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 드리는 여행자 김이삭 입니다. 이 집은 이태원 재개발 지구에 있는 공간이에요. 아무 옵션도 없이 나온 집이라.. 고민했는데 혼자 살기에 넉넉하고 창문으로 남산타워가 보이는 게 마음에 들어 계약하게 되었습니다.
다시 만난 체리색 몰딩 세계..
다시는 안 만나야지! 했던 체리색 몰딩.. 이렇게 다시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집주인분이 못질은 해도 되지만 페인트 칠은 꺼려하시더라구요. 그래도 작년 3월에 벽지와 장판을 새로 하셨다는 말씀에 가구와 소품들로 소소하게 꾸며 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마음을 먹긴 했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하루에도 수십 번 얘를 어떻게 꾸며야 하나 하는 고민이 되더라구요. 노옵션이라는 게 어느 정도일까 했는데, 싱크대만 존재했습니다.
음 일단 가장 무난하게 모노톤으로 컨셉을 잡고 가구를 구매하고자 했어요. 시공없이 가구배치만을 이용한 현실적인 인테리어라고 할 수 있죠. 오히려 아무것도 없는 제로 베이스에서 시작하니 더욱 제 입맛에 맞게 꾸밀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우당탕탕! 여러 가구들을 구매한 채로 조명을 설치했습니다. 이렇게 보니 정말 난장판이었네요. 냉장고부터 가스레인지, 세탁기 등을 하나씩 하나씩 주문했어요. 가구의 대부분은 이케아 제품이고 가스레인지를 제외한 가전은 모두 중고에요. 또는 인터넷 최저가로 구입하였죠. 덕분에 이 큰 집을 다 채우는데 150만원도 채 들지 않았어요.
새롭게 탄생한 거실 공간 AFTER
가구와 소품으로 꾸민 거실 공간입니다! 아마 이전에 제 매거진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전 홈파티를 굉장히 좋아하는 편이라 이 공간도 그에 맞춰 꾸미게 되었습니다! 은은한 조명! 여러 사람이 와도 맨 바닥에 앉을 일 없도록 큰 소파와 암체어, 러그 등을 준비했습니다.
거실에 있는 소파들은 사실 일반적인 소파가 아니에요. 모두 침대로 변형이 가능한! 소파베드랍니다. 사실 홈파티를 하면서 사람들과 놀다보면 시간이 늦어질 때가 있잖아요. 그런 분들을 위해 편히 놀고 쉬다 가시라는 의미로 소파베드를 두었어요.
집을 꾸미다 보니 공간 활용할 수 있는 기능성 제품들이 전 너무 좋더라구요. 앞서 말했던 소파베드도 그런 의미에서 구매를 하게 된 거고, 왼쪽의 액자 같은 녀석도 사실은 테이블이에요. 테이블이 필요할 때는 펼쳐서 사용하고 그렇지 않을 땐 다리를 접어 벽에 툭 두는 편이에요. 공간도 덜 차지하면서 액자 역할도 해주는 좋은 아이템입니다.
저희 집의 가장 큰 장점은 집에서도 남산이 훤히 잘 보인다는 거에요. 밤낮으로 마음껏 볼 수 있다는 게 정말 좋더라구요. 그래서 남산과 서울타워 전경을 바라보며 커피나 와인 한 잔 할 수 있도록 접이식 테이블을 달았어요.
테이블 하나만 달았을 뿐인데, 분위기 있는 바가 생긴 기분이에요. 직업상 노트북으로 작업해야 할 일이 정말 많은데 이런 멋진 전경 덕에 일의 능률도, 삶의 질도 쑥쑥 오르는 듯한 느낌이 들어요.
허전했던 벽에는 무소음 세계지도를 부착하고 시계 위에 인형들을 올려두었어요. 세계지도 종류가 더 많았는데 모노톤 이라는 컨셉에 맞춰 세계지도도 무채색으로 선택했습니다. 소파 옆쪽으로는 선반을 배치해 크고 작은 물건들을 수납하고 있어요.
삭막한 창문이 있는 침실, BEFORE
다음은 침실이에요. 창문이 있어서 좋았지만 왠지 모르게 삭막하게 느껴지더라고요. 조금 무섭게 느껴지기도 하고요. 그래서 아늑한 공간으로 꾸며야겠다는 생각이 더욱 강력하게 들었어요.
한번 누우면 일어나기 싫은 아늑한 공간! 침실 AFTER
방금과는 분위기가 180도 달라진! 침실입니다. 블라인드로 창문을 가려주고 조명을 새로 설치했어요. 스탠드도 하나 놓고요. 덕분에 따뜻하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바닥에 달 액자도 테이블로 변신하는 제품입니다. 봐도 봐도 신기하죠.
창문 앞 쪽으로는 거울과 선반을 설치했어요. 사실 저는 남자라.. 화장대가 필요하지는 않지만 집에 놀러오는 지인들을 위해 설치했어요. 아니나 다를까 집에 놀러오는 여사친들은 이거 너무 예쁘다고 어디서 샀냐고 물어보더라고요. 잘 구매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방의 허전한 벽면을 어떻게 채워야할까 고민하다가 액자를 걸어보았어요. 이전에 제가 직접 찍었던 사진들을 인화한 적 있는데, 그 사진들을 활용했습니다. 머리맡에 있는 꽃은 다이소에서 2천원 주고 구매한 조화에요!
훗날 여행 사진 작가를 꿈꾸고 있어요. 사진을 따로 배운 적은 없어서 많이 부족하지만 여행하며 마주하는 그 순간 순간들을 사진으로 남기며 배워가고 있어요. 언젠가는 제가 찍은 사진들로 제 집 모든 벽면을 예쁘게 채워 보고 싶어요.
평생 여행하며 사는 게 꿈이에요.
여건만 된다면 정말 다양한 나라의 여행자들을 만날 수 있는 호스텔을 만들어 보고 싶어요. 세계 각국에서 온 게스트들과 함께 서로의 문화와 각자의 여행 이야기를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 라이브로 방송하고, 재미있는 영상 컨텐츠를 만들어 볼 계획이에요. 평생 여행하면서 살고 싶다는 꿈은 버리지 않을 거에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