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3.22 11:55

서울다운 빨간 벽돌집이야기
#주택     #30평대     #모던     #종합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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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NOMAL이라는 신생 공간 기획 스튜디오(라고 쓰고 건축 사무소라고 읽습니다.)를 운영하는 건축가 조세연입니다. 뉴욕에서 건축을 전공하고 실무를 하다가 4년 전 한국에 들어왔고 작년에 회사에서 독립했습니다. 30년 된 벽돌집을 리모델링 하여 신혼집 겸 사무실로 쓰고 'NOMAL HQ'라는 거창한 이름도 붙여주었어요. 

 

 

서울을 닮은 주택

 

서울이라는 도시는 특유의 매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해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 보다는 서울만의 identity를 가진 공간을 원했습니다. 그래서 서울에서 가장 흔한 30년 된 빨간 벽돌집을 찾아, 저의 감성을 물씬 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빨간 벽돌집, 첫 만남

 

처음, 집을 보러 갔을 때 사진입니다. 30년이 지난 오래된 주택이라, 사실 걱정이 많았습니다.

 

1층 주방입니다. 오래된 흔적이 가득한 모습이였습니다.

 

2층 시공 전 사진입니다. 천장을 어떻게든 유지해볼까 했지만 좌측 벽을 허물면서 아쉽게도 이 부분은 포기를 해야했습니다.

 

역할에 맞게 설계하다

반지하는 제외하고 제가 사용하고 있는 1층과 2층의 평면도입니다. 벽 두 개를 허물고 구조 보강을 하였으며 기존 형태에서 사용 용도에 맞게 신중하게 배치하였어요.

저는 설계할 때 거실, 침실 등 명사를 사용하기보다 주로 읽다, 자다 등 동사를 사용합니다. 명사에는 고정관념이 묻어있기 때문에 동사로 생각했을 때 다양한 생활이 존재하는 현시대의 개인별 사용 방식에 더 맞게 설계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에요.

 

철거가 시작되고 주택 공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서울다움 빨간벽돌집

 

외관은 창과 난간을 제외하고는 건드리지 않았습니다. 서울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빨간 벽돌집 형태를 유지하고 싶었습니다. 내부 계단도 따로 만들지 않았어요. 공간이 손실되기도 하지만 적당한 불편함이 삶을 풍요롭게 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종일 일을 하다가도 필요에 의해 바깥을 나가 기온이나 날씨를 느끼는 것도 좋습니다. (건축의 대가 루이스 칸이 실제로 그의 대표작 솔크연구소를 설계할 때 사용한 방식입니다) 저희 식사 공간, 사무 공간도 위에 있다 보니 외식을 하러 가는 것 같기도 하고 출근길이 되기도 해 적당한 긴장감이 유지됩니다.

 

 

NOMAL 2F

생활의 공간

 

2층은 창을 크게 두어 활짝 열어 밝게 쓰기 좋으며 public 공간으로 배치하였습니다.

 

2층은 방 하나를 없애고 조금 더 넓게 사용하며 낮에는 미팅을, 저녁에 아내가 퇴근한 후, 주말에는 저희가 식사를 하거나 책을 읽는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종종 친구들을 초대하여 같이 모이는 장소로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블라인드를 설치하기는 했는데 한 번도 내려 본 적은 없는 것 같아요. 어차피 저희만의 사무실 / 레스토랑 / 카페로 쓰이고 있어 불편함이 없더라고요.

 

 

2F 손님맞이, 탕비실

 

2층 부터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마실거리를 준비하는 공간입니다. 이곳은 화장실, 샤워실을 제외하고 모두 문을 제거해 공간을 훨씬 넓어 보이게끔 했습니다. 바닥은 셀프레벨링이라는 방식인데,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합니다. 색깔도 다양하게 가능하지만 좁은 공간을 넓어보이게 하기 위해서 백색계열을 선택했습니다.

 

왼쪽엔 취사를 할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습니다. 실제로는 10평대인데 오시는 분들마다 20평이상으로 예상해주신 것으로 보아 나름의 효과를 본 것 같습니다.

 

 

2F 시간을 나누다.

