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집꾸미기 스타일리스트 헤이즐입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공간은 원컬러인테리어의 ‘초코덕후’ 편 입니다.
이전에 진행했던 초록덕후나 보라덕후, 파랑덕후와는 조금 다르게 쇼룸이 아닌 실제 의뢰인분이 생활하시는 공간에서 원컬러인테리어를 진행해 보았습니다.
의뢰인분은 올 10월에 처음 자취를 시작하셨는데 직장과의 거리, 대중교통의 편의성, 큰 창과 채광 등을 고려해 집을 보러 다니셨다고 하는데요.
주방 쪽을 제외하고는 도배나 장판 등의 전체적인 컨디션이 말끔했던터라 이 집으로 결정하셨다고 해요.
의뢰인분은 주거 공간에 ‘컨셉’이 있길 원하셨어요.
본인 스스로만의 의미를 두는 걸 좋아해 집에도 컨셉이 있었으면 했고 집에서 일이나 공부를 할 수 있는 넓은 테이블과 많지는 않지만 책을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이 구성되길 원하셨습니다.
‘초코덕후’ 라는 컨셉에 맞게 큰 가구들은 모두 월넛 톤으로 정했어요. 다만 너무 무거운 느낌은 들지 않았으면해서 화이트와 베이지 등의 컬러들을 넣어주었습니다.
직사각형 형태의 원룸이라 사용 용도에 맞게 공간을 나눠주는 게 중요했어요.
창가 쪽은 일 또는 공부를 할 수 있는 작업 공간, 그 옆의 침대쪽은 휴식 공간 그리고 주방 으로 나눠주었습니다.
먼저 창가 앞으로는 테이블을 하나 두었어요. 흔히 보이는 직사각형이나 원형 디자인이 아닌 반타원의 테이블을 추천드렸습니다. 테이블에서는 개인 공부, 잔업, 식사 등 다용도로 활용할 생각이라고 하셔서 1600의 넓은 사이즈로 권해드렸어요.
벽에는 자주 읽는 책이나 노트 등을 꽂아둘 수 있는 책꽂이를 추천드렸어요.
책꽂이 아래 쪽에는 서랍이 있어 높이가 낮은 물건들도 보관할 수 있답니다.
벽에는 그림을 갈색에 노란색이 포인트로 들어간 그림을 걸어주었어요. 미니멀하지만 단조로웠던 창가 공간이 그림 하나로 풍성해진 느낌이 들어요.
테이블 뒤쪽에는 퀸 사이즈의 침대를 배치했어요. 의자를 사용할 때 침대에 걸리지 않도록 여윳 공간을 고려해 위치를 정했습니다.
침대 프레임은 월넛 톤으로 추천드렸어요. 짧게 사용하는 가구가 아니다보니 많이 찾아보고 추천드렸는데 마침 의뢰인분도 이 침대 프레임을 보고 계셨다고 하더라고요. 실제로 받아보시고는 더 만족스러워하시는 가구에요.
침구는 색깔 구성을 다양하게 해보았어요. 매트리스 커버는 브라운, 이불 커버는 베이지, 그리고 베개는 브라운,베이지,체크 조합으로 골랐습니다. 한 컬러로 구성하는 것도 좋지만 비슷한 톤으로 조합하는 것도 하나의 스타일링 팁이에요.
이불 커버가 톤 다운된 베이지가 아닌 화사한 베이지 컬러라 공간이 밝고 따뜻하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침대 옆으로는 수납 벤치를 두었어요. 협탁을 둘까도 생각해보았지만 여러가지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가구를 두는 게 좋겠더라구요. 평소에는 협탁처럼 사용하다가 집에 지인들이 놀러올때면 벤치로 사용할 수 있어 좋아요.
위쪽에는 작은 캔들과 식물 그리고 조명을 두었어요. 이 식물은 양재 꽃시장에서 직접 구매한 ‘아라우카리아’에요. 밝은 실내에서 키우기 좋은 식물이고 작은 트리 같다는 느낌도 들어 공간에 잘 어울리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생각했던 것보다 공간에 더 잘 어울려 만족스러워요:-)
벤치 위쪽으로 라탄 소재의 가구가 하나 설치되어있는데요. 자세히 보시면 인터폰 가리개 입니다.
