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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희
2018.5.27 11:55

엄마가 직접 설계하고 디자인한
화이트톤의 미니멀 하우스

#아파트 #50평이상 #미니멀 #아이있는집
조회수184,498| 보관함1,130| 댓글37

 

"정리하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 직업이 되었어요."

 

안녕하세요, 딸아이 두 명을 둔 주부이자 '공간치유'라는 공간정리 스타일링 회사를 운영중인 윤주희입니다. 정리정돈을 어려워하는 가정이나 기업 등을 컨설팅해주고 스타일링해주는 일을 하며, 환경이 열악한 가정에 재능기부로 정리 봉사활동을 하고 있어요.

 

(도면)

 

올해 이사 온 저희 집은 약 17년정도 된 노후된 아파트입니다. 시공업체 없이 직접 설계하고 자재를 구입하여 리모델링했어요. 아이들에게 자연을 즐기게 해주고 싶어 서울에서 이곳으로 이사오게 되었네요. 평수가 더 넓은 집이기도 하고 차로 5분거리에 생활권이 있어 서울에서 벗어나길 잘했다고 생각해요. ^^

 

 

화이트톤의 깔끔한 집에 들어서는 첫 순간

 

원래 신발장과 중문 모두 체리색의 옛스런 문들이었으나 모두 필름지로 리폼했어요. 화이트톤에 천연대리석 바닥, 그리고 골드프레임 거울과 조명으로 포인트를 주었습니다. 

 

중문으로 들어서면 화이트톤의 미니멀한 거실이 나와요.

 

 

최소한의 것들로만 채워진 거실

 

(BEFORE_거실)

 

17년이 흐른 만큼 집의 분위기도 매우 낡아 있던 첫 모습입니다. 체리색 몰딩과 나무바닥, 대리석 아트월 등 모든 것을 바꾸기로 했어요.

 

(AFTER_거실)

 

답답하고 공식화된 아파트 구조를 벗어나기 위해 베란다를 거실까지 이어지도록 확장했어요. 겨울에는 난방이 안되는 부분이라 보일러 공사와 단열 공사에 특히 신경을 썼어요.

 

대리석으로 되어 있던 아트월도 하얀 벽지로 교체하여 식물과 가구들을 놓아 주었어요. 전등과 나무 탁자는 전에 쓰던 스탠드의 등만 빼고 나무를 짜 넣어 직접 제작한 제품이에요.

 

거실은 최대한 넓게 최소한의 가구 배치로 여백의 미를 살리고 싶었어요.

 

미니멀하고 내추럴한 분위기를 좋아해요. 그래서 정말 필요한 가구만 놓고 공간을 여유롭고 심플하게 사용하고 있어요.

 

베란다 확장 후 거실을 더 넓게 쓸 수 있어서, 부모님이나 손님들이 와도 전혀 복잡하지 않아요.

 

 

산뜻한 다이닝룸과 미니멀한 주방

 

(BEFORE & AFTER_다이닝룸)

 

다이닝룸으로 쓰이는 이 공간도 좀 더 산뜻하게 바꿔 보았어요. 먼저 아일랜드 식탁으로 공간 분리를 했구요. 바에 온 듯한 느낌을 주기 위해 선반을 달아 조명을 설치했어요.

 

*조명 : 에녹조명 제작

 

선반 위에는 와인잔 렉과 최소의 그릇 장식 외에 많은 걸 올리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어요.

 

집에 손님 초대하는 것을 좋아해서, 많은 사람들이 앉을 수 있도록 큰 사이즈의 테이블을 두었어요. 아일랜드와 대면하지 않고 같은 방향으로 놓고 그 아래에 수납용 벤치를 두었어요.

 

 

 

(BEFORE & AFTER_주방)

 

다이닝룸에서 조금 더 들어가면 주방이 있어요. 평수에 비해 작고 'ㄷ'자형이어서 너무 답답했던 주방을 새롭게 바꿔봤어요. 싱크대 상부장은 하지 않고 하부작만 제작했고, 전면 타일에 후드까지 모두 화이트로 제작하여 주방을 넓고 시원해 보이게 디자인했어요. 

 

화이트톤의 싱크대에 골드 수전으로 포인트를 주었어요.

 

허전한 벽면에는 선반을 달아 필요한 그릇들을 수납하고 있어요.

 

제가 미니멀리즘을 좋아해서 양문형 냉장고를 없애고 작은 냉장고로 빌트인했어요. 음식은 쟁여두지 않고 신선하게 바로 구입해서 먹는 걸 선호해서 큰 불편없이 사용중이에요.

 

 

통로를 따라 들어가면 나오는 드레스룸

 

다시 주방을 나와 테이블 오른쪽 공간을 소개드릴게요.

 

이 곳은 원래 침실로 연결되는 공간이었는데, 방문 하나를 제거하고 가벽을 세워 통로를 만들었어요.

 

통로를 따라 걸어 들어가면,

 

가벽과 흰 커튼 뒤에 드레스룸이 숨겨져 있어요. 매우 작은 공간이라 시스템장을 두고 옷을 수납중이에요.

 

이 곳은 드레스룸에서 침실로 가는 파우더룸 공간이에요. 왼쪽이 침실, 오른쪽이 드레스룸이에요. 옷을 체크하기 위한 전신거울과 여러 잡동사니를 보관할 수납장을 놓았어요.

 

 

가벽으로 공간을 분리한 침실

 

침실은 전면 화이트색으로 인테리어했어요. 침대는 결혼 때 구입했던 원목 침대를 화이트색으로 페인트칠해서 사용중이에요. 

