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늑한 집으로 거듭나고 싶어요"
안녕하세요. 개발자이자 혼자 사는 프로자취러 박재남입니다. 여자친구랑 집에서 꽁냥꽁냥 놀고 싶은데, 워낙 휑하여서 초대하기가 조금 부끄럽더라구요. 우연히 발견한 집꾸미기의 스타일링! 여자친구를 맘껏 초대할 수 있는 아늑한 집으로 거듭나기 위해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BEFORE, 매트리스만 두고 지냈어요.
저희 집은 7평 원룸이에요. 처음엔 이렇게 매트리스만 놓고 지냈어요. 창 가까이에 있는 좌식 테이블은 이전 집에서 함께 이사온 녀석입니다.
원하는 스타일을 담아, 배치도로.
(집꾸미기 스타일링보드)
첫 미팅 때 스타일리스트님께 지나가는 말로 홈바 이야기를 했던 적이 있어요. 제가 양주를 좋아해서, 홈바에 대한 작은 로망이 있었거든요.
(3D 프로그램으로 배치해본 모습)
그랬더니 그 부분을 체크하시고는 실제로 실현시키기 위해 3D 배치도에 작업해 보내주셨습니다.
AFTER, 아늑한 침실과 홈바가 한 공간에.
제가 출근하고 없는 사이, 디렉터님과 집꾸미기 직원분들이 오셔서 스타일링을 해주셨어요. 몇 시간 후, 완료되었다는 얘기 듣고 들뜬 마음에 딴짓 않고 바로 퇴근했어요. 이전까지는 차가운 형광등으로 생활했는데, 지금은 장스탠드를 켜놓고 지내요. 조명 덕분에 집이 엄청 포근해진 느낌이에요.
스크린 형식의 블라인드 해체 하기.
저희 집은 스크린 형식의 블라인드였어요. 리모콘으로 조종할 수 있는 거라 편리하지만, 실제로 보면 사진과는 다르게 때가 많이 타 누런 느낌이 강했어요. 암막 기능이 있는 것도 아니었기에 이 기회에 바꾸고 싶었습니다.
블라인드를 해체하려고 보니.. 갑작스레 모습을 나타낸 전기선!!
이런 경우 전기선을 잘라내야 하는데 사람을 따로 부를 경우 최소 10만원부터 시작해 사람을 쓸 엄두가 나지 않았어요. 다행히도 디렉터님이 이 부분을 해결해 주셨어요. 선 자를 필요 없이 블라인드에서 쭉 빼내면 되었더라구요.
사진상으로 잘 안 보이지만.. 약간의 설명을 드리자면 전기선을 절연 테이프로 말아 커튼 레일 뒤쪽으로 천장에 붙여 주셨어요. 덕분에 커튼을 쳤을 때나 걷었을 때나 눈에 보이지 않아 만족스러워요.
🎬 영상으로 전체 공간 확인하기
(재생 버튼을 눌러 확인해 보세요!)
처음엔 암막 커튼을 할까 고민하기도 했어요. 그런데 암막커튼 소재상 공간이 답답하게 보일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비침있는 커튼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적절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해요.
침대 머리 맡 옆으로는 내츄럴한 느낌의 2단 선반을 두었습니다. 침구 색상과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사실 집에 시계도 없었던 터라 이번에 구매하게 되었어요. LED 시계라 눈에 확 들어오는 것은 물론이고 빛 밝기 조절도 되어서 편리하더라고요.
스투키 옆에 있는 건 디퓨저에요. 생각했던 것보다 향이 더 잘 나서 좋아요.
선반의 아래 쪽에는 멀티탭 전선정리함을 두었어요. 이전까지 사용하던 멀티탭은 선 정리도 잘 안되고, 콘센트가 너무 적나라하게 보였는데 이 멀티탭은 그런 단점을 보완해 주더라고요. 깔끔하고 플러그마다 개별 ON/OFF 기능이 있어 필요에 따라 켰다 껐다 할 수 있어 편리해요.
공간디렉터가 알려주는
꼭꼬핀으로 허전한 벽에 액자 걸기!
침대 옆의 빈 공간이에요. 사실 월세로 지내면 벽에 못 하나도 박기 힘들잖아요. 그래서 못 대신 꼭꼬핀을 활용해 액자를 걸어 보았어요.
(스타일리스트 님)
1) 먼저 원하는 위치에 액자를 대고, 어플을 이용해 수평을 확인합니다.
2) 처음과 같은 상태에서 연필로 꼭꼬핀 설치할 위치를 연하게 표시해 줍니다.
(대망의 꼭꼬핀 설치 STEP 1,2,3)
꼭꼬핀은 벽지와 벽 사이의 공간을 이용해 고정시키는 방법이에요.
먼저 벽과 사선(45도 각도)이 되도록 꼭꼬핀을 위치시켜줍니다. 그 후 벽의 안쪽이 닿을 정도로 꼭꼬핀을 깊숙이 넣어줍니다. 깊숙이 들어가지 않을 경우, 액자가 제대로 걸리지 않을 뿐더러 벽지가 뜯어지는 일이 발생할 수 있어요.
그 위로 살포시 그림을 걸어주면 끝!
