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얼마 전부터 재택근무를 시작한 sodamhanday라고 합니다.
저는 원래 동적인 성격이라, 주로 밖으로 나가 친구들을 만나고 예쁜 카페 찾아다니는 걸 좋아하는데요. 최근에는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식물을 돌보거나, 가구 배치를 계속 바꾸는 등 집을 가꾸는 일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집꾸미기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지게 된 건 이번에 이사를 하고 나서부터예요. 구축인데다가 전세로 들어온 집이지만 어떻게든 정을 붙이고 살고 싶어서, 고민 끝에 예쁜 가구와 소품을 들이기 시작했어요. 덕분에 같은 집이라도 스타일링에 따라 완전히 다르게 느껴진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제가 살고 있는 집은 지어진 지 10년 된 33평 아파트입니다. 방 3개, 화장실 2개, 거실, 알파룸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알파룸까지 고려하면 방을 4개나 쓸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어 입주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집은 플랜테리어로 꾸민 그린 하우스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집의 가장 중심이 되는 거실은 묵직하고 고급스러운 월넛 가구들로 꾸몄어요. 다른 방들은 따뜻한 느낌의 화이트와 오크 원목 가구가 자리 잡고 있어요. 그리고 곳곳에 식물로 싱그러운 포인트를 주었습니다.
거실은 마루 색깔부터 짙은 월넛 색인데요. 어두운 컬러의 마루는 집이 좁아 보인다는 말을 들어서, 고민을 정말 많이 했어요. 또 주방이 원목 상판이라 자칫하면 마루 색과 따로 놀 수 있어, 더더욱 과감한 시도였죠. 그래도 이왕이면 마음에 드는 컬러를 선택하자 싶어서 이 마루로 결정했고, 지금은 정말 만족하고 있답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가장 키가 큰 '아릴리아'인데요. 키우기도 쉽고 짙은 녹색 컬러가 매력적인 친구죠. 저희 집 거실 바닥이랑도 정말 잘 어울리고요.
아랄리아 외에 다양한 식물들을 배치해 플랜테리어 거실을 완성했습니다.
마루나 식물의 컬러와 대비되게, 소파는 화이트입니다. 그동안 꼭 가지고 싶었던 패브릭 소파로 골랐죠. 관리하기는 조금 어렵지만, 깨끗하고 정돈된 분위기를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이 소파도 식물과 함께 우리 거실의 인테리어 포인트가 되어주고 있답니다.
또 소파 맞은편에는 콘솔 테이블을 하나 두었습니다. 짙은 월넛 컬러라서 저희 집 거실 컨셉이랑도 잘 어울리고, 안쪽에는 전선을 숨길 수 있어서 지저분해 보이지 않아서 좋더라고요.
또 한 가지 저희 거실의 독특한 포인트! 바로 TV가 없다는 점인데요. TV를 보는 대신 저희 부부는 대화를 더 나누게 되었습니다. 저희 부부가 주로 이야기를 나누는 곳은 창가 쪽 다이닝 공간입니다.
저희 집에서 가장 볕이 잘 드는 곳이라 식사 시간 외에도 종종 다과를 즐기곤 합니다.
다이닝룸 천장에는 귀여운 펜던트 조명을 걸어주었어요. 켰을 때는 물론이고, 꺼져있을 때도 참 예쁜 제품이랍니다. 게다가 식물들과 깔 맞춤한듯한 그린 컬러의 제품이라 그런지 저희 집하고 너무 잘 어울리더라고요. 인테리어의 완성은 조명이라고 하던데, 그 말이 맞는 것 같아요.
거실 벽 너머에는 알파룸이 있는데요. 방문이 달려있지는 않지만, 이 공간까지 총 4개의 방을 쓸 수 있답니다.
이 공간을 어떻게 쓰면 좋을까 고민을 하다가, 최근에는 빔프로젝터를 놓고 거실에 있는 소파를 옮겨왔어요. 아이를 재우고 나서, 저희 부부만의 홈 시네마로 애용하고 있거든요. 거실과의 사이 벽에 빔을 쏘아봤는데, 영화를 보기에 딱인 거 있죠!
가끔씩은 은은한 램프 등만 켜두고 홈 캠핑을 즐기기도 합니다. 텐트와 피크닉 바구니까지 가져다 놓으니 꽤 그럴듯하죠?