유독 누렇게 바래서 꼭 가려주고 싶었어요. 주변 가구들과도 잘 어우러졌으면 해서 화이트나 블랙 컬러가 아닌 라탄 소재의 가구를 사용하였습니다. 설치는 꼭꼬핀으로 간단하게 해주었어요.
다음은 침대 맞은 편을 보여드릴게요. 우선 가장 안쪽 벽에 책장을 하나 두었는데요.
이 책장은 굉장히 활용도가 높은 가구에요. 일자형, 일자 확장형, ㄱ자형 의 총 3가지 방법으로 활용을 할 수가 있는데요. 이 공간에서는 ㄱ자형이 가장 잘 어울려 이렇게 배치를 했어요. 책장을 두고자 하는 공간에 따라 모양을 달리하여 사용하시면 될 것 같아요.
책장에는 스피커와 우드 빈티지 트레이, 조명 등을 두었어요. 벽에는 의뢰인분이 여행을 다니며 구매하신 엽서들을 붙여두었습니다.
책장 옆으로는 렌지대 겸 수납장을 두었어요.
하부장은 전자렌지와 밥솥을 두는 자리인데요. 의뢰인분께서는 밥솥은 사용하지 않는다고 하셔서 그 자리를 간식 창고로 만들었어요.
아래 서랍장 한쪽에도 과자들을 넣어 두어 언제든 꺼내드실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위쪽에는 접시꽂이를 두어 자주 찾는 접시들을 두었고, 그 옆으로는 전기포트와 디자인 멀티탭을 두었어요. 이 멀티탭은 제가 많이 추천드리는 제품인데요. 개별 ON/OFF 스위치로 조작이 가능하고 스티커가 포함되어 있어 사용 목적에 따라 앞쪽에 붙여 구분해줄 수 있어 좋아요.
마지막으로 보여드릴 공간은 바로 가벽 왼쪽에 위치한 주방인데요.
그전에 가벽 먼저 설명드릴게요. 원룸은 공간 특성상 주방과 침실이 한 공간에 있기 때문에 분리되어있다는 느낌이 없잖아요. 그래서 가벽을 설치해 조금이나마 공간이 분리된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별도의 시공없이 사용할 수 있는 가벽이에요. 하부의 레벨러로 높이 조절을 할 수 있답니다.
스타일링 컨셉에 맞춰 검정색을 골랐는데, 흰색이나 오크 색상도 있으니 집 분위기에 맞춰 선택하시면 될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가장 많은 변화가 있는 주방입니다.
이 집은 벽지나 장판은 깔끔했지만 주방의 컨디션은 비교적 좋지 않았어요. 부착되있던 꽃무늬 시트지는 기포가 생겨서 들뜨거나 뜯기곤 했어요. 그래서 상하부장 모두 필름지 작업을 해주기로 하였습니다.
필름지의 경우 원하는 디자인으로 업체에 샘플 요청을 할 수가 있어요. 저 역시 이번에 10개 이상의 샘플을 받아보았는데요. 직접 눈으로 비교해보면서 가장 잘 어울릴 디자인으로 골랐답니다.
상부장은 화이트로, 하부장은 무늬목으로 선택했어요.
상하부장 모두 화이트나 무늬목으로 하기엔 주방만 너무 가볍거나 무겁다는 느낌이 들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다른 디자인으로 진행했습니다. 작업에 앞서 들뜨고 기포가 있던 필름지는 작업 전에 모두 제거하였습니다.
필름지 작업이 완료된 모습이에요. 깔끔하고 세련된 주방으로 바뀌었어요. 문짝 교체에 비하면 필름지는 정말 저렴한 비용 같아요.
낮은 가격으로 높은 인테리어 효과를 볼 수 있어 주방을 새롭게 바꾸고 싶은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기존에 불이 안 들어오던 조명도 이번에 바꿔주었어요.
주방 공간 너비에 맞게 팬던트 1등에서 레일 조명 4등짜리로 교체하였습니다. 각도 조절이 가능해서 사용하기 더 좋은 것 같아요.
조명 컬러는 상부장에 맞게 화이트로, 전구는 주광색으로 골랐어요 .
가로로 긴 조명이라 주방에 빛도 많이 들어 밤에도 편하게 조리할 수 있어요.