 

침실 문과 동일한 웨인스코팅 무늬여서 침대가 방의 분위기에 잘 어우러져요.

 

침실에는 두개의 문이 있어, 원래 있던 하나의 문은 슬라이딩 도어로 리폼했어요. 문을 여닫을 때 차지하는 공간도 줄이고 슬라이딩 도어가 주는 분위기가 좋아 만족하고 있어요.

 

침대 정면에는 콘솔이 있는데 오랫동안 가지고 있던 빈티지 콘솔을 화이트색으로 침대와 같이 도장했습니다.

 

침실이 조금 길게 빠진 편이어서 여기에도 가벽을 세웠어요. 가벽 뒤는 서재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가벽은 일부러 양쪽을 다 트는 형태로 가운데만 세웠어요. 덕분에 답답하지 않고 인테리어 효과도 있어 좋아요.

 

 

베란다 확장으로 거실과 연결되어 있는 놀이방

 

아이들의 놀이방은 거실에서 이어져 있어요. 거실과 방의 베란다를 확장하고 그 부분에 계단과 단상을 놓았어요.

 

거실에서 계단을 올라오면 이렇게 아이들 방이 있는 구조입니다. 놀이방과 거실이 이어져 있어 아이들이 방과 거실을 빙빙 돌면서 놀고 있어요. ^^

 

아이들의 놀이방을 더 자세히 소개해 드릴게요. 

 

원래 있던 창문을 철거하고 삼나무로 만든 단상을 놔주었어요. 전에 살던 집에 다락방이 있었는데 첫째 딸이 그걸 그리워해서 착안한 구상이었어요. 

 

단상을 올라가는 벤치 겸 의자는 아이들의 장난감 수납을 위해 만들었어요. 벤치 아래 패브릭 수납함을 넣어 장난감을 분류해놨어요.

 

패브릭 수납함마다 라벨링을 해놓았는데요. 이걸 보고 아이들이 직접 정리하도록 하고 있죠. 

 

단상 오른쪽으로는 수납함과 텐트가 있어요. 아이가 둘이다 보니 장난감을 수납할 공간이 많이 필요하더라구요.

 

수납함 위에는 조명이 달려 있어요. 조명에 구멍이 있어서 그 안에 피규어들을 넣을 수 있는 조명이에요.

 

아이들이 스스로 피규어나 장난감을 바꿔 넣어주고 있어요.

 

 

핑크색으로 포인트를 준 첫째 딸아이의 방

 

이 방은 첫째딸 아이의 방이에요. 이번에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아이를 위한 책상을 놓아주었어요.

 

이 곳도 놀이방처럼 베란다 확장 부분을 활용했어요. 단을 조금 높여 침대를 놓고 빈백으로 독서공간을 마련해 조금 더 아늑한 공간을 만들어줬습니다.

 

두 아이 다 여자아이라서 내추럴 원목과 과하지 않은 핑크로 포인트를 주었어요. 핑크색 페인팅은 전부 셀프로 진행하였어요.

 

방 한편에는 아이들 옷장이 있어요. 저만의 옷 정리 노하우를 소개드릴게요. 

 

아이 옷장 위를 보시면 스타킹에 옷을 넣어둔 것 보이시나요? 겨울철 입었던 패딩을 돌돌 말아 스타킹에 넣어둔건데요. 그렇게 하면 두꺼운 패딩을 많이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답니다. 

 

윤주희님의 옷 정리 TIP 
옷은 계절별로 공간을 정한 후 컬러를 그라데이션되도록 옷걸이에 거는 게 깔끔하고 옷 찾기도 편해요. 그리고 옷을 걸고 남은 자투리 공간에는 바구니를 이용해 바지나 내의, 접기 좋은 티셔츠 등을 넣어 놓습니다. 공간을 최대로 활용할 수 있고 바구니채 꺼내 옷을 골라 입기 편해요. 대신 옷은 잘 접어 세로로 수납해야 옷을 꺼내도 옷이 뒤섞이지 않아요! 

 

 

골드와 블랙, 서로 다른 느낌의 화장실

 

이 곳은 거실에 있는 화장실이에요. 여성스럽게 표현하고 싶어서 컬러가 은은한 타일을 선택하고 수전과 샤워기 모두 골드로 넣어주었어요. 조명도 은은한 에디슨 전구로 1구를 달았구요.

 

느낌이 확 다른 이 곳은 침실의 욕실이에요. 거실의 화장실과 좀 다르게 하고 싶어서 모던하고 남성스럽게 해봤어요. 컬러도 그레이와 블랙 위주로 선택했고, 바닥은 헤링본 타일로 시공했습니다. 

 

 

나에게 집이라는 공간은

 

집은 가구나 소품 등 짐이 주인이 아닌 사람이 주인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유행하는 가구나 소품들을 마구 들이기보다 집에 꼭 필요하고 어울리는 것들만 정해서 들여야 하죠. 삶에서 가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는 가치관을 갖고 가꾸는 집이기에, 집은 곧 제 마음이고 제 모습이라 생각되어요.

 

의도치 않게 저희 집을 보시고 촬영장소로 의뢰가 들어오기도 해요. 저희 집이 어딘가에 실용적으로 사용되는 것도 좋은 일 같아요. 앞으로 제가 하는 일에 필요한 작업들도 할 수 있는 하우스 스튜디오로 꾸며나갈 예정이에요. 감사합니다 :)

 

 

집주인_프로필_사진
윤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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