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한 컬러의 원목으로 집을 꾸며보았어요”
안녕하세요. 패브릭 쇼핑몰을 운영하고, 홈스타일리스트로 활동중인 아기앤자기 입니다. 약 3년 전에 지금의 집으로 이사 오게 되었어요. 기존의 아파트는 밝은 컬러의 우드로 되어있는데 저는 진한 컬러를 좋아하는 편이라, 월넛 우드와 블랙, 화이트를 활용해 집을 꾸몄습니다.
갤러리 느낌의 현관
집의 첫 인상을 결정하는 공간이 현관이라고 생각해요. 저희 현관은 조금 특이하게 가로 길이가 긴 편이라 아래 쪽으로는 신발장을, 그리고 윗 부분은 선반을 설치해 갤러리처럼 사용하고 있습니다.
집 자체가 오래되었던 터라 전체적으로 공사를 진행했어요. 갈색 몰딩에 누렇게 바랬던 벽들을 모두 하얗게 바꿔주었습니다. 앞서 말했다시피 저는 진한 컬러의 우드를 원했는데요. 바닥을 윌넛 헤링본으로 깔아 더욱 깊이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심플하지만 깊이있는 공간, 거실
먼저 거실부터 보여 드릴게요. 심플한 거실로 만들기 위해 소파와 티비장으로 꾸며줬어요. 사실 다양한 디자인의 가구들로 아늑하게 꾸미고 싶었는데, 아이가 어릴 때 이사를 왔던 터라 최대한 심플하게 꾸며보려 했어요.
처음엔 거실장 옆으로 작은 책장을 두었는데, 지금은 책장은 치우고 월포켓들만 두고 사용중이에요. 보통은 월포켓에 외출시 필요한 물건들을 넣어서 정리해놓던데, 저의 경우 다육이와 같은 화분들을 넣어두었어요. 크기도 알맞고 공간이 싱그러워 지는 것 같아 만족스러워요.
거실장 맞은 편엔 패브릭 소파를 두었어요. 가죽 소파보다 아늑한 느낌이 더욱 들고, 여름에는 끈적임이 없어서 좋아요. 패브릭 커버를 벗겨서 세탁할 수 있어 오염의 걱정도 없지만, 패브릭 자체에 먼지가 있다는 게 조금 단점이에요. 하지만 다음에도 패브릭 소파를 구매할 예정입니다.
소파 위쪽으로는 주로 포스터를 걸어놓는 편인데, 이번엔 그림 액자를 걸어두었어요. 그림을 바꿔준 것만으로도 공간의 분위기가 많이 달라지더라고요. 계절에 따라 달리해주는 편인데, 한여름이 올 때쯤엔 좀 더 화사한 풍경 포스터나 그림을 걸고 싶어요.
심플함과 모던함이 만난 주방
다음은 저희 주방을 보여 드릴게요.
아직은 세 식구지만 큰 사이즈의 블랙 식탁을 두었어요. 바닥 자체가 진한 색상의 원목이라 블랙 컬러로 골랐습니다. 어떤 스타일의 조명이 좋을까 고민하다가 루이스폴센으로 골랐는데, 3년 가까이 쓰고 있음에도 질리지 않는 것 같아요. 언제 봐도 예쁜 조명이죠^^
주방의 첫 모습이에요. 여러모로 공간이 답답하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 아예 탁 트인 느낌을 줄 수 있도록 공사했습니다.
그래서 공사할 땐 상부장을 없애고, 하부장과 후드만 설치했어요. 덕분에 공간이 확 트인 느낌이 들어요. 아직은 식구가 적다보니 하부장만으로도 수납이 충분하더라구요. 싱크대 역시 테이블 색상과 동일하게 무광 블랙 싱크대를 골랐습니다.
주방 벽은 육각 타일로 시공했어요. 3년전에 시공할 때에는 육각 타일이 흔치 않았던 터라 처음 봤을 때 정말 특이하고 예쁘다고 생각해서 고르게 되었어요. 지금은 많은 분들이 좋아하는 스타일이고, 그만큼 많이 시공되는데, 저 역시도 지금까지 만족하고 있습니다.
벽 선반은 혹시 몰라 제작해 둔건데, 살다 보니 정말 선반이 필요하더라고요. 그래서 설치하게 되었습니다. 선반 지지대로 파이프를 하나하나 구입해 설치했었는데, 요즘은 온라인 몰에서 흔하게 찾아볼 수 있더라구요. 이전보다 훨씬 다양한 모양과 사이즈의 파이프들이 판매되고 있어 셀프로 설치하기 쉬운 것 같아요.
