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은행원으로 일하고 있는, ‘4년 차 새댁’입니다. (사실은 헌 댁이지만 마음만은 새댁이에요!) 저는 사부작 거리기를 좋아해서 평소 집에서는 요리, 홈 카페, 집 꾸미기, 정리 정돈, 영상 편집 같은 다양한 취미 생활을 즐기고 있어요. 주말에도 취미를 즐기려고, 새벽부터 일어날 정도랍니다.
저와 남편은 두 개의 전셋집을 거쳐 이 집을 만났어요. 이전에 집을 꾸밀 때 제약이 많았던 기억과 잦은 이사 경험으로, 이번 인테리어에 애정을 한껏 담아 보았습니다.
지금 사는 집은 26평의 20년 된 아파트예요. 전형적인 구축 아파트의 투룸 구조로 현관으로 들어오면 주방과 거실이 나온답니다. 나머지는 방 2개와 욕실 1개, 세탁실, 베란다로 이루어져 있어요. 방 1개는 침실 겸 드레스룸으로, 나머지 방은 서재 겸 펜트리 공간으로 사용 중입니다.
원래는 이 집과, 같은 평수의 3룸 아파트를 비교하면서 고민했어요. 하지만 작은 평수 공간을 더 쪼개는 건 답답할 것 같고, 2인 가족에게는 투룸이 더 활용하기 좋을 듯하여 결국 이 집을 선택했습니다. 거실 창문으로 보이는 ‘마운틴 뷰’도 이 집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였어요. 남편과 처음 뷰를 보자마자 동시에 ‘우와!’하고 외쳤을 만큼 아름다웠거든요.
인테리어 컨셉은 #화이트 #미니멀 #모던이에요. 이전 집은 모두 우드 톤으로 꾸몄는데, 지내다 보니까 제가 미니멀 라이프를 동경하는 사람이더라고요. 그래서 이번 집은 색다르게 심플한 화이트 톤으로 꾸며보았습니다. 입주 전 올 리모델링으로 3,200만 원 정도를 사용했습니다.
거실엔 소파, 벽걸이 TV, 에어컨, 그리고 작은 가드닝 공간이 있어요. 소파는 이번에 새로 마련한, 남편이 오래전부터 가지고 싶어 했던 ‘리클라이너 소파’예요. 그전까지는 못생겼다고 제가 계속 반대했었는데, 이 소파는 다른 리클라이너 제품과는 다르게 예쁘고 관리도 편해서 아주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소파에 누워서 산을 보며 행복해하는 남편을 볼 때면 저도 덩달아 행복해지곤 해요.
소파 옆에는 노트북을 올려두고 쓰기 좋은 사이드 테이블을 두었어요. 양쪽 리클라이너 사이에 쏙 들어가서, 음료를 두고 마실 때도 편리해요.
요즘 유행은 ‘상부장 없는 주방’이지만, 저희 집엔 주방 살림살이가 많아 상부장을 없애는 건 일찌감치 포기했어요. 대신 최대한 깔끔하게 그릇, 소형 가전을 숨긴 깔끔한 화이트 주방으로 꾸몄습니다.
수납은 아일랜드 식탁을 크게 짜서 11자형 부엌을 만들어 해결했어요. 또 아일랜드 식탁에는 의자를 놓아 식탁으로도 활용 중입니다. 소형 가전은 냉장고와 장 사이의 키 큰장에 넣어 훨씬 깔끔해 보여요.
주방 옆 세탁실의 문은 과감하게 아치형으로 바꾸고, 하얀 커튼을 달아주었어요. 사진 찍기 좋은 예쁜 카페 같지 않나요?
침실 겸 드레스룸은 저희 집에서 가장 미니멀한 공간이에요. 한쪽 벽면엔 붙박이장을 맞춰 모든 옷을 수납했고, 그 외 공간엔 심플하게 침대와 침대 협탁만 두었어요.
침대는 헤드가 없는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데, 유행을 타지 않는 디자인이라 질리지도 않고 단정해 보여서 좋아요. 침대에 누워 있으면 파란 하늘과 푸른 산이 보여서, 리조트에 놀러와 쉬는 기분이 든답니다.
남편의 재택근무가 많아지면서, 작은방은 남편의 홈 오피스가 되었어요. 홈 오피스의 인테리어 요소는 ‘아키텍처 레고 진열장’입니다. 사실 미니멀 인테리어를 추구하면서 알록달록한 레고는 모두 숨겨두려고 했는데, 선반을 달아 제대로 진열해놓고 보니까 포인트도 되고 너무 멋지더라고요.
진열장 반대편은 침실 붙박이장과 같은 장을 설치해, 펜트리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구축이라 따로 펜트리가 없거든요.) 청소용품, 상비약, 여행용 캐리어 등을 수납해두었습니다.
욕실은 가장 힘을 빼고 꾸몄어요. 공간이 넓어 보이도록, 밝은 톤 타일을 바르고 문이 거울로 된 수납장을 설치해보았어요. 또 욕조를 제거하고 샤워 파티션을 설치해 공간 활용도를 높였습니다. 욕실 속, 저만 아는 소소하게 멋을 준 부분은 ‘수림 바스’와 ‘무광 액세서리’예요.
베란다는 수납, 분리수거를 하는 창고로 사용하고 있어요. 첫 신혼집에서 쓰던 TV 장의 문짝을 떼어 주방에 미처 두지 못한 주방 용품을 수납했는데, 아주 유용하답니다.
제게 집은 ‘나의 삶의 방식과 방향을 보여주는 공간’이에요. 언제나 하고 싶은 게 많아 밖에 있을 때보다 집에 있을 때 더 바쁜 저는, 앞으로도 이 공간을 소중히 가꾸며 살아가고 싶어요. 지금껏 지내온 대로요. 오늘 집들이에 와주신 여러분께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모두 좋은 하루 보내시기를 바랄게요. 안녕히 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