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꾸미고 싶은 공간에 대한 계획이 분명해서
집을 꾸미기에 앞서 설레이는 마음이 컸어요.”
안녕하세요. 병원교육 및 컨설팅 일을 하다가 올해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온전히 엄마로서의 삶을 살고 있는 주부입니다. 전보다 많은 시간을 갖게 되면서 도자기 핸드 페인팅과 목공을 배우며 인테리어 소품들을 직접 만드는 걸 좋아해요.
우리집 금강 남향뷰
집을 구할 때 아이 학교와 남편 출퇴근을 고려해서 이 도시를 선택했어요. 특히 금강변을 끼고 있는 아파트라서 도로를 건너지 않고 바로 이용할 수 있는 공원과 등산길 등 자연 친화적인 환경이 무척 마음에 들었답니다.
선택과 집중의 리모델링
인테리어에 로망이 많아서 리모델링을 하기로 결정했어요. 40평에 방이 3개라서 전체적으로 공간은 넓지만 수납공간이 너무 부족했어요.
집의 얼굴 현관
가장 먼저 소개할 공간은 현관입니다. 이곳은 집의 첫인상을 많이 좌우하는 것 같아요. 신발장은 화이트 필름 시공을 하고 손잡이, 바닥타일, 조명만 교체했습니다.
특이하게 저희집은 복도식 구조에 현관 바로 맞은편으로 주방의 조리공간이 보이는 구조였어요. 그래서 동선은 살리고 시선은 차단하기 위해 그레이 슬라이딩 도어를 달았어요. 너무 만족스러운 아이템이랍니다.
갤러리 복도
중문을 열고 오른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긴 복도가 보여요. 여기엔 동생 부부가 선물해준 액자를 쪼르르 걸었어요.
큰 창이 매력적인 거실
복도를 나오면 보이는 집의 중심이자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거실입니다. 배경은 깔끔한 톤의 화이트로 했어요. 바닥은 로망이였던 헤링본으로 하고 구정마루 비잔틴 시리즈로 공사했어요. 결이 살아있는 나무 질감의 패턴들이 필름과는 비교가 안되더라구요.
직접 사용해 보니 보행감도 우수하고 습기가 많은 날에도 뽀송해요. 생각보다 강도도 좋아서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어요.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거실은 가구 배치와 배선에 가장 신경 쓴 공간이에요. 새로산 65인치 티비를 거실에 놓고 싶었지만 전망을 포기할 수 없어서 거실뷰를 감상할 수 있게 테이블을 배치했어요. 전체적으로 어울리게 의자도 블랙 & 화이트로 했답니다.
특히 테이블은 200년 이상 된 고재 티크 테이블이에요. 라이브엣지와 텍스쳐가 살아있어서 마음에 쏙 들어요. 매끈하게 마감처리된 원목보다는 사용하기 편하지만, 그래도 밥 먹을 때 방수 테이블보를 사용한답니다.
테이블 맞은편에는 원래 소파가 있었는데 최근에 정리하고 라운지 체어 2개를 두었어요. 뒤늦게 주문한 대리석 테이블이 아직 오지 않아서 그런지 공간이 허전해 보여요. 그래도 새로운 인테리어에 맞춰 직접 그린 추상화를 걸어 놓으니 분위기도 전환되고 조금 채워지는 느낌이에요.
시공 전 주방
시공을 하기 전 주방이에요.
다크한 주방
변신한 후! 현관 복도와 거실에서 출입가능한 주방이에요.
기존 주방 구조가 나쁘지 않아서 싱크대는 필름 시공을 해서 비용을 절감 했어요. 바닥은 진 그레이 포세린 타일을 깔았는데 무광이라서 고급스럽고 폴리싱 타일보다 덜 미끄러워서 관리가 훨씬 편한 것 같아요. 다만 그릇 놓치는 건 정말 조심하셔야 한답니다.