부부와 아이의 공간, 침실
저희 침실입니다. 침대 프레임은 진그레이로 골랐어요. 대신 침구나 베개 커버 등을 밝은 색상으로 골라 포인트를 주려 했어요.
그러나 지금은 아이 침대를 저희 침실로 옮겨와서 배치가 달라졌어요.
언제부턴가 아이가 새벽에 안방으로 달려오더라구요. 그래서 침실에 있던 서재를 아이방으로 옮기고, 킹 침대와 싱글 침대를 붙여서 사용하고 있어요. 아이가 아직 어려서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까지는 함께 침실을 사용하는 게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들어요.
변화가 많은, 다채로운 아이방
제일 변화가 많은 아이 방이에요. 저희 집에서 가장 넓은 공간을 아이 방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공간 구조가 독특한 편이라 문이 2개에요.
처음엔 이렇게 붙박이장 앞에 아이 침대와 책장을 두고 사용 중이었어요. 하지만 앞서 말했듯 현재는 아이 침대를 저희 침실로 옮긴 상태라 많이 달라졌습니다.
지금은 이렇게 플레이하우스를 두었어요. 플레이 하우스를 두기 전까지는 몰랐는데, 아이가 플레이 하우스 안으로 들어가 레고하는 걸 굉장히 좋아하더라고요. 그래서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면 주로 플레이 하우스에 함께 시간을 보내는 편이랍니다.
아이 방의 오른쪽 벽은 칠판 페인트로 칠했어요. 아이 18개월 때 이사왔던 터라, 초반에는 자주 이용했어요. 아무래도 아가들이 벽에 낙서하는 걸 좋아하다보니.. 한 가지 색깔 보다는 다양한 색깔의 분필을 구입해 자유롭고 다채롭게 놀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그런데 커갈 수록 칠판 보다는 스케치북에 아기자기하게 그리는 걸 좋아하더라구요. 그래서 요즘은 덜 사용하고 있어요. 성장할 수록 손에 감각도 길러지고 수채화나 다양한 재료로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해서 그런 것 같아요.
밤에는 이렇게 조명 하나만 켜놓고 지내기도 해요. 사실 집 공사를 할 때, 조명 부분을 신경 쓰지 못했어요. 메인 조명 하나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었거든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매입등을 설치하거나 조명을 여러 개로 나눠 킬 수 있도록 했다면 더욱 좋지 않았을까 싶어요. 하지만 이 경험 덕분에 제가 홈스타일링 하는 공간들에서는 이 부분을 좀 더 생각하고 스타일링 하고 있습니다.
아이방으로 서재를 옮기게 되었는데요. 이 공간에서는 주로 홈스타일링 작업을 해요. 고객 분들의 시간에 맞춰서 상담이 필요할 때도 있고, 그때 그때 필요한 내용들은 찾아봐야 해서 집에서도 작업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화장실도 헤링본으로.
마지막으로 화장실 입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에요. 거실이나 복도 바닥과 똑같은 헤링본 원목 마루를 깔아주었어요.
오른쪽으로 살짝 보이는 공간이 샤워 부스입니다. 샤워부스만 습식으로 사용할 수 있게 문을 달았어요. 그래서 샤워를 할 때면 문을 닫아 밖으로 물이 튀지 않도록 하였습니다. 처음엔 주변에서 다들 그게 가능하겠냐고 말렸지만,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정말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어요! 여전히 깨끗한 화장실로 유지되고 있죠.
집이란, 편안하면서 늘 설레는 공간
집이란 가장 편안한 공간이지만 늘 설레는 공간이면 해요. 아이가 생기면 집을 깨끗이 유지하기 힘들다고들 하시는데, 전 오히려 아이가 있기 때문에 공간을 더 깔끔하고 심플하게 유지하려는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덕분에 그렇게 유지하고 있구요. 아이가 점점 커갈 수록 가구 배치나 집의 공간들이 조금씩 바뀌겠지만, 이 집에 사는 동안 만큼은 늘 깔끔하고 심플하게 살고 싶어요.
언젠가는 마당이 있는 주택을 지어 공간 구조부터 내부 스타일링까지 제 손으로 직접 해보고 싶어요. 1층엔 작업실, 위 층엔 주거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예쁜 집을 짓는 게 미래의 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