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꾸미는 게
저희 부부가 함께하는 취미가 되었어요.
안녕하세요. 2017년 10월 쯤 집꾸미기에서 첫 번째 집들이를 했었어요. 그땐 저희도 결혼한 지 갓 1년이 되었을 때 였는데 어느덧 저희 부부도 결혼 3년 차에 접어들고, 이렇게 두 번째 집들이를 하게 되니 감회가 새롭네요.
왁자지껄하면서도 고즈넉함이 함께하던 종로에서의 첫 신혼집 생활을 마무리하고, 저희 부부만의 취향이 더 깊어진 두 번째 공간을 소개할게요.
첫 눈에 반한 창 밖의 풍경
저희 둘의 직장과 가까운 거리는 아니었지만, 초록빛 숲이 보이는 거실 풍경에 반해 계약을 해버렸어요. 이 풍경과 함께 공간에 채워 질 저희의 모습이 그려지기도 했죠.
거실을 좁아 보이게 만드는 붙박이장은 철거하고, 도배만 다시 했어요.
현재의 거실 모습이에요. 베란다 창 쪽이 햇빛이 잘 드는 남향이라 창가 쪽에 식물들을 모아 놓고 소파 이외엔 큰 가구는 두지 않으려고 하고 있어요.
이 전 집과 분위기가 다른 듯- 비슷해보이죠. 아마도 여전히 저희 집의 일부를 채우고 있는 식물들 덕분일 것 같아요. 이 전에는 침실에 두었던 여인초 화분을 지금은 거실에서 볼 수 있어요.
첫 번째 신혼집이 화이트와 우드, 그린 위주의 인테리어였다면 이번에는 좀 더 다채로운 색을 써보려고 노력했어요. 거실 소파 뒤에 걸려있는 액자들이 저희가 하고 싶은 인테리어 컨셉을 잘 보여주는 것 같아요. 서로 다른 것들이 모여있지만, 조화로운 느낌- 무질서해 보이지만 묘하게 어울리는 느낌(!)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거실 한편, 베란다 확장 공간에 놔둔 책상은 남편이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에요. 자취할 땐 가지지 못했던 책상인데 이번 집에서 로망을 실현했다며 매우 만족하고 있어요.
아내가 가장 애정하는, 아늑한 침실
제가 제일 애정하는 공간은 침실이에요. 침실에는 좀 과감한 컬러를 시도해 보았는데, 기대했던 것보다 더 아늑한 느낌으로 꾸며져서 만족스러워요. 우연히 올해의 컬러인 리빙코랄과 비슷하게 맞춰지기도 했고요. 이렇게 된 김에 내년엔 또 내년의 컬러로 바꿔볼까 해요.
침대 양 옆에는 협탁을 하나씩 두고 각자 필요한 물건들을 올려두고 있어요. CD 플레이어가 걸려 있는 나무 판은 여전히 잘 쓰고 있어요. 이 전 집에서 벽에 못질하기가 어려워 만들었던 데코 용품이 이렇게 오래 쓰이게 되니 더 뿌듯하기도 하고요 :)
가장 많은 변화를 겪은, 주방
(before)
이전에 설치되어 있던 글로시한 상하부장은 모두 철거했어요.
현재 주방의 모습이에요. 싱크대의 우드 상판은 큰 불편없이 사용하고 있어요. 주변의 반대도 많았고, 설치하면서 고민도 많았지만 짙은 우드 색이 주방의 분위기를 더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 잘 바꾼 것 같다고 생각해요.
자주 사용하지 않는 것들은 미닫이 상부장 안에 넣어 놓아요. 아래 선반은 나중에 추가로 달아 놓았는데, 예쁜 컵들을 진열해 놓거나 자주 쓰는 그릇들을 올려둘 수 있어서 굉장히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어요.
옆 쪽에 우드 상판과 비슷한 짙은 우드 톤의 그릇장을 하나 더 두어서, 철거 전의 빌트인 주방보다 수납이 부족하진 않아요.
빈티지 가구의 매력
얼마 전에는 파주에서 열리는 빈티지 가구 시장에 다녀 오려고 월차까지 냈어요. 1년에 몇 번 없는 기회거든요 :)
빈티지 가구의 스토리를 듣고 나면, 단순한 가구가 아닌 만든 사람의 노력까지 함께 보여지는 것 같아 훨씬 더 가치있고 매력적으로 느껴지더라고요. 이번에 구입한 의자들도 그랬어요.
지금은 저희 집 거실 창가 앞에 원형 식탁과 함께 자리 잡고 있답니다 :)
집 꾸미기를 가볍게 취미로 생각하니까 더 쉽게 시도해 볼 수 있더라고요. 저희는 길 가다가 예쁜 게 보이면 서로한테 사진을 보내는 것부터 시작했던 것 같아요.
소품이나 가구를 구매하러 주말에 멀리 가기도 하면서 서로의 취향을 공유할 수 있는 부분이 더 많아진 것 같더라고요. 대부분의 취향이 비슷하지만 가끔 생기는 차이를 조율하는 방법도 배우고요. 그래서 집 꾸미기는 둘이 함께하기 참 좋은 취미라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