* 꼭꼬핀 크기에 따라 견딜 수 있는 최대 하중이 다르니, 구매 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공간디렉터가 알려주는
직접 HOME BAR 만들기
먼저, 완성된 홈바입니다. 이제 차근차근 보여드리도록 할게요.
STEP 1, 사포로 상판 표면 다듬기!
목재 상판을 배송 받아 제일 먼저 했던 일이 바로 사포질이에요. 표면이 거칠기 때문에 작업 전에 매끈하게 만들어야 나중에 사용하면서 다치는 일이 발생하지 않아요.
(사포로 상판 다듬는 중!)
400, 600, 800 방*의 사포들을 사용했는데요. 숫자가 낮은 방에서 높은 방으로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해요. 그래서 제일 먼저 400 방의 사포로 표면을 다듬어 주기 시작했습니다. 모서리도 뾰죡한 상태이기 때문에 사포로 문질러 매끄럽게 해줘야 해요.
*번(番) : 사포 표면의 꺼끌함을 나타내는 표기로, 숫자가 낮을 수록 표면이 거침.
STEP 2, 바니쉬로 마감하기!
사포로 표면을 매끄럽게 다듬은 후, 바니쉬로 마감해줘야하는데요. 바니쉬는 가구 표면 위에 사용하는 코팅제로서, 생활 스크래치나 오염을 방지하는 역할을 하기에 꼭 거쳐야 하는 단계라고 할 수 있어요.
크게는 무광, 유광으로 나뉘는데 유광을 선택해 작업해 주었습니다. 상판 색감도 작업 후가 더 예쁜 것 같아요. 다 칠한 후에는 약 하루 정도 말려 줘야합니다.
STEP 3, 나무 상판과 책장 합체하기!
마지막, 나무 상판과 책장을 연결하는 작업이에요. 처음엔 글루건을 발라 고정을 시키려고 했어요. 하지만 약간의 틈이 있다 보니 상판과 책장이 완전히 맞물리지는 않더라구요.
그래서 드릴을 이용해 나사못으로 고정 시키기로 하였습니다.
상판과 책장을 잇는 작업이다 보니 ‘책장의 두께< 나사못 < 상판 및 책장 두께’ 를 고려해 나사못의 길이를 결정해야 해요. 너무 긴 나사 못을 선택할 경우, 나사못이 상판을 뚫고 나올 수 있습니다.
STEP 4, 소품으로 홈바 꾸미기!
완성된 HOME BAR의 모습입니다. 홈바 이자 식탁, 그리고 수납장이에요. 사실 원룸이나 오피스텔의 가장 큰 단점이 ‘수납' 이잖아요. 그런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책장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점점 다가오고 있는 연말을 생각해 꾸며보았어요. 확실히 조명이 있는 게 따뜻하고 아늑해 보이는 것 같아요.
상판 위 소품들도 전체적인 분위기와 어우러지도록 목각 인형과 조화로 데코하였습니다.
정리용품으로 공간활용.
책상 옆으로 선반이 3칸 가량 짜여져 있는데 늘 물건이 늘어져 있어서 정리가 안되고 지저분한 느낌이 강했어요. 그래서 디렉터님이랑 미팅할 때 여기도 깔끔하게 정리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전달했죠.
불투명한 정리 용품에 높이가 비슷한 물품들을 한데 모아 주셨어요.
여기저기 널려 있던 물품들이 한데 모이니 정말 깔끔하더라고요. 덕분에 늘 방치되어 있던 노트북도 1층 선반에 올려둘 수 있었습니다. 전체적인 인테리어도 중요하지만 이런 작은 부분까지도 챙길 수 있어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리고 화장실 문에는 문걸이 선반을 달았어요. 3단이랑 5단, 2가지가 있었는데 저는 3단이 적당하겠더라고요. 맨 아래에는 수건들을 차곡차곡 넣어두었고, 그 위로는 휴지 및 샴푸나 린스를 담을 수 있는 용기들을 두었어요. 오른쪽 사진은 분리수거함이에요. 16L인데 저 혼자쓰기에 딱인 것 같아요. 공간 차지도 크지 않고요.
주방
어느덧 마지막! 주방입니다. 남자 혼자 사는 집이다 보니 요리를 자주 하지는 않아요. 그래서 꺼내 놓은 식기도 거의 없는 편이죠. 대신 상부장 안에는 술잔이 가득한데.. 이건 생략할게요!
공간 스타일링을 마치며..
늘 공허하고 편안하지 않던 집이라는 공간이.. 이렇게나 아늑해져서 좋아요. 퇴근 후에도 썰렁함보다는 따뜻함이 가득해진 것 같아요. 디렉터님께서 사소한 부분부터 최종적인 부분까지 제 의견을 많이 반영해주셔서 너무 감사했어요. 사실 처음엔 제가 원하는 아이템이 정확히 없었는데, 이것저것 아이디어도 많이 제공해주셔서 점차 '이랬으면 좋겠다' 하는 부분들이 생기더라구요.
집이 바뀐 후로는 칼퇴 빈도수가 높아진 것 같아요. 늘 밖에서 사먹던 음식을 줄이고 앞으론 집에서 요리해 먹으려고 쌀도 주문하고 밥솥을 바깥으로 빼두었습니다. 집꾸미기 공간스타일링 덕분에 생활패턴도 달라지고 집에서 하고 싶은 것들도 많아졌어요.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