주방 옆 벽면에는 우드볼이 부착된 꼭꼬핀을 설치해주었어요.
기존의 하얀 꼭꼬핀보다 이렇게 우드볼이 붙어있어서 더 귀여운 느낌이 들어요. 곧 크리스마스라 크리스마스 소품들을 걸어두었는데요. 주방 장갑이나 키친 크로스 등을 걸어 두어도 좋을 것 같아요.
옆으로 전신거울을 하나 두었어요. 너비 300짜리라 너무 크지도 않고 밖에 나가기 전 옷매무새를 확인할 수 있어 편해요.
Q. 스타일링 후 달라진 집에 대한 만족도가 궁금합니다.
혼자 꾸몄을 때의 만족도를 100%이라고 보면, 스타일리스트분께 부탁한 후에는 150%을 기대했고, 지금은 200% 이상 만족하는 것 같아요.
우선 확실한 컨셉과 가구, 소품들의 톤 일치가 만족스러워요. 딱 하나의 컬러나 소재가 아니지만 서로 어울리며 하나의 느낌을 준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두번째로는 가구 배치가 정말 마음에 들어요.
창문 앞 넓은 책상, 햇빛이 충분히 닿는 침대 위치, 공간에 따라 유연하게 사용 가능한 책장의 배치가 마음에 듭니다.
세번째로는 혼자했다면 생각하지 못했을 차이점인 것 같아요.
인터폰 가리개, 가벽, 화분 등 기본 가구가 아니라 생각지도 못했던 것들이 삶의 질을 높여주고 있어요. 꼭 편리하고 자주 이용하는 것만이 삶의 질을 바꾸는 게 아니라는 걸 이번 스타일링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달라진 점은 크게 세 가지로 꼽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첫째, 부지런해졌어요.
정리를 마친 후 깔끔해진 모습이 공간 본연의 예쁜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자꾸 정리하고 싶어져요. 그 공간을 제대로 누리고 싶은 마음이 생겨 그런가봐요. 그래서인지 정리하는게 힘들다기보단 즐거워요.
둘째, 삶을 조금 더 즐기게 된 것 같아요.
괜히 요리도 해보고 플레이팅도 깔끔하게 하고 싶어지더라고요. 테이블에 올려둔 채 조명과 소품과 같이 찍고 싶은 마음때문에 그런 것 같긴 한데요. 그저 평범했을 시간이 약간 재밌어진 느낌이에요.
셋째, 집돌이었던 제가 더 집돌이가 되었어요.
요즘은 밖에 나가기 더 어려운 시기이긴 하지만 집에서 무언가를 하는게 더 좋아졌어요.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이 공간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졌어요.
첫번째는 바로 테이블입니다.
전체적으로 월넛톤이 아닐까 하고 생각했는데 상판은 흰색, 다리는 월넛이라 깔끔하고 환한 느낌이에요.
상판이 흰색인 덕분에 테이블 위에 무엇을 올려두어도 조화를 잘 이루는 것 같고요.
두 번째는 의자입니다.
일단 디자인이 너무 마음에 들었는데요. 디자인은 예쁜 대신 착석감이 불편해 오래 앉아있지 못하는 의자들도 있잖아요. 그런데 이 의자는 착석감도 정말 좋았어요. 높이도 딱 좋았고요. 그래서 집에서 일할 때도 편히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세번째는 바로 책꽂이에요.
특별한 이유가 있는건 아니고 그냥 좋아요. 좋아하는 걸 한 곳에 모아둘 수 있고 나무의 재질과 컬러도 마음에 쏙 들어요.
집이란 출발과 끝 그리고 과정, 결국 전부인 것 같아요. 동시에 나와 가장 닮은 공간이고 '나를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소중한 사람과 함께 하고 싶은 공간' 라고 생각해요. 집은 저에게 이런 의미이라 독립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어요.
앞으로는 더 많이 바빠질 것 같아요. 20대에는 여러가지에 도전하며 배우고, 가보고 싶었던 곳도 가보면서 경험을 쌓았는데요. 30대에는 이제까지 제가 선택해왔던 것들을 하나씩 증명해 낼 시기인 것 같아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스타일링 기획 | 헤이즐
글 | 헤이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