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을 배려한 동갑내기 부부의 20평 신혼일기
안녕하세요. ‘가구와 소품으로 집꾸미기 했어요.' 컨텐츠에서 인사드렸던 김보라입니다. 작년 3월, 집꾸미기에 처음으로 저의 자취집이 소개 되었었는데 1년이라는 짧은 시간만에 결혼까지 해서 현재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인사를 드리네요. 남편의 직장 때문에 한국을 떠나 이곳으로 정착하게 되었어요. 한국에서 쌓아온 커리어가 아까웠지만 이곳에서 새롭게 뉴미디어와 UI,UX 디자인을 공부할 기회가 생겨 이 모든게 행운인 것 같아요.
반전의 도시, 캘리포니아 산호세에 살아요
미국 산호세 라는 지역은 모르시는 분들이 많을텐데요. (저도 사실 오기전까진 몰랐어요) 실리콘밸리라고 이야기 하면 다들 아시더라구요. 구글, 페이스북, 테슬라, 애플 등등의 많은 IT기업의 본사 가 있는 지역이에요. 이곳에 오기전까진 실리콘밸리는 수많은 회사들이 밀집해있는 최첨단 도시구나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어요. 막상 와보니 큰 기업들은 대학교 캠퍼스 같은 분위기로 한적한곳에 위치하고 있더라구요.
전체적으로 평화로운 지방 소도시의 분위기에요. 그만큼 한적하고 여유로운 삶은 사는데에는 최적의 도시 인것 같아요. 이 지역 대부분의 아파트들이 휴양지 분위기가 나서 항상 여행와서 지내는 기분이들어요.
아직 로망보다 현실을 담은 첫 미국 신혼생활
미국에 살게된다면 마당과 수영장이 있는 2층 집을 꿈꿨어요. 하지만 첫 타지 생활이라서 시설관리나 문화생활을 중점으로 고민을 했어요. 이런 고민 끝에 렌트 아파트로 정했어요. 산호세 지역에서는 이런식으로 대형 프로퍼티에서 관리해주는 아파트단지가 많더라구요.
미국에서의 아파트 개념은 한국과 많이 달라요. 미국의 아파트는 개인소유가 불가능하고 렌트만 가능해요. 한국과 같은 소유의 개념이 있는 아파트를 콘도라고 부르고 있고요. 제가 살고 있는 아파트도 개발회사들이 소유해서 임차인들에게 렌트를 하는 곳이에요. 고층의 아파트가 많은 한국과는 다르게 이곳에는 저층의 아파트 단지가 조성되어있고 리조트같은 외형의 수영장과 헬스장, 바베큐장이 각각 있어 공용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STEP1. 예산 정하기!
한국에서 결혼 후 바로 이곳으로 왔기 때문에 모든걸 새로 구입했어요. 한국에서 가져온건 남편이 사용했던 소파와 매트리스 뿐이였죠. 빌트인이 되어있는 집에 들어와서 400만원 내에서 해결한 것 같아요.
STEP2. 공간 기획하기!
저희집은 약 29평 정도되는 2 베드룸의 아파트입니다. 도면을 본 후 공간 별로 어떻게 꾸밀까 기획했어요.
Living room concept : Gray + White + Walnut + Gold
기존 화이트 인테리어에서 벗어나고 싶어, 고급스러운 느낌을 줄 수 있는 색감의 자료를 찾아 참고했어요.
꾸미기 전 모습입니다. 하고 싶은 컨셉을 다 넣고 싶었지만 그렇게 되면 중구난방이 될 것 같아서 미리 볼 수 있는 가상 시안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대략 도면으로 구상해서 배치해 본 가상배치도예요. 전문가가 아니라서 가구 사이트에 있는 사진을 누끼따서 실제 공간에 넣어보았어요. 정석은 아니지만 진짜같은 느낌은 훨씬 나더라구요. 전체적인 느낌을 본 후에 가구를 구입했습니다!
현관문을 열자마자 곧장 이렇게 거실이 보여요. 집 구조가 정말 단순해서 한 눈에 리빙룸과 다이닝룸이 시원하게 들어오는 구조입니다.
창문 마다 햇빛이 많이 들어와서 평소엔 창문 블라인드를 올려놓고 있어요. 따뜻한 햇살에 저희 반려묘도 거실로 나왔네요.
