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대로 좋아하는 것들을 채워넣은 우리집"
안녕하세요. 고양이 4마리와 살고 있는 집사이자 새댁인 이꼬복입니다. 결혼 후 얼마 전부터 오전에 잠깐 일하고 오는 직장에 다니고 있어요. :) 직장 다니기 전에는 며칠 동안 집 밖에 안나가는 집순이였어요. 살림이 늘어가면서 저희 부부 눈에 예뻐 보이는 것들로 하나 둘 채웠기 때문에 딱히 컨셉이 있는 건 아니에요.
동네는 친정과 시댁 중간에 있고 집 근처에 산책할 수 있는 공원이 있어서 딱 좋았어요.
저희 집은 30년 된 24평 복도식 아파트이지만 실평수는 18평이에요. 집 주인이 많이 바뀌지 않아서 집이 깨끗한 편이였어요. 구조는 방 2개 화장실 하나, 주방과 세탁실 한 칸은 안쪽으로 들어가 있어요. 특히 동 사이가 멀어서 오후까지 햇살이 잘 들어와서 마음에 들었어요.
시공 전
신혼집을 처음 봤을 때 모습입니다. 너무 낡은 곳이 많아서 남편과 함께 전체적으로 페인트칠을 하고 이곳 저곳을 수리하며 집을 꾸몄어요. 그게 벌써 3년이 지났네요.
좋아하는 색으로 가득 채운 거실
좁은 집인지라 넓어 보이고 싶은 마음에 모두 하얀색으로 페인트칠 했어요. 깨끗한 느낌이 좋아서 가구들도 대부분 하얀색으로 구입했죠. 대신 포인트 컬러가 될 수 있는 가구들을 배치했어요.
최근엔 좋아하는 하늘색으로 포인트를 줬어요. 하늘색 소파와 협탁, 남색 러그와 담요. 책상과 소파 덕에 통로가 좁아져서 불편하지만 달리 배치할 방법이 떠오르지 않네요.
소파 양 옆으로는 테이블을 두고 고양이들을 위한 해먹을 설치했어요.
창가엔 선반을 두고 다양한 물품들을 수납하고 있어요.
선반 아래에는 고양이들을 위한 물품들을 보관중이에요.
소파 맞은편 책상엔 데스크탑을 놓고 있습니다.
여기 앉아서 사진 편집도 하고 가계부도 쓰고 블로그도 하며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인 것 같아요.
책상 근처에는 전체적인 분위기와 어울리는 장스탠드를 두었어요. 조명밝기와 길이가 책상과의 길이가 적당해서 유용하게 쓰고 있습니다.
데스크용품들은 좋아하는 라인 프렌즈의 물품으로 가득-! 야금야금 모으는 중이에요.
사람보다 고양이가 더 많은 집답게 곳곳에 냥이들이 활보하고 다녀요.
안방 문 옆에는 위치한 캣타워. 저희 집은 특히 고양이들을 위한 가구나 소품이 집안 구석구석 가득해요.
침실
침실도 온통 하얀 바탕이에요. 대신 침구는 알록달록한 걸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처음엔 침구도 화이트로 했는데 감당이 되지 않더라구요..
최근엔 날씨가 쌀쌀해져서 도톰한 침구로 갈아주며 집안 곳곳 가을 준비!!
침대 맞은편에는 서랍장으로 사용가능한 확장형 화장대와 수납장을 배치했어요.
서랍장 안에는 쏙- 뽑아서 바로 입을 수 있게 티셔츠들을 가지런히 정리했어요.
침실에 있는 옷장은 행거형이라서 선반식의 수납공간이 없었어요, 그래서 위아래로 선반을 설치했습니다. 상단은 하의, 하단에는 상의를 수납해두었어요.
좁은 공간에 최대한 많이 넣을 수 있게 수납하되 구분하기 쉽고 옷을 넣고 빼기 편하게 정리했어요.
문에는 자주 매고 다니는 가방을 걸어두어 공간을 활용했어요.
침실 문을 열면 벤씨가 빼곰 -
안방에서 나오면 보이는 화장실 문. 안에 환풍기가 따로 설치되어 있지 않아서 수건은 밖에 꺼내놓고 쓰고 있습니다.
각 잡혀있는 주방
주방은 오픈형이 아니고 안쪽으로 들어가 있는 형태입니다. 좁은 공간에서 밥 한끼만 해도 초토화. 그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좋아요. :)
주방에서 나오는 벽면엔 렌지대와 식탁을 두고 있어요.
전체적으로 화이트톤이라서 그릇과 주방용품들의 색만 통일해 정리하면 훨씬 깔끔해 보이는 것 같아요. 싱크대가 비좁아서 수납공간이 부족했어요. 그래서 상부장을 최대한 활용했습니다.
손이 제일 잘 닿는 위치에는 시리얼 볼, 티팟, 머그컵을 놨어요.
반대쪽 벽면에 수납장을 두었습니다.
위에는 조리도구와 양파, 고구마를 담아두는 바구니가 있고요.
일반 수납장을 놓으면 주방 통로가 너무 좁아질 것 같아서 신발장으로 나온 30cm 폭의 수납장을 두고 쌀이나 잡곡, 양념류 등을 보관하고 있습니다.
가스레인지 오른쪽에는 세탁기와 건조기를 쌓아서 설치하고 지저분한 모습을 감추기 위해 샤워커튼을 걸었어요.
냥이들의 놀이터이자 마당, 베란다
거실 베란다에는 오브제 빈티지 타일을 한쪽 벽면에 붙였어요. 보기 싫은 구멍도 가릴 수 있고 분위기도 한 층 살아나는 것 같아요. 이 곳엔 햇살이 가득 들어와서 좋아하는 화분을 두었어요. 아직 초보지만 열심히 관심 갖고 잘 키우고 싶네요.
해초바구니에 화분을 넣으니 고양이들이 흙을 파거나 하는 일이 줄어들어서 애용하고 있어요. :)
화초들 반대편에는 냥이들을 위한 공간이에요. 이곳에서 마음껏 놀 수 있게 캣타워를 놓고 배변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었어요.
햇살이 따뜻한 날씨에는 다들 여기서 뒹굴뒹굴하며 논답니다.
현관
마지막으로 현관이에요. 여기엔 방충망 겸 방묘문이 설치되어 있어요. 집의 첫 이미지가 되는 현관이라서 최대한 깔끔하게 유지하려 해요.
끝으로..
저희 부부에게는 지금 이 집이 세상에서 제일 편안한 공간이에요. (고양이 네마리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으면 좋겠어요) 처음엔 휑-하고 넓다고 느꼈던 집이 살림살이가 하나 둘 늘어가며 이젠 조금 좁게 느껴질 때가 있어요.
다음 집은 주방도 조금 더 넓고, 방도 더 크고, 베란다도 더 크고.. 조금 더 넓은 집으로 이사 가고 싶다는 생각입니다. 이사 가는 그날까지는 나이 많은 우리 집, 잘 보살피며 살아야겠어요. 고양이들과 함께 사는 저희 집의 더 많은 이야기는 블로그에서 만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