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맛 나는 소품이나
일상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핸드메이드 제품은 제게 큰 활력을 줍니다.”
안녕하세요:-) 마포구 성산동에 살고 있는 5살 개구쟁이 남자아이와 디자이너 남편, 문화예술 관련 기획을 하고 있는 시현이네 집입니다. 저는 핸드메이드와 관련된 행사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손으로 만들고 그리는 작업을 워낙 좋아하다 보니 관련된 일을 하게 되었어요.
공동체주택 ‘따뜻한 남쪽’
밤낮으로 일을 하다 보니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게 힘들기도 하고 비슷한 환경에서 아이를 키우고 있는 사람들과 친한 친구들이 함께 모여 살면 좋겠다 싶어 2016년 7월에 이곳 ‘따뜻한 남쪽’에 입주하게 되었습니다.
건물의 3층부터 5층까지는 아이가 있는 가족이, 2층에는 제가 일하고 있는 사무실과 1인 가구, 지하는 공용 공간인 부엌과 목공이나 만들기 작업이 가능한 작업실이 있는 건물이에요. 처음 이 건물에 입주하기로 한 사람들이 함께 모여 건물의 구조나 각 세대별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하여 설계하였습니다.
저희 집은 방이 많이 필요하지 않아서 17평 정도되는 공간에 안방과 놀이방, 거실 겸 주방으로 구성했어요.
따뜻한 톤이 가득한 집
저는 하얀색의 밝은 조명이 낯설고 싫어요.. 따뜻한 톤의 조명과 가구를 좋아하는 탓에 집 안에 있는 가구가 온통 원목 가구에요. 조명도 모두 따뜻한 전구색으로 통일했고요. 펜던트 조명이나 패브릭, 핸드메이드 소품으로 포인트를 주는 것을 선호합니다.
새벽에 작업하는 남편을 위한 작업대
거실에는 주로 새벽에 작업을 하는 남편의 작업대 겸 식탁 그리고 아이가 그림을 그리는 책상까지 일석삼조의 역할을 하는 큰 테이블을 두었어요.
테이블 위에 캔들 램프와 더불어 제가 좋아하는 자잘한 소품이 가득해요.
그리고 그 옆벽에는 벽걸이형 선반을 설치하여 자잘한 소품들과 자주 듣는 CD를 보관하고 있어요. CDP도 나란히 설치했고요.
저기 너머로 보이는 공간이 바로 주방이에요.
ㄱ자 주방을 ㄷ자 주방처럼
주방은 ㄱ자 주방으로 설계했어요. 그런데 그릇 모으는 것을 워낙 좋아하다 보니 그릇장을 두어 ㄷ자 주방처럼 만들었어요.
왼쪽에서부터 냉장고-개수대-쿡탑까지 동선을 깔끔하게 만들었어요. 작은 집은 공간별로 주어진 크기가 작기 때문에 동선이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주방 곳곳에도 제가 좋아하는 소품들로 장식해 두었어요. 거기에 식물까지 더해지면 더할 나위가 없죠.
그릇장과 나란히 배치한 서랍장 위에는 작은 향초나 향을 두고 가끔 피우기도 해요.
제가 가장 만족하는 가구는 바로 이 서랍장과 그릇장이에요. 많은 그릇들을 잘 숨겨주고 있는 고마운 친구입니다(웃음) 원목가구를 좋아하지만 각각의 나무가 톤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새로운 가구를 들일 때 무척 신경 써서 골라요. 같은 브랜드의 동일한 라인의 가구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쉬운 방법이죠.
마지막으로 소개할 공간은 주방 앞쪽의 놀이방이에요.
어른이의 놀이방
아이가 있는 집은 심플하게 살기가 참 힘들어요. 아이가 좋아하는 소품이나 장난감에 부부가 좋아하는 것들이 섞이고 나면 미니멀을 지향은 하고 있는데 현실은 맥시멀이 되죠(웃음)
요즘은 저희 남편에게 ‘레고’라는 취미가 생겨버린 탓에 미니멀은 더더욱 멀어지고, 아이의 놀이방에서 어른의 놀이방이 되어가고 있답니다.
오순도순 행복한 ‘302호’
우리 가족의 일상과 시간을 담은 이 집에서 앞으로도 행복한 시간과 기억들이 축적되면 좋겠어요. 더욱더 예쁜 추억이 담길 수 있는 바람에서 ‘집꾸미기’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