이 캠핑 시간을 가장 좋아하는 건 딸아이예요. 낮에도 캠핑 분위기를 낸다고, 방에 있던 장난감을 다 옮겨놓고 놀기도 해요.
주방은 이케아의 제품으로 리모델링을 진행했어요. 가격도 합리적인 데다, 원하는 컬러와 구조로 꾸밀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거든요.
또 원래 있던 상부장은 과감히 없애고 하부장만 남겨두었어요. 컬러는 거실과의 통일성을 주기 위해, 월넛 컬러의 상판을 사용했어요.
주방 벽면은 포쉐린 모자이크 타일로 시공했어요. 시공 과정이 까다로웠지만, 포쉐린에 대한 로망이 있어 꼭 해보고 싶었죠. 완성 후 주방에서 보내는 시간이 너무 행복하더라고요. 설거지나 요리도 전혀 고단하게 느껴지지 않았어요. 포쉐린 타일 특유의 정갈하고 단정한 느낌 덕분에 주방 사진도 너무 예쁘게 나오고요.
냉장고장과 발코니 사이에는 후크 벽 행거를 하나 부착했습니다. 컬러는 역시 월넛으로 정했습니다. 원래는 상부장이 있던 자리에 달고 싶었지만, 타일을 뚫기가 번거로워서 이곳에 자리 잡았죠. 깔끔하게 정리도 되고 인테리어 효과도 줄 수 있어요.
약간은 독특한 구조의 안방입니다. 문이 사선으로 나있어요.
사실 안방은 인테리어를 포기했던 곳인데요. 마루 컬러와 어울리지 않는 이 오크색 가구 때문입니다. 멀쩡한 가구를 버릴 수도 없었고요.
그러던 중, 우연히 구세주를 발견했어요. 바로 이 식물들입니다. 하나씩 배치하다 보니, 시선이 식물들로 쏠리게 되었죠. 덕분에 월넛 색 마루와 오크색 가구의 부조화를 가려줄 수 있었어요.
오크색 침대 옆에도 식물을 두었어요. 이 식물은 보스턴 고사리입니다. 연둣빛 이파리가 큼직해서 싱그러운 존재감이 정말 크죠. 벽 조명과 함께 하니 조금 더 아늑한 느낌을 주네요. 보기에도 예쁜데, 가습기 역할까지 해주니 정말 고마운 반려 식물입니다.
다음으로 소개해 드릴 곳은 서재입니다. 재택근무를 하는 저를 위해 홈 오피스로 꾸몄어요.
화이트 데스크와 의자를 중심으로 최대한 내추럴하게 인테리어했습니다. 군데군데 식물과 작은 소품들로 카페 같은 분위기를 주려고 노력했어요.
특히 작은 소품 하나하나도 베이지나 원목 컬러로 모았어요. 심지어 화분 질감도 돌처럼 자연을 떠올릴 수 있는 것들로 골랐습니다. 이렇게 디테일에 신경 쓰는 이유는 업무 집중도 때문입니다. 톤이 일치해야 편안한 마음에 집중도 잘 되잖아요!
아이만의 공간입니다. 잠자기 편하고 피아노를 치거나 책을 읽기에도 좋은 곳이길 바랐어요. 그래서 책장으로 데이베드와 피아노 사이에 공간을 분리해 주었답니다. 책장 위에는 저희 집에서 빠질 수 없는 식물로 포인트를 주었습니다.
아이 침대는 공간을 많이 차지 않는 데이베드인데요. 안방에 부부 침대와 나란히 놓을 수 있도록 작은 사이즈를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기특하게도 아이가 2년 전부터 수면 분리를 시작해서 다시 아이 방으로 옮겨주었어요.
갑작스러운 이사와 이전 집에 대한 그리움 때문에, 스타일링에 더 정성을 들인 것 같아요. 덕분에 지금은 이전 집은 생각도 나지 않을 정도로 너무도 만족하며 살고 있어요.
게다가 직접 발품 팔아가며 각 분야별 작업자를 섭외하고, 자재도 직접 골랐을 정도로 저의 많은 노력이 들어간 인테리어기 때문에 더욱더 애착을 가지게 되었답니다. 앞으로 우리 집에서 보낼 일상들이 더욱 기대가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