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앤화이트가
조화로운 33평 아파트

“이렇게 함께 할 수 있는 공간,

우리 집이 있다는 것에 그저 감사해요”

안녕하세요, 웹디자이너로 직장생활을 하다가 지금은 잠시 주부 생활을 즐기고 있는 정미혜입니다. 결혼 후 처음 가지게 된 우리 집 이라서 인테리어에 대해 검색도 많이 하고, 이것저것 하고싶은 것들이 참 많았어요. 하지만, 지금은 그저 남편이랑 두부랑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에 감사합니다.

처음으로 우리 집을 가지게 된 건 너무 신나는 일이었지만 처음이라서 더 서툴었고 인테리어에 크게 관심도 없었어요. 계속 직장생활을 하느라 집에 머무는 시간도 많이 없었구요. 그런데 잠시 일을 쉬게 되면서 집에 있다 보니 조금씩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현관 타일은 보자마자 너무 마음에 들어서 셀프로 시공했어요. 어두컴컴했던 현관이 환해져서 집에 들어올 때면 기분이 좋아져요.

타일 시공은 물론이고 페인트칠 한번 해본 적도 없었는데 잘 모르면서도 막무가내로 시작했어요. 이것저것 다 막막하고.. 괜히 시작했다 싶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에요. 특히, 타일을 직접 시공할 때는 그냥 놔둘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ㅎㅎ

거실은 베란다를 확장할지 폴딩도어를 할지 많이 고민했지만 폴딩도어를 선택 한 것이 정말 잘 한 것 같아요. 겨울에는 문을 닫고 생활하고, 여름에는 문을 열어서 베란다 까지 넓게 사용하고있어요.

언젠가는 패브릭 소파와 예쁜 의자들을 둔 거실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거실과 주방을 잇는 공간

거실과 주방으로 이어지는 공간의 벽면에 수납장이 하나 있어요. 입주할 때에는 검은 타일로 되어있던 공간이어서 활용을 하지 못했었는데, 좀 더 밝게 꾸미고자 벽에는 페인트칠을 하고, 상판에는 마블시트지를 붙이고나니 애정하는 공간 중 한 곳이 되었어요.

세계지도를 걸어두고 여행 갔던 곳을 사진으로 표시해 놓았어요. 아직 많이 다니지는 못했지만..

가끔 커피 한잔 하면서 같이 지도를 보면서 서로 어디에 가보고 싶은지 이야기하는 그 시간이 가장 설레는 것 같아요.

주방

이 집에 입주할 당시만해도 인테리어 컨셉이 원목&블랙이었어요. 그런데 지내다 보니 칙칙해보이기도 하고, 화이트 톤으로 밝은 주방이 하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블랙이었던 주방 벽면을 헤링본 타일로 덧방을 했어요.

정말 힘들고 포기하고 싶었는데, 혼자 힘으로 다 했다고 생각하니 뿌듯하기도 하고 너무 만족하고 있어요.

가장 애정하는 공간인 홈카페

인테리어 할 때 주방 한 켠에 세워진 가벽 때문에 가장 고민했던 공간이에요. 이전에 살던 분들은 김치냉장고와 운동기구라던지.. 창고처럼 사용하셨는데 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좋아서 창고처럼 사용하기엔 아깝더라고요.

커피도 마시고, 가끔 야경을 보면서 맥주도 한잔 하는 공간으로 컨셉을 잡았어요. 테이블에 커피머신을 두고 커피잔까지 두니 꽤 그럴듯한 홈카페 공간이 된 것 같아요.

계절별로 꽃이나 소품들을 바꿔가면서 꾸미는 재미도 있어서 요즘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기도 해요.

사진도 가장 많이 남기는 공간이구요.

침대 뿐인 침실

침실에는 침대와 화장대 외에는 아무것도 두지 않았어요. 아늑하게 잠만 잘 수 있는 분위기를 내고 싶었어요. 조명의 따뜻한 빛이 몸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공간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그냥 예쁘면 구입했어요. 지금까지도 잘 사용하는 아이템들도 있지만, 몇 개월 동안 제 자리를 찾지 못하고 방치되어 있다가 결국은 창고행 이더라구요. 역시 인테리어는 채우는 것보다 적절하게 비우는 것이 더 중요한가 봐요.

앞으로는 더 편안하면서 손때가 묻어가고 온기가 있는 ‘우리집’으로 만들어가고 싶어요:-)