미팅룸 &다이닝룸

 

2층에서 가장 큰 공간입니다. 낮에는 클라이언트 또는 협력업체와 미팅을, 저녁이나 주말에는 저희 부부가 식사를 하거나 손님을 초대하는 곳으로 사용합니다. 이렇게 사용 용도에 맞게 설계를 해 두니 좁은 공간도 다양하고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부부가 좋아하는 것들을 모아두고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라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입니다.

 

테이블 위엔, 루이스 폴센의 조명을 달아두었어요. 밖에서 보왔을 때 달이 떠있는 듯한 느낌을 주기 위해 이 제품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2층 전체를 2700k 조도로 맞추기 위해 같은 전구를 사용했습니다. 

 

정면으로 보이는 책장 위에는 화가이신 어머니가 그려주신 그림을 올려두었습니다.

 

 

2F

권위의 방, 작업실

 

문을 사용하지 않고 재료의 변화만으로 공간을 구분하였습니다. 너무 권위적으로 보인다고 친구들이 권위의 방이라고 놀리는 방입니다. 이쪽에는 화가인 친한 친구가 그려준 그림을 배치하였습니다.

 

이곳은 제가 작업을 하는 공간이자 강아지의 낮잠 공간이기도 합니다.때로는 이쪽에서 상담하기도 하며, 야근을 할 때에는 와이프가 맞은편에 앉아 유튜브를 보기도 합니다.

테이블 의자는 특히 구하기 어려웠던 의자를 두었어요. 그래서 그런지 가장 애착이 많이 가는 가구입니다.

 

 

2F

노출형 화장실

 

(참고사진 : Pinterest)
 

출입구 쪽에 신발장을 만들다 보니 화장실에 세면대 배관을 설치할 수 없어 고민이었는데, 무슨 계시였는지 친구가 뜬금없이 르 코르뷔지에가 설계한 집의 사진을 갑자기 보내왔고 그곳 화장실 배관이 노출되어 있는 것을 보고 영감을 받아 직접 디자인하여 제작하였습니다.

 

세면대 쪽을 노출한 모습입니다.

 

방수에 문제가 없으면서 조금 다른 재료를 찾다가 회벽이라고 불리는 재료를 화장실에 사용하였습니다.

 

 

NOMAL 1F

휴식의 공간

1층은 남측 주 출입구 쪽에 화장실과 샤워실이 있다는 단점을 역으로 장점으로 이용하여 가장 private 공간으로 배치하였습니다.

 

 

1F

가족과 시간을 나누는 거실

 

1층 거실입니다. 주로 저희 부부가 TV를 보거나 누워서 강아지와 빈둥거리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1층 입구에 들어가면 보이는 공간입니다. 들어가자마자 옷장, 침실, 거실 모두 바로 보이지는 않아 조금 더 사생활을 보호할 수 있습니다.

 

 

1F

하루의 피로를 푸는 침실

 

저희 부부를 위한 침실입니다. 

 

메인 조명은 끄고 천장에서 내려오는 조명을 켜고 30분 정도 그날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다가 잠이 듭니다. 밤늦게까지 일을 하고 들어가 보면 늘 저 불은 켜고 자고 있더군요.

 

 

1F

화장실

 

침실에서 나오면 바로 화장실이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가장 먼저 방문하는 장소입니다.

 

 

1F

주방에서 샤워실로 탈바꿈

 

기존에 출입문과 부엌이 있던 장소입니다. 반투명 창을 설치해 낮에는 햇빛이, 밤에는 조명이 들어오고 나가는 빛의 출입문입니다. 저만의 빛을 이용한 트릭으로 인해 이곳에서 샤워해도 조금의 실루엣도 밖에서 보이지 않습니다. 쾌적하게 샤워를 할 수 있어 너무 좋지만 와이프는 욕조가 없는것을 종종 아쉬워합니다.

 

 

주변 환경에 물들 수 있는 집

 

집이란 가장 그 집에 사는 사람을 위한 개인적인 공간이라 생각합니다. 그것이 사적이든 공적이든, 특정 인원 또는 복수의 인원들을 위한 그들만의 공간이며, 채워 나가거나 비워 나가며, 생각하고 느끼며 모두가 성장하는 둥지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주변과 어우러지며 동네에 녹아 있는듯한 풍경의 집안에 나만의 공간을 만들어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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