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 살아요.
한국으로 생각하면 제주도의
제주시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8년의 연애 끝, 올 7월에 결혼한 한국&영국의 신혼부부입니다. 저희는 영국의 북아일랜드, 벨파스트라는 곳에 살고 있어요. 작년 12월 초에 이사를 와 여기서 지낸 지는 1년이 조금 안되었어요.
Detached house
영국에서는 Detached house라고 해서 한국의 전원주택 또는 단독주택이라고 부르는 형태랑 비슷해요. 1층(거실, 주방, 남편의 오피스, 화장실)과 2층(방 4개) 총 56평 정도 됩니다. 올해가 지어진 지 딱 100년 된 빅토리아 스타일의 하우스에요.
BEFORE.
부동산 사이트에 게시되어 있던 저희 집 BEFORE 사진이에요. 저는 제 공간이 평범한 것보다는 트렌드를 따르지만 조금 색다르고 개성 있는 공간이기를 바라요. 저라는 사람도 그런 편인 것 같고요.
WELCOME!
낡고, 빈티지스러우면서 인더스트리얼 하지만 네츄럴함을 느낄 수 있는 인테리어가 좋아요. 차가운 메탈을 좋아하는 대신 식물을 놓아요. 그리고 한국에서는 화이트하고 미니멀한 게 유행인 반면 저는 어둡고 장식이 많은 것도 좋아해요. 설명이 거창하지만 제가 좋아하는 것들로 하나씩 천천히 꾸민 저희 집을 소개할게요:D
2개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본격적으로 현관이 나옵니다. 오른쪽에는 코트나 자켓을 걸어둘 수 있는 행거와 신발장이 있어요. 신발을 올려놓는 신발 박스는 직접 만들었어요.
계단도 원래 카펫으로 되어있었는데 직접 샌딩하고 페인트칠을 해서 바꿨어요.
계단의 양옆에 훅을 걸어 두어 모자나 소품, 옷을 걸어둘 수 있게끔 했어요. 실용적인 면은 물론이고 장식적인 면도 충족시켜줍니다.
계단의 오른쪽 공간, 거실
계단의 오른쪽으로 들어가면 거실이 나와요. 어두운색으로 칠해서 저녁에 일을 마치고 아늑하게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었어요.
대신 흰 커튼을 이용해서 큰 창문을 너무 가리지 않고 낮에 햇빛이 많이 들어올 수 있도록 했어요.
주방으로 가는 쪽에는 벽난로와 식탁이 있어요.
왼쪽으로 들어가면 주방이에요. 거실 한편에 자리 잡은 식탁 자리에요. 이 코르크 식탁은 4년 전에 이케아에서 구입한 제품인데 디자인도 특이하고 저렴해요. 나무에 비해 가볍기도 하고, 앞으로도 몇 년은 더 쓸 수 있을 것 같아요.
직접 설계한 주방!
주방은 이제서야 거의 완성된 것 같아요. 이케아 주방 모듈로 직접 설계했는데 서랍 형태부터 손잡이까지 모두 직접 선택해서 만족하며 사용 중이에요.
주방에서 제가 가장 먼저 하고 싶었던 일은 상부장을 없애는 것이었어요.
상부장을 없애고 나무 선반을 설치해 탁 트인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예쁜 그릇이나 소품을 올려 두어 데코의 기능을 더했죠! 그리고 두 번째로 하고 싶었던 게 바로 빨간 벽돌! 저희 집 외부에 있는 것과 비슷한 벽돌을 얇게 잘라서 타일을 붙이듯이 붙였어요. 보통 일이 아니지만 너무 마음에 들어요.
세 번째는 바닥! 한국에서는 주로 카페 바닥이라고 하던데, 에폭시 바닥에 유광 탑코트까지 입혀서 마구마구 물걸레질하기도 쉽게 만들었어요.
가장 최근에 완성한 와인 관련 파트에요. 선반 위에도 와인잔을 두었고, 오른쪽에 셀프로 만든 와인 잔 걸이도 있어요.
계단을 올라 정면으로, 화장실
계단을 따라 올라오면 정면으로 화장실이 있어요. 가장 공을 많이 들인 공간이에요. 블랙의 수전을 저렴하게 찾으려고 호주 웹사이트에 문의를 넣기도 했어요.
한쪽에는 바나나 잎이 프린팅 된 벽지를 붙였어요. 약간의 엠보싱이 있고 방수 재질인 것 같아요.
다른 공간에 비해 블랙&화이트로 심플하고 모던하지만 패턴이 있는 벽지와 우드 소품으로 네츄럴함을 더해주었어요.
호주 사이트에 문의까지 넣고.. 우여곡절 끝에 여러 군데에서 장만한 욕실 악세사리들이에요. 화장실이 많이 큰 편이라 샤워 부스와 욕조를 함께 사용할 수 있어서 좋아요.
아늑한 우리의 동굴
저희 방 역시 어두운색(어두운 그린색)으로 아늑한 공간을 만들고 싶었어요.
침대 헤드 쪽의 벽은 직접 수채화처럼 약간의 텍스처를 느낄 수 있도록 했어요.
가구는 많이 두지 않으려고 침대와 양옆에 협탁의 기능을 할 수 있는 것만 두었어요.
한쪽 구석에는 중고로 구입한 화장대를 두고 자기 전 피부관리에 열심입니다:D
언제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손님방
부부의 침실 옆방은 게스트룸으로 꾸몄어요. 앞으로 어떻게 바뀔지 모르기 때문에 심플하게 기본만 갖춰두었습니다.
거의 모든 가구가 이케아 제품일 거에요. 다른 공간에서는 볼 수 없는 심플, 블랙&화이트가 여기 모두 모였습니다.
옷과 신발로 가득한 방
마지막으로 소개할 공간은 드레스룸이에요. 그야말로 옷과 신발로만 가득한 방이기 때문에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제가 사랑하는 바지 걸이에요. 제게 없어서는 안 될 정말 너무 유용한 아이템이에요. 한국에서도 판매하는 제품인지는 모르겠지만 이케아 제품이랍니다.
‘집꾸미기’는 passion이다!
‘집꾸미기’를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passion’. 제 열정입니다. 예전부터 꿈에 그리던 일이었는데, 이제야 우리 집이 생겨서 마음껏 꾸밀 수 있게 되었어요. 마음에 드는 물건을 가격에 상관없이 다 살 수 있으면 참 좋겠지만, 저는 그러지 못해서 세월의 흔적이 있는 중고 가구를 직접 리폼하여 저만의 분위기로 완성시키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