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했던 공간을 특별하게!
10평대 신혼집

“현재와 과거가 섞여있는 종로를 좋아해요.”

안녕하세요. 저는 영상 기획, 아내는 영상 디자이너로, 결혼한 지는 갓 1년된 신혼부부입니다. 저희는 현재와 과거가 섞여있고, 고도제한으로 높은 건물이 많이 없는 종로를 좋아해요.

요즘은 창 밖으로 옆 아파트의 벽이나 창문이 보이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런데 저희 집에서는 사방으로 숲이 보이더라구요. 그 점이 정말 마음에 들었어요. 집 바로 뒤 쪽은 낙산공원과 연결된 산책로가 있어서 산책하기도 좋더라구요.

거실 BEFORE

집에 처음으로 들어왔을 때의 모습이에요. 이렇게 다시 보니 짐이 정말 많았네요.

세상에 단 하나뿐인 공간으로 변하다.

저희 집은 지극히 평범한 편인데.. 독특한 부분이라면 바로 거실이에요. 신혼 집을 꾸미기 위해 각자 이미지를 많이 찾아봤었는데 공통점이 식물이더라고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식물들을 놓을 수 있을 지에 대해 심히 고민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선반도, 천장에 봉도 설치하게 되었죠. 물론 지인들 중에서는 식물원이냐 하기도 하고 약재상 같다고도 하지만 저희 부부는 정말 마음에 들어요.

거실로 워낙 해가 잘 들어서 식물들이 잘 크는 편이에요. 그래서 식물들을 더 가져다 놓은 부분도 없지 않아 있죠(웃음) 그 때문에 깔끔함을 유지하기란 조금 힘든 것 같아요. 

프로포즈도 여기서 했어요. 다른 좋은 곳도 많겠지만 저희 부부에게 이 공간은 남다르니까요. 그 어느 곳보다도 편안하고, 편안하면서 특별하니까요. 하지만 너무 편안해서인지 울지는 않더라고요..^^

저희 부부는 비용을 최소화시켜 집을 꾸몄는데요. 거실 중심에 놓인 이 테이블 만큼은 따로 의뢰해 제작한 거에요. 사실 시중에 판매 중인 기성품 중에서 선택하려고 했는데 딱히 마음에 드는 게 없더라고요. 그래서 가격대는 조금 높지만 가장 마음에 드는 이 테이블로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식탁 뒤 쪽으로는 라탄 바구니를 두었어요. 라탄 바구니 안에는 뜨개질, 코바늘, 디퓨저 등등 아내의 취미 생활을 위한 물건들이 들어 있어요.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침실.

실은 거실에서 책도 읽고 많은 시간을 보내겠다는 다짐과 함께 TV랑 소파를 일부러 침실에 두었었어요. 그런데.. 침실에서 나오지 않는 제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TV를 어디에 두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사람이 변해야 한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달았어요.(웃음)

여기서 TV, 핸드폰, 식사.. 모든걸 해치웁니다ㅎㅎ

책상 옆으로 보이는 큰 화분은 여인초라는 식물이에요. 이 집으로 처음 이사할 때 부모님이 극구 말리셨는데(죽이는 거 아니냐며..) 걱정과는 다르게 저희 부부 침실에서 몸집을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책 보는 것도, 모으는 것도 좋아하는 편이에요. 처음엔 선반에 두었는데, 의외로 손이 잘 안 가더라고요. 책의 양이 점점 늘어나 선반이 감당 못 하는 것도 있었고요. 그래서 안방 한 쪽 벽에 모아두었습니다. 예상외로 예쁘고 손도 잘 가서 만족스러워요.

머리 맡에 있는 마크라메와 벽 장식은 아내가 직접 만든 거에요. 워낙 취미가 다양한 사람이라... (3개정도 만들고 취미가 바뀌었다죠^^)

CD플레이어가 걸려있는 나무판은 아내의 아이디어에요. 벽에 못질이 힘들어서 고민하던 중 안 쓰는 나무 판자에 플레이어를 고정시키고 벽에 걸었는데 생각보다 깔끔하더라고요. 그 옆 쪽을 나무로 데코하니 더욱 마음에 들기도 하고요.

앞서 말했듯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다 보니 생활 소품이 많아요. 그래서 침대 옆으로 원형 수납장을 두었는데, 수납 공간이 넉넉해서 잘 쓰고 있어요.

주방

주방은 렌지 후드만 교체했어요. 너무 오래되서 기름이 뚝뚝.. 떨어지더라고요. 그리고 수납 공간이 부족하여 선반을 설치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오른쪽에 패브릭은 프리마켓에서 구매한 건데 못난 두꺼비집을 가려주는 역할을 도맡아 하고 있습니다.

실용적인 부분을 살린 드레스룸

집 구조상 사다리차를 부르기가 어려워 큰 가구는 두지 않았어요. 그래서 왼쪽에는 옷장 대신 행거를 설치해 사용 중입니다. 거기에 깔끔함을 더하기 위해 천으로 행거가 위치한 공간을 가려주었어요. 그리고 작은 선반과 서랍장을 구입해 자잘한 물건들을 수납하고 있어요.

이 공간 역시 해가 잘 드는 곳이라.. 다육이들을 두었습니다^^

집이란,

여행 중에도 자꾸만 돌아가고 싶은 곳.

저희 부부에게 집이란 늘 편한 곳이에요. 여행을 떠나도 자꾸만 생각나고 돌아가고 싶은 곳이죠. 나중에 좀 더 넓은 집으로 갈 기회가 된다면, 예쁜 카펫과 한번 앉으면 헤어나오지 못할 만큼 편한 좌식 소파를 두고 싶어요. 그렇게 되면 침실보단 거실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요?(웃음)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