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까칠한 반려견과 함께 살고 있는 동갑내기 신혼부부입니다. 좋아하는 것도 비슷하고 생일도 열흘 밖에 차이나지 않는 평생친구같은 사이에요. 남편은 먼지나 머리카락을 극도로 싫어하고 저는 정리정돈이 안되어 있는걸 싫어해서 각자 싫어하는 분야를 알아서 청소해요.
34평 아파트입니다. 집주인분께서 시트지 작업은 싱크대만 허락하셨고 페인트는 벽지에만 허락해주셔서 벽에 구멍하나 못내고 소품이나 가구배치로만 기분전환하며 살고 있어요.
거실 BEFORE
지금 봐도 난해한 거실 벽지인 것 같아요. 처음에 봤을때 평수에비해 너무 좁아서 놀랐어요. 오히려 베란다와 안방이 넓었지요. 정말 옛날 아파트의 특징이긴 하지만 처음엔 너무 속상하더라구요.
집주인께서 허락하신 페인트칠을 하니 전체적으로 보기 좋아졌어요.
가구배치와 소품으로 거실꾸미기,
1. 9월 패브릭한 거실
작년 9월의 거실모습이에요. 앞에서 언급했던 것과 같이 시공을 할 수 없어서 소품을 이용해 꾸몄어요. 최저예산으로 다음집에 들고 갈 수 있는 인테리어용품으로 패브릭만한게 없더라구요. 그래서 대부분 패브릭을 이용했습니다.
패브릭 제품은 구매하지 않고 지인을 통해서 사용했어요.
의류공장을 하시는 이모한테 샘플 원단을 받아서 예쁘다 싶으면 깔아두거나 걸어보았거든요.
2. 11월 따뜻한 느낌의 거실
11월에는 따뜻한 느낌을 주기 위해서 코타츠를 거실에 두었어요. 주변에는 허전한 느낌을 없애주기 위해서 식물들로 채웠어요. 특히 아레카야자는 키우기도 쉽고 인테리어 효과도 톡톡히 해서 추천하는 식물 중 하나에요.
3. 최근 거실 모습
최근에는 주방과 거실을 분리시켜주기 위해서 소파배치를 바꾸었어요. 옮겨놓고 보면 비좁은 느낌이 들지만 아늑한 느낌은 훨씬 배가 됐어요.
나른한 오후를 느낄 수 있는 거실풍경입니다. 최근에 구매한 접이식 안락의자인데 잠이들만큼 편안하고 안락해요.
우리집 까칠한 반려견도 좋아하는 곳이에요.
날씨가 따뜻해지는 날이 되면 베란다 문을 활짝 열어요.
천의 얼굴. 거실 베란다
어느날 문득 집에서 베란다를 꾸며서 서브거실처럼 손님이 오거나 남편과 분위기를 낼 때 사용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꾸미기 시작했는데 지금은 베란다공간이 거실보다 제가 더 애정하는 공간이 되었어요.
몸이 안좋아서 두세달정도 병가를 내고 쉰적이 있어요. 몸도 마음도 많이 힘들어서 답답한 마음이 들때면 베란다에 앉아서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구경하고 점점 시원해지는 가을 바람을 느끼면서 시간을 보냈던 날이 생각나요.
엄마한테 말하면 넓은 집두고 왜 맨날 베란다에서 청승이냐며 웃기는 하시는데.. 저는 그 공간이 너무 좋더라구요. 그 이후로 더 애정이 간 것도 사실이에요.
날이 추워질 때면 난로를 베란다에 두고 시간을 보내요. 베란다가 넓어서 사용할 수 있는 곳이 많아요.
겨울 분위기가 물씬 났던 공간입니다.
밤에는 베란다 술집으로 변신하기도 해요. 천의 얼굴을 가진 베란다인 것 같아요.
주방 BEFORE
거실 베란다에서 바라본 일자형 주방모습입니다.
상하부는 시트지를 이용해서 색을 바꿔주고 벽은 깔끔한 하얀색으로 페인트칠했어요. 벽지 하나도 주방 전체가 환해보여요.
현실적인 주방
맨처음 시트지 작업 후의 주방이에요.
현실적인 주방 모습이에요. 저희집에서 가장 화이트한 곳이랍니다. 겉에는 미니멀해보이지만 안쪽은 굉장한 맥시멀!
상부장과 하부장에는 사용하지 않고 쟁여놓기만 한 그릇이 잔뜩있어요.
최근에는 홈카페를 만들기 위해서 기존에 있던 식탁을 베란다로 치웠어요.
애정하는 홈카페 공간입니다. 화이트와 우드의 조합은 언제나 옳은 것 같아요.
요즘 동네에 있는 카페에서 바리스타 수업을 받고 있어요. 커피향을 맡으면서 받은 40여분정도의 수업시간이 최근 저의 낙이에요.
정성스레 커피를 내리는 시간이 좋아서 카페 사장님께 여쭤보고 직접 로스팅한 원두와 클레버등을 사와서 매일 매려마시는 중이에요.
주방 끝에서 바라 본 모습이에요. 왼쪽은 안방이고 오른쪽은 거실입니다.
부부의 방
거실크기와 거의 비슷한 안방은 제가 아지트처럼 사용하고 있어요. 남편과 함께 살고 있지만 저희 부부는 개인적인 시간과 공간에 대해 존중해주고 있거든요. 그 시간이 되면 절대 터치하지 않는답니다. 약속한건 아니였지만 서로가 서로를 배려해주고 있는거겠죠?
최근엔 침실 분위기를 바꿔봤어요. 늘어지게 잠만 자던 곳을 일도 함께 병행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인테리어 했어요.
침대 오른쪽에는 테이블을 두어서 일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어요. 책상 근처에는 협탁을 두어 일하다가 바로 사용할 수 있는 담요를 보관하고 있어요.
테이블 위에는 최대한 깔끔하게 정리했어요. 일하면서 지친 심신을 챙겨줄 수 있는 캔들과 음악 그리고 식물들로 꾸몄어요.
즐거운 시간만 가득하길..
저희 부부는 미래에 대한 걱정을 많이 생각하지 않아요.아직은 아이를 낳을지 말지 집을 구매할지 말지 그 어떠한것도 구체적인 계획이 된건 하나도 없어요. 그렇다고 막 살아버리겠다는건 아니겠지만, 신혼은 5년정도 맘껏 여행도 다니고 집에서 사소한 생각까지 감정을 공유하면서 오롯이 둘만 생각하면서 지내기로 했어요.
결혼해서 바로 아이낳고 정신없이 살다 자식들 독립시키고 이제 좀 살만하니까 이제 내 나이가 육십이라며 우울해하는 이야기를 듣고는 남편과 더욱더 5년동안은 아무것도 안하고 후회없이 즐기기로 했어요. 나가서도 즐겁게, 집에서도 즐겁게 우리 둘이 너무 좋아서 한 결혼이니 후회없이 질리도록 즐겁게만 살아보려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