주방 한쪽 벽에는 파벽돌을 붙였어요. 직접 그린 핸드페인팅 그릇들은 원래 가지고 있던 책장에 진열했답니다. 오크목이라서 무게가 상당하지만 안에 박스도 이동되고 뒷면이 오픈되어 있어서 나름 이 공간에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블랙 철제렉, 가벽을 설치하고 에디슨 전구를 늘어뜨렸더니 카페 분위기가 제대로 나는 것 같아요.
조명 옆 작은 공간에는 와인잔과 술병들을 진열했어요.
안방
저희 집에서 유일하게 그레이 벽지를 사용한 공간이에요. 아늑한 느낌을 주고 싶었는데 전체적으로 어두운 색으로 하면 부담스러워서 한쪽 면에만 시공했어요.
침대 건너편에는 TV가 있어요. TV밑에는 목공취미로 만든 서랍장이 있고요. 이것저것 수납하기에는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침구는 계절마다 바꿔서 그때그때 분위기가 다른 것 같아요. 슬쩍슬쩍 보이는 베란다의 화분들도 싱그러움을 더해주네요.
침대 협탁위에 메인 조명 외에 와인 모양 펜던트를 길게 늘어뜨려서 아늑한 안방 분위기를 한 몫 하고 있어요.
안방에서 화장실과 드레스룸 들어가는 복도에는 파우더 룸이 있어요.
파우더룸에는 화장대와 전신거울을 배치했어요.
기존에 수납이 전혀 안되는 칙칙한 화장대를 철거하고 수납에 중점을 둔 조명 화장대를 새로 두었어요.
전신거울 옆에는 안방화장실이 보입니다.
호텔식 화장실
안방 화장실은 일반 화장실보다 좀 더 긴 형태의 구조였어요. 이 공간은 호텔 같은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부부만 쓰는 욕실이니 조금 어두워도 좋겠다고 생각해서 스톤 느낌의 타일과 바닥재를 골랐어요. 개인적으로 실리콘 곰팡이 청소하기 너무 싫었는데 조적 욕조와 블랙 글라스는 정말 마음에 드는 조합이에요.
약간의 포인트를 주고 싶어 부분적으로만 무광 화이트 헥사곤 타일을 벽에 붙였어요. 결과적으로 너무 잘 어울리고 조금 더 고급스러운 느낌이 드는 것 같아요
아이방
비행기 조명이 반겨주는 올해 초등학교를 입학한 아들방이에요. 방문에 도어사인을 달았어요.
유아때 쓰던 서랍 침대를 정리하고 가드 없는 원목 수납 침대를 배치했어요. 방 사이즈가 큰 편이라서 책장 3개, 옷장, 책상, 침대 등 몽땅 집어 넣었답니다.
게스트룸
마지막으로 다시 거실 복도를 지나 현관문쪽으로 가면 게스트룸이 보여요.
손님이 오시면 주무시거나 다양한 짐들이 있는 공간이에요. 책상과 의자는 전부 제가 만들었어요. 손수 만든 제품들이 많아서 애착이 더 가요.
창문 건너편에는 가벽을 세워서 방을 분할했어요. 고릴라렉을 설치해서 캠핑짐과 아들 장난감 등 온갖 짐들이 다 들어가 있어요.
완벽한 시선 차단을 위해서 커튼링을 천장에 달았어요.
마지막
어릴때부터 편안한 공간과 집을 꾸미는 것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것 같아요. 집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곳 이잖아요? 힘들 때 쉬고, 위로 받을 수 있는 공간! 온전한 내 가족만의 힐링 공간으로 앞으로도 잘 가꾸면서 살고 싶어요. :)
생각보다 홈 스타일링이 너무 재미있고 블로그로 질문 주는 분들도 많으셔서 앞으로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도전 즐겨보려 합니다. 이 글 읽는 분들도 각자의 사연이 있는 따뜻한 집에서 행복하시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