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노노루라고 합니다. 저는 실내디자인을 전공했고, 지금은 한 회사의 인턴이자, 새내기 유튜버예요!
지금 살고 있는 집은 제가 초등학교 때부터 살던 곳인데요. 제가 세 자매 중에 막내라서 방을 고르는 데 선택권은 없었지만 장점이 많은 집이랍니다.
먼저, 집이 복층으로 되어있어서 2층을 저와 언니들이 사용했는데, 이렇게 부모님과 생활 공간이 분리가 되어 있다는 점이 좋았어요. 같은 층에서 지낼 때보다 각자의 시간을 보장 받는다는 느낌?
그리고 2층은 옥상이랑 이어져 있는 구조라서, 옥상 공간까지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또 하나의 장점입니다. 아빠는 이 집에 사는 17년 동안, 봄이면 작은 텃밭에 농사를 지을 계획을 세우세요.
언니들과 함께 2층 생활을 할 때, 저만의 공간이라고 할 만한 건 1평도 안 되는 창고만한 방 하나였어요. 책상이랑 의자 하나가 겨우 들어가는 1인 독서실 같은 곳이었는데, 그 작은 곳이라도 저의 공간이 생긴 게 너무 좋아서 책상 위, 책장 안, 벽에 이것저것 빈틈없이 꾸며 댔었죠. 그러다 보니 정말 자연스럽게 인테리어 디자이너를 꿈꾸게 되었고, 관련된 전공, 관련된 취미, 직업 등을 가지게 되었네요.
지금은 언니들이 다 독립을 해서, 2층을 혼자 사용하게 되었는데요. 원체 외향적이면서도 외로움을 타는 성격이라 혼자 보내는 시간이 어색하기도 하고, 우울하기도 했어요. 그런 걸 집을 꾸미면서 어느정도 해소하게 된 것 같아요. 그렇게 꾸민 집을 SNS에 올리면서 소통하는 것도 하나의 취미가 되었고, 영상편집까지 익혀서 퇴근 후에는 인테리어에 관한 유튜브도 하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저희 집은 지어진 지 20년 조금 안 된 복층 구조의 오피스텔입니다! 그 중에서도 제가 이번 매거진에서 보여드릴 공간은 2층이에요 😀 2층에는 옥상이 이어져 있고, 침실 3개, 거실 2개, 화장실 2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층과 마찬가지로 2층은 몰딩, 문, 샷시의 색이 다 짙은 우드 컬러인데요. 그래서 할 수 있는 인테리어 컨셉이 한정적이었습니다.
어떻게 꾸밀까 고민을 하다가, 제가 빈티지 소품을 수집하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 무언가가 꽉꽉 들어차 있는 걸 좋아하는 맥시멀리스트라서 빈티지 상점(?)같은 느낌의 방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사실 딱 ‘어떤 컨셉이다’ 라고 말하긴 어려운데 그냥 제 취향 + 아빠의 식물로 범벅된 공간이 되었네요 😓
거실은 아마도 스테인드글라스가 가장 먼저 눈에 띌 것 같아요. 사실 저건 일반 유리에 스테인드글라스 시트지를 붙인 간단한 작업으로 얻은 거예요. 북동향이라 햇살이 잘 들지는 않지만 그나마 밝은 창문 앞에는 저희집 식물들이 줄지어 있어요. 식물 욕심이 은근 끝도 없더라구요. 🌿
한쪽 벽에는 저의 로망을 실현시켜준 벽난로 선반, 저만의 작은 소파, 재택근무나 영상편집을 하기 위한 작업공간으로 꾸몄습니다.
거실에 TV는 없지만 밤이면 빔프로젝터로 영화나 유튜브도 보고, 홈트를 하기도 해요.
거실 소파 바로 옆에 있는 저의 작업 공간입니다. 벽에 액자와 엽서를 가득 붙여 두었어요. 제가 워낙 다양한 작업을 하다보니 이 공간에서의 기분과 영감이 저에게는 중요하더라구요.
제 작업 공간에 가장 큰 특징은 피아노를 선반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에요. 피아노는 어릴 때부터 있던 건데, 이젠 공간을 크게 차지하는 애물단지였거든요. 그런데 막상 이 피아노를 식물로 꾸며보니 생각보다 너무 예쁘더라고요. 책을 세워두기도 좋고, 피아노 의자까지 활용해서 이제는 없으면 안되는 저 만의 3단 선반으로 사용되고 있어요.
부엌은 1층에 있고, 제가 생활하는 2층에는 따로 없어요. 그래도 가끔 간식을 먹거나 친구들을 초대할 공간이 필요해서, 거실의 한쪽 벽에 작은 다이닝 공간을 꾸며봤어요. 간단하게 시리얼이나 빵을 먹기 좋고, 여기서 일기를 쓰기도 하고, 친구들이 오면 음주의 공간이 되기도 하는 무궁무진한 공간이에요!
지난 겨울에는 테이블을 거실 중앙으로 옮겨 크리스마스 파티를 하기도 했답니다. 영화도 보면서 맛있는 음식도 먹고.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냈었어요.
침실은 퀸사이즈 침대가 공간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나머지 가구들도 거의 그 자리를 지키는 상태에서 패브릭으로 계절마다 변화를 주고 있어요. 침대가 큰 편이다 보니 침구만 바꿔줘도 방의 분위기가 많이 바뀌더라구요. 그러다보니 계절의 변화와 시간이 흐르는 것을 더 좋아하게 된 것 같아요.
여러 컬러 포인트가 있었지만, 공통점이 있다면 짙은 우드 컬러에 어울릴 만한 따뜻한 색으로 선택하고 있어요. 가끔 바뀌는 침대 머리 맡 벽 포인트도 볼거리 중 하나랍니다. 😄
침실에서는 높은 도시뷰를 감상할 수 있는데요. 이 뷰 덕분에 웬만한 인테리어도 다 멋져보이는 것 같아요. 뷰가 곧 인테리어 치트키라고 할 수 있죠. 창문 쪽은 가끔씩 커튼을 바꿔주기도 하면서 방 분위기를 환기 시키기도 합니다.
그리고 사이드 창문은 직접 격자 모양의 창틀을 만들어 붙인건데요! 전선 몰딩으로 만든 거예요. 저만의 인테리어 TIP입니다. 😊
한 쪽 벽은 저의 취향을 가득 담았어요. 1인 북카페나 빈티지 소품샵 같은 분위기를 내고 싶었어요. 소품 하나하나 정성껏 골라 배치했답니다. 오랜 시간을 보내는 곳은 아니지만 침대에 앉으면 보이는 벽면이라 신경을 많이 썼어요. 커튼 너머 문을 열면 샤워실이 나오는 구조랍니다. 그 안은 지저분해서 보여드리진 않을게요.
원래 저는 완전 밖순이었는데,시국이 시국인지라 강제 집순이가 되어 처음엔 되게 힘들었어요. 그런데 집꾸미기에 취미를 가지게 되면서 어느새 집에 있는 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집에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집을 꾸민다는 건 생각보다 더 큰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집을 꾸미고 나서 집에서 하는 행동이 변하고, 결국 나라는 사람을 변화시키는 힘이 있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많은 사람들이 공간의 힘을 알았으면 해요.
저의 공간이 누군가에게 행복과 좋은 영감이 된다면 그걸로 너무 좋을 것 같습니다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