연스럽게 이곳에서 결혼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주거 유형에 대한 고민과 선택의 어려움은 없었지만, 대신 이 집을 시공 없이 저희 부부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가느라 고생을 많이 했어요. 작년 내내 구조와 용도 변경을 하며 시행착오를 겪었던 것 같아요.
이 집의 컨셉은 '훗날 추억할 이야기가 담긴 집'이에요. 그러려면 따뜻하고 편안한 느낌의 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죠. 완전히 정해둔 컨셉 없이 서로의 취향이 공존하는 공간을 꾸미다 보니 굳이 따지면 '내추럴 인테리어'에 가장 가까워진 것 같아요.
저희 집은 아파트 필로티 층(1층에 집이 없는 구조 아파트의 2층)예요. 그래서 창밖으로 보이는 아파트 조경이 정원처럼 펼쳐져, 계절을 느끼기도 자연 속의 카페 분위기를 내기도 참 좋답니다. 거실 인테리어는 창밖 뷰를 고려해서 구조를 바꾸며 홈스타일링을 하고 있어요.
올해는 여름맞이로 파라솔을 펼쳐 홈캉스 느낌을 내보았어요. 이 자리에서, 솔솔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식사도 하고 맥주도 한잔하는 여유를 즐기곤 한답니다.
불을 다 끄고 조명을 켰을 때의 모습이에요. 따로 캠핑장을 찾을 필요 없겠죠?
그럼 가구를 하나씩 설명드려 볼게요.
저희 집의 큰 공간을 차지하는 TV부터요. 이 TV는 남편이 큰 화면을 선호해서 고르게 된 제품이에요. 디자인에 대한 아쉬움은 있지만, 화면이 크다 보니까 별다른 인테리어를 안 해도 꽉 차는 느낌이 나서 오히려 좋아요. TV 아래 장식장은 남편이 이 집에 들어올 때 책장을 뜯어내면서 상처 낸 바닥을 보완하느라 만든 가구래요. 선반 같은 느낌으로 인테리어 효과도 나서 좋아요.
TV 옆으로는 책 선반을 두어 각종 오브제로 장식했어요. 식물과, 베이지 톤 소품들이 참 잘 어우러지죠? 은은한 베이지 톤으로 아트월과 조화를 이루는 모빌도 저희 집 거실의 포인트랍니다.
소파는 패브릭 제품으로 편안한 느낌을 주는 연한 그레이 톤으로 골랐어요. 소파 옆의 큰 식물은, 휴양지에 놀러 온 듯한 느낌을 준답니다.
다음으로 주방을 보여드릴게요. 아기자기한 느낌을 내고 싶어 식탁 뒤 아일랜드 상판에는 모루 유리 선반을 올려보았어요. 거실에서 주방을 볼 때 주방 살림이 다 가려지고, 따뜻함이 더해져서 참 잘한 인테리어라고 생각해요.
최근에는 식탁 등을 오브제 역할도 해주는 디자인 등으로 바꾸었는데, 골드 색상이 집안 전체와 잘 어우러지고 모던한 느낌이 나서 좋아요. 식탁에 남편과 마주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이 집에서 누리는 저의 즐거움 중 하나예요. 그 시간에 서로의 얼굴을 가장 가까이 바라보거든요.
그리고 주방엔 집콕 라이프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필수 공간 '홈 카페'가 있는데요. 커피를 좋아하지만 게으른 저를 위해 남편이 자주 커피를 내려준답니다. 상부장 아래에 라인 등을 설치했더니 훨씬 공간이 특별해졌어요.
'수면', 그리고 '우리'에 집중할 수 있게 꾸민 침실이에요. 여기에서 활용한 홈 스타일링 방법은 3가지, '소품은 작게, 조명은 따뜻하게, 분위기 변신은 패브릭으로'입니다.
침실의 특이한 점은 침대에 누웠을 때 머리맡과 발아래쪽의 분위기가 다르다는 거예요. 발아래쪽에는 당근 마켓으로 구매한 약재장을 두어 남편이 선호하는 분위기인 '묵직함'을, 머리맡에는 제가 좋아하는 식물이 있어 '싱그러움'을 주었어요.
여기엔 파우더룸과 드레스룸이 있는데 '시스루 커튼'으로 공간 분리를 해서, 샤워 후 가리개 역할을 톡톡히 해주기도 한답니다.
우드 데크를 깔고, 작은 식물원처럼 꾸며본 저희 집 베란다를 마지막으로 보여드리고, 집들이를 마쳐보려고 해요.
한때 식물 키우는 즐거움으로 '파테크'에 도전해 많은 초록이들을 키웠는데요. 꽃 화분들의 연이은 안녕으로, 지금은 자신감이 떨어져 많이 정리한 상태예요. 남아있는 초록이들은 잘 키우려고 해요!
남편과 저의 바람은, 앞으로도 다양한 홈스타일링으로 '운명이네'의 취향과 스타일을 찾아가는 거예요. 그리고 나중에는 그 모든 바람이 반영된 전원주택을 꾸며보고 싶어요. 지금까지 저희의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