소파는 한국에서 직접 가져온 가구예요. 미국에서 새로 구매할까 고민도 했지만 남편이 혼자 자취하면서 사용하던 소파가 새것이였고 나름 애착을 갖고 있어서 가지고 오기로 마음먹었죠. 어차피 이사에 필요한 물건들을 모두 컨테이너에 보낼 예정이여서 포장 이사로 간편히 이사 했어요.
Kitchen concept : Basic
거실 경계에 있는 주방입니다. 거실이 한 눈에 보이는 공간에 위치해 있어 오픈형 주방이기도 해요.
워낙 깔끔한 공간이여서 특별히 인테리어한 곳은 없었어요. 기존 인테리어에 맞춰 생활하고 있어요. 주방 수납공간이 넉넉해서 최대한 안에 정리하며 사용하고 있습니다.
다이닝룸과 거실의 경계에 아일랜드 식탁이 있던게 마음에 들었어요. 요리하기에도 편하고 공간도 분리시켜줘요.
실리콘 밸리 지역의 외식 물가가 워낙 높아서 지인들을 초대해 집에서 홈파티를 즐겨하는 편이에요. 누런 대리석 마감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파티를 할 때에는 식탁보를 활용해 분위기를 연출하곤 해요.
Dining room concept : modern
주방 반대편에 있으면서 거실 소파 뒤에 위치한 공간이에요. 이 곳을 잘 활용하면 또 다른 분위기를 낼 수 있을 것 같아 요리조리 고민을 많이 했어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기도해요.고급스러운 느낌의 홈 와인바를 만들고 싶었어요. 그래서 월넛과 골드 컬러의 가구를 배치했습니다. 처음엔 대리석 재질의 원형테이블을 하고 싶었는데 접이식 야외용 테이블을 발견 후, 식탁보를 이용해 실내에서 사용하기로 했어요.
맨 처음 아파트공간 배치를 기획하면서 이곳에 저희 부부의 와인 바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기획과는 다르게 이곳은 저만의 공간이 되어버린 것 같지만요. 낮엔 커피를 마시며 홈카페처럼 사용하고 최근엔 영어과외도 받고 있어서 공부방이 되기도 해요. (소근소근) 가끔 남편 몰래 혼술도 합니다.
Making wine bar
제가 와인을 좋아해서 신혼집엔 꼭 와인 바를 만들고 싶은 로망이 있었어요. 서칭을 하고 또 한 후 제가 원하는 원목 타입의 와인 캐비닛을 찾았어요. 인터넷으로 주문하는 가구가 확실히 가격도 저렴해서 마음에 쏙- 들었죠
요리조리 조립했는데 거꾸로 조립하고 말았어요. 문도 달지 못하고 뒷 마감도 못했어요. 그런데 그 나름대로의 느낌이 좋은 것 같아요.
완성! 술을 저장 하는데에는 아- 무런 문제가 없어요(웃음) 캘리포니아에 오니까 주변에 와이너리도 있고 저렴하고 질 좋은 와인이 많아서 하나씩 모아 채워 넣는 재미가 있어요. 저희집에서 가장 만족스럽고 상징적인 가구예요.
저희집 고양이도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웃음)
Happy terrace
거실 옆 조그마한 파티오에서는 남편과 둘이서 소소하게 고기파티를 즐기곤 해요. 테라스가 오픈형으로 되어 있어서 이런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것 같아요.
파티오(Patio)라는게 위쪽이 트인 건물 내의 뜰’이라는 뜻의 스페인어에서 유래된 명칭이라고 하네요. 한국의 베란다, 테라스와 비슷한거 같아요. 여기선 파티오라는 명칭으로 불리는데 파티오에 야외테이블이 나 의자를 두고 휴식을 취하는 분들이 많아요.
베란다가 오픈형이라서 좋아요. 파티오 밖만 나가도 휴양지에 온 기분이 드는게 가장 마음에 들죠.
한여름에도 30도가 넘지 않고, 한겨울에도 가벼운 코트만 입을 날씨거든요. 집 안에 먼지도 잘 쌓이지 않아서 청소도 자주 할 필요가 없어요. 여긴 정말 지구상에 가장 축복받은 지역같아요. (웃음)
Water pool : Highlight
저희 집의 하이라이트 공간인 수영장이에요.
수영장 옆에는 바베큐 파티를 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요.
밤이 되면 또다른 분위기가 연출되곤 해요. 이렇게 첫번째 이야기가 끝이 났어요. 다음편에는 좀 더 구석구석 볼 수 있는 방을 소개할 예정이에요. 2탄에서 